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작품

나뭇가지 위에서(현대시학 2008. 1월)/구회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고춘옥
댓글 0건 조회 3,446회 작성일 08-01-22 09:16

본문

 

 나뭇가지 위에서

               구회남


  떨어질 힘만은 늘 넉넉히 갖고 있던 터라
  날이면 날마다 오르던 뒷산 토종 밤 알

  나무는 나의 발바닥 지문을 읽고 있던 터라
  나는 가지와 가지 사이에 콘트라베이스의 쥐스킨트가 되어 봐요

  날 그냥 좀 내버려 둬요
  야생의 원숭이같이 자유롭고 싶어요

  가지 사이에 등을 기대고 주름을 세요
  깃털을 부리로 쪼며 말리기도 하는데요

  할아버지 부지깽이와 아버지의 지게 작대기를 피해 왔어요
  허공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언제든 추락할 만반의 채비를 해둬요
  떨어질 힘만은 늘 넉넉하게 갖고 있던 터라

추천3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