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작품

아내는 여자인 한 젊다 외 1편(시와 사상)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이성률
댓글 0건 조회 3,771회 작성일 07-12-01 12:45

본문

아내는 여자인 한 젊다

      
                            
누군가 내 집에 전화를 걸면
오랜 침묵을 수신해야 한다.
간간이 들렸을 소문과 알리바이
부재 중인 진상 듣고 싶다면
당신도 나만큼 침묵해야 한다.
밤늦게 걸려오는 아내의 전화
비밀로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아내는
뒤늦은 인연 만나 당혹스러운 것이다.
여자인 한 젊을 수밖에 없는 아내
갈림길에서 오래도록 서성이는 것이다.

아내여,
밤하늘에 떠도는 수많은 소문들 가운데
유독 그대의 것만 문제될 게 무엇이리.
시험에 든 것은 그대가 아니라 나일지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잘못 누른 전화
계속 붙들고 있는지 모른다.
뚜 뚜 뚜 반복되는 진술 알아듣지 못한 채
오래 전부터 수신해 온 낯익은 침묵
당신만 낯설어 하는지 모른다.





사랑합니다



아무렇게나 누른 전화기 들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하면
당신도 사랑한다고 해줄 수 있나요.
사랑한다는 평화의 인사
곁에 계신 분께 전해줄 수 있나요.
알고 보면 아픔의 치수 비슷할 당신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그래도 이 세상엔 우리 편이 많다고
수익률 곰곰이 가려보면
한물 간 사랑도 괜찮은 펀드 아니냐며
남아 있는 시간들 위로해 줄 수 있나요.

다만 너무 늦은 건 아니어야 하는데
대답 없이 머뭇거리던 전화들
눈물로 내밀던 당신 손 아니었나요.

추천5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