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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외 2편(2007년 상반기 시경 통권 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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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빈손이 가렵다
날려 보낸다
푸드득
안녕히
광활한 사막 같은,
절제 없이 끓는 태양 밑에
코를 털며 가는 흰 낙타
데워진 시침 밖으로
증발하는 알갱이
얼굴들
유리창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깜빡인다
레일 위로 투박하게 기차는 달리고
잡풀처럼 무성하게 등대가
피었다 진다
무지개
나는 물들었다
빗줄기에 목을 맨 사람
높은음 낮은음 그를 매달고 가는 오색구름
새들은 젖지 않는다
노래를 담은 귀의 눈꺼풀이 스르륵 닫힌다
허공에 박힌 바람을 조용히 끌고 가는 나무들의 손
안개 낀 동공이 도처에서 눈을 비빈다
한참 속을 걷는다
한참 속으로
눈부시게
눈 뜬 것들은 아프지 않을 만큼 지그시 서있다
오래도록 낫지 않을 병처럼
신기루
신기루에
낙엽이 붙었다
착하다 이 나무
빗물에 바람 들어
구름 속이 시큰 아프다
어디를 가든
막차처럼 되돌아오는 것들
한 그림자 속으로 열 그림자가 들어앉는다
신기루는
이름이 있다
신기루
땅 위로 금세 소름이 돋고
나는 신발이 없다
검은 구름 밑으로
빗줄기는 끌려가고
자라다 만 발자국이
사다리를 타고 뿌리까지 내려간다
그래 신기루
빈손이 가렵다
날려 보낸다
푸드득
안녕히
광활한 사막 같은,
절제 없이 끓는 태양 밑에
코를 털며 가는 흰 낙타
데워진 시침 밖으로
증발하는 알갱이
얼굴들
유리창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깜빡인다
레일 위로 투박하게 기차는 달리고
잡풀처럼 무성하게 등대가
피었다 진다
무지개
나는 물들었다
빗줄기에 목을 맨 사람
높은음 낮은음 그를 매달고 가는 오색구름
새들은 젖지 않는다
노래를 담은 귀의 눈꺼풀이 스르륵 닫힌다
허공에 박힌 바람을 조용히 끌고 가는 나무들의 손
안개 낀 동공이 도처에서 눈을 비빈다
한참 속을 걷는다
한참 속으로
눈부시게
눈 뜬 것들은 아프지 않을 만큼 지그시 서있다
오래도록 낫지 않을 병처럼
신기루
신기루에
낙엽이 붙었다
착하다 이 나무
빗물에 바람 들어
구름 속이 시큰 아프다
어디를 가든
막차처럼 되돌아오는 것들
한 그림자 속으로 열 그림자가 들어앉는다
신기루는
이름이 있다
신기루
땅 위로 금세 소름이 돋고
나는 신발이 없다
검은 구름 밑으로
빗줄기는 끌려가고
자라다 만 발자국이
사다리를 타고 뿌리까지 내려간다
그래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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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늘 궁금했는데 시를 볼 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선한 느낌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최명진님의 댓글
최명진 작성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 8월에 뵙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