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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2008 망종,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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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태식
댓글 0건 조회 1,750회 작성일 08-04-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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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
   - 2008 망종, 서울


  북 두드리면 북 두드리고 장고 치면 장고 치는 사이, 말의 문이 닫힌다. 이빨 사이 낀 말들 매끄럽게 버벅거리는 사이, 천 냥 빚이 더 쌓인다. 귀 접고 오른 춤사위에 왼 춤사위로 어깨 크게 들썩이며 수직으로 뛰는 사이, 숲은 바람 일으켜 마당 휩쓴다. 얼추 마른 나락들 회오리에 감겨 휩쓸리는 사이, 함께 휩쓸려도 적들은 저마다 불룩한 자루들을 챙긴다. 언 땅 녹자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아파트와 아파트의 사이, 사랑이 가고 사랑이 울고 사랑이 울어 서울이 흠뻑 젖는다. 닫힌 말의 문 앞에서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사이, 길 가던 비가 슬금 들어와 밤새 안자고 귀를 당긴다. 역 앞 장기 투숙하던 하숙집에서 짐 꾸리는 사이, 문득 꼭꼭 숨겨 잊었던 씨나락 자루 가슴팍 도리며 터진다. 역과 하숙의 사이, 들판은 너르다 틔는 싹들 여전 푸르다. 청명 곡우 지나 소만과 하지의 사이, 망종이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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