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작품

원추리 꽃지붕 군락지대/<수주문학 4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서동인
댓글 0건 조회 3,879회 작성일 08-02-05 21:49

본문

원추리 꽃지붕 군락지대/서동인



장맛비에 휩쓸려

물가로 고개 돌린 꽃지붕들

천변에 터를 닦은 건

공공근로 아저씨의 손길이지만

집을 지은 건 원추리 스스로의 힘이다

캄캄한 땅 속 서로의 영역 넓힐 때

뒤엉킨 뿌리의 손 마주잡고

너나 없이 양보하는 법을 배웠다

줄기 자라나 꽃기둥 세울 때

창문을 만드는 바람타고 탁, 탁 쏟아지는

때늦은 봄비 못질을 거들었다

여름 햇살 문지르는 지붕들

벌떼, 나비떼 물러서면

뭉실 뭉실 물안개 밀려오지만

편히 쉬었다 가라고,

물 속 이야기나 가끔씩 들려달라고,

꽃무늬 커튼 열어 젖히는 집들

물안개도 뿌리의 손이 붙잡은

집의 일부인 것을

꽃지붕 잠긴 후에야 알았다



2007, <수주문학> 4호

추천4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