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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어지자지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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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태식
댓글 3건 조회 2,286회 작성일 07-08-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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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가 아니어서 어떤 변괴의 조짐도 없었으나
하늘의 해는 밤이란 밤 다 잡아먹고 자궁을 열었으니
때는 바야흐로 어수선산란한 어지자지의 계절
꽃탯줄에 간당간당 열린 별들 제 탯줄 제가 끊고
놀란 듯 화들짝 하늘가로 쏟아져 총총총 피었다
이 해들도 처음엔 어김없이 동녘에서 떠서 서녘으로 갔으나
밤의 집 사라져 슬금슬금 가던 길 돌려 중천에서 멈추었다
해 다 머금어 무거운 바람은 몸 못 가누어 설설 기고
시간 잊은 해바라기들 여느 때처럼 와와 함박웃음
날리다가 돌리다가 껍데기만 입고 시들해져 모가지 꺾었다
해 따라 돌며 합합합 헐떡이는 그림자는 우로보로스다
제 입으로 제 말꼬리 자르다 숨 막히는가 금새 입을 버린다
중천에서 꼿꼿한 해들은 모두 고만고만한 키높이 구두 신었다
기다림이 지겨운 가을 겨울 봄은 짝짜꿍짝짜꿍
여름만 두고 언제 올지 모를 먼 나라로 긴 여행 떠났다
멈추지 않는 시간 앞에서 몸이 한껏 단 해들은
버린 입들 찾아 한꺼번에 땅으로 곤두박질쳐
해바라기 바라기하며 바라기야 이제 모가지를 노래 불렀다
오소소 불협화음처럼 돋는 소름에 숲들 진저리 치자
이유 없이 푸르든 새들 일제히 붉은 울음 타고 날았다
산지사방 휘돌며 먼 길 걸어온 잡념 많은 강은
솟구치는 말들 나는 모르쇠 내려앉히며 더 깊이 누웠다
땅은 맥을 놓고 붉게 타던 말들 잿빛 얼굴로 허공 떠돌았다
때는 바야흐로 어지자지 땜장이의 계절
하늘 오를 새 임금님 낳으려고 짝짓기 하는 계절  
가위가위보 보바위바위 찡긋 찌릿 해들은 열이 올랐다
짝짜꿍 삼 계절 돌아올 기약 없고 연일 폭염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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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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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님의 댓글

김효선 작성일

  난해한??시어들...어지자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깔끔하게? 정리했으면 합니다...시에 쓰이는 언어는 어쨌든 보편적인 언어를 낯설게 하는 어법...러시아 쉬클로프스키의 낯설기하기 요법이 일상의 언어를 좀더 날카롭게 다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쉬운 단어이면서 낯선? 그런 요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br />
<br />
전주에서는 오래 대화나누지 못해 많이 섭섭했어요...진짜루~~~<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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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 어지자지 : 남녀추니, 한 몸에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 반음양(이상 다음국어사전)<br />
위 시에서 저는 (남녀의 성별이 나누어지기 이전으로) (이념, 사상, 주관 등이) 뚜렷하지 않은,    불명확한, 모호한, 어정쩡한, 확고하지 않은, 두리뭉술한 같은 뜻으로 바꾸어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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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님의 댓글

김재성 작성일

  그러니까 심토머같은 건가 보다..... <br />
손가락에서 선인장이나 포도나무가 자라고 <br />
남녀 성기를 동시에 완벽하게 가지고 있어 자가 수정할 수 있는, <br />
변화된 종의 징후를 보여주는 사람들... <br />
마땅한 정의가 학계에 나와 있지 않아 <br />
그냥 징후를 가진 사람이란 뜻으로 <br />
심토머(symptomer)라고 부른다던데(김언수-캐비넷)<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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