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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텅 (열린시학 2007. 겨울) /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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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텅
임효
그는 도루코 면도날로 맘에 들도록
스카이라운지에서 결재란에 싸인을 하는
100억 할머니의,
거대한 유전을 둘러보고 돌아와
사막 한가운데 스키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며
허브향 가득한 수영장에 유유히 들어가는,
황금으로 셋팅된 응접실에
브루나이 공화국 왕자를 초대하여
금빛으로 반짝이는 테라스를 보여주는;
어룽어룽거리는 테라스에 핏빛 꽃물이 든다
그의 몸을 적신다
멈추지 않고 여전히 줄을 긋는다
필살기로 둥근 집에 들 때마다
줄잡아 세운 주름 탕, 탕, 텅
망치 소리에 주저앉는다
입김 한 번으로 휙 날리는
빙산의 일갈, 말씀의 파편에,
영면에 들지 못한 불콰한 꽃잎들
기둥에 박혀 창백한 졸음 뽑아낼 때
촘촘히 들이미는 명부, 하관하는,
당신은 백골황토 되도록 암호를 쓰시오
흩뿌려지는 꽃가루 척, 척, 턱
그의 몸을 타고 친친 감아 오른다
줄 잡고 발작하는
그의 도루코가 살점을 뚝뚝 끊는다
붉은 줄무늬 선명하다
임효
그는 도루코 면도날로 맘에 들도록
스카이라운지에서 결재란에 싸인을 하는
100억 할머니의,
거대한 유전을 둘러보고 돌아와
사막 한가운데 스키를 즐기는 아이들을 보며
허브향 가득한 수영장에 유유히 들어가는,
황금으로 셋팅된 응접실에
브루나이 공화국 왕자를 초대하여
금빛으로 반짝이는 테라스를 보여주는;
어룽어룽거리는 테라스에 핏빛 꽃물이 든다
그의 몸을 적신다
멈추지 않고 여전히 줄을 긋는다
필살기로 둥근 집에 들 때마다
줄잡아 세운 주름 탕, 탕, 텅
망치 소리에 주저앉는다
입김 한 번으로 휙 날리는
빙산의 일갈, 말씀의 파편에,
영면에 들지 못한 불콰한 꽃잎들
기둥에 박혀 창백한 졸음 뽑아낼 때
촘촘히 들이미는 명부, 하관하는,
당신은 백골황토 되도록 암호를 쓰시오
흩뿌려지는 꽃가루 척, 척, 턱
그의 몸을 타고 친친 감아 오른다
줄 잡고 발작하는
그의 도루코가 살점을 뚝뚝 끊는다
붉은 줄무늬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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