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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향, 자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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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향, 자장면
서동인
응암동, 이천원짜리
만리향 자장면, 혼자서 먹다가
양파의 눈물 번지자
울컥 목이 메이는
"나라사랑 겨레사랑"
중2 백일장 대회에 동행한 아버지가
기념으로 사주신 면발이 씹히네요
광주항쟁 비디오 테이프 파는
대인동 시외버스 터미널 옆
중국집에 앉은 사십대의 아버지,
이제 서른 중반을 넘긴 아들을
중학생처럼 바라보고 있군요
제 몫도 좀 드세요, 아버지
떠나 가신 전남대 병원 중환자실
여비도 마련하지 못한
철없는 자식의 눈물
아버지의 나라, 저 만리까지
향으로만 번지네요
<다층> 2006, 가을호
서동인
응암동, 이천원짜리
만리향 자장면, 혼자서 먹다가
양파의 눈물 번지자
울컥 목이 메이는
"나라사랑 겨레사랑"
중2 백일장 대회에 동행한 아버지가
기념으로 사주신 면발이 씹히네요
광주항쟁 비디오 테이프 파는
대인동 시외버스 터미널 옆
중국집에 앉은 사십대의 아버지,
이제 서른 중반을 넘긴 아들을
중학생처럼 바라보고 있군요
제 몫도 좀 드세요, 아버지
떠나 가신 전남대 병원 중환자실
여비도 마련하지 못한
철없는 자식의 눈물
아버지의 나라, 저 만리까지
향으로만 번지네요
<다층> 2006, 가을호
추천1
댓글목록

김지연님의 댓글
김지연 작성일
서시인님 반갑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가을운동회날 먹던 자장면 생각이 났어요<br />
자식이 부모를 위해 너무 많이 아파하는 것도 불효래요. 좋은 시 한편 잘 읽고 갑니다<br />
낼 자장면 먹으러 가야겠어요. 건필하세요

서동인님의 댓글
서동인 작성일김지연 시인님, 말씀이 저에게 따뜻한 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