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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간다/서동인(수주문학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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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인
댓글 0건 조회 3,830회 작성일 08-01-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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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간다                                
                                 서동인

  백 마리도 넘는 먹이 삼킨 하늘 물고기 내장 속이다 날개로 바다를 유영하는 용궁까지 무사히 소화되지 않기를 육중한 갈비뼈라도 붙잡고 오! 용왕님께 간절히 빌어야지 창 너머 반짝이는 별들은 여행길에 산란한 알이라고, 기내방송이 웃어 넘긴다 오늘 밤 별들의 전쟁이 터질지도 몰라, 물풀 무성한 수족관 아파트로 도망치는 겁쟁이 물고기떼 좀 봐, 드디어 남쪽 바다 용궁공항 더 싱싱한 횟감을 구하려고 토사물 내뱉는 하늘 물고기, 천만다행 소화되지 않았구나 아가미로 숨쉴 틈도 없이 작살 든 물고기떼 날 쫓는다 용궁을 찾자, 용궁을 찾자 육지로 도망친 토끼는 그렇다치고 마중 나온다던 자라는? 용궁은 보이지 않는다


-<<수주문학>> 2007년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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