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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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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5건 조회 2,539회 작성일 07-10-13 04:29

본문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


  남해고속도를 달리다가 해떨어져 찾아든 망덕포구 횟집, 빨강모자 여주인 소주 한잔 받으라 청했더니 아예 주저앉아 바다 한 자락으로 펼쳐지네요. 짙은 화장 밑 그늘진 세월 출렁거림, 그 어지러움을 보고 있자니 들마루가 둥둥 떠가네요. 심부름하는 광양 댁도 넉살 좋게 상머리에서 간간히 찰랑대네요
  봉이 형은 어느새 두 여자의 오라버니가 되었고, 우리들은 서로의 앞에 엎질러진 바다가 되었네요.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염병 할 물살들, 그 물살에 제 물살을 섞어 한잔씩 주고받네요. 등불 아래 네 개의 바다는 어느덧 서로의 어둔 배경이 되어 축축 늘어지네요,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네요. 이따금 엉키고 기대며 부대끼네요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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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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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회장님, 올리시는 시마다 나물먹고 물마시고.....옛 선비들의 풍류가 그려집니다.<br />
제목이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하면 더 재미있을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리고 망덕포구는 해떨어져 찾아든 망덕포구.....    내맘대로 곁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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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잠시 이방원의<하여가>를 생각해 봅니다.<br />
이 물살, 저 물살, 세상 물살 두루두루 합수하여 흐르면 솟구치지도, 폭포처럼 휘돌아치지도 않는<br />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흥청! 얼쑤! 아, 얼마나 살맛나는 세상일까 하구요.<br />
이 가을 망덕포구 전어 맛 같은 김 시인님의 시향에 젖어봅니다. <br />
저도 유 시인의 지적에 동의하는데요, 1연을 제목으로 하고, 2연이 첫행 시작으로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해떨어져 찾아든 망덕포구 횟집," 빨강모자.....<br />
잘 감상했습니다<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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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

  두분 말씀대로 바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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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바꾸기 전에 첫 연은 '어디 능수버들이 천안에만 있나요'라고 마지막 연의 '어디 천안에만 능수버들이 있나요'와 시어의 자리를 달리 하고 있었던 걸로 생각되는데......<br />
시를 읽는 맛(호흡)과 시작과 끝을 자연스레 잇는 흐름(리듬)에서 봤을 때 제목을 현재대로 하더라도 시작하는 ' 어디 능수버들이 천안에만 있나요'는 그대로 살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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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물이야 늘 쓸려가고, 쓸려오고 그러지요. <br />
쓸데없이... 하지만 그 쓸데없음으로 시인께서는 <br />
가려진 휘장 뒤 세속의 한 흐름을 들추어내니, 어딘들 <br />
가벼운 일이 있기야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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