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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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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딴집 영산홍
혼자 붉어가는 밤
홀로 깨어 뒤척이던 사내
옆으로 손을 뻗겠다
신음소리 몇 점
꽃잎으로 떨어지고
달뜬 여인
아침밥을 짓겠다
문을 나서는 사내의
뜻 모를 씩씩함
그렇게 그렇게
겨우 봄인데
뒷산 꿩은 어쩌자고
죽살이 치게 우는가
외딴집 영산홍
혼자 붉어가는 밤
오늘도 그 사내
또 뒤척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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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산수화 한 폭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br />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아하 이제 봤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 겨우 봄인데"<br />
가벼운 산수화를 보던 눈 바꾸어 다시 보겠습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아, 좋아서 좋아서 시 너무 좋아서 <br />
오늘 밤은 제가 뒤척이겠습니다.<br />
이 밤은 제가 되려 술 타령입니다.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남시인님, 홀로 취하셔서 몇번이나 들락 거리셨네요.<br />
이건 회장님이나 쓸수 있는 시 아니었나요? <문을 나서는 사내의/뜻모를 씩씩함>

김지연님의 댓글
김지연 작성일회장님 께서 무척 외로우신것 같아요. 그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시가 있으니깐 살만 하시지요. 좋은시 잘 읽고 갑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그렇게 겨우'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겨우'<br />
<봄밤>에서 "그렇게 그렇게 겨우'를 찾아내고는 가슴저림을 느꼈었는데,<br />
<동행> <술>에서 '그렇게'와 '겨우'를 계속 보게 되니<br />
또 바로 식상해집니다.<br />
시어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작성일
안드레이 타르코프던가요 정확하지는 않은데<br />
<br />
어린시절에 전원에 살지 않은 사람은 영원히 평화를 배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습니다<br />
<br />
전원에 사시면서 좋은 시 쓰시는게 참 부럽습니다<br />
<br />
저도 춘천에 돌아가면 아주 좋은시를 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