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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손 제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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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배롱나무에 비껴간 세월이 칼등처럼 미끄럽다
모서리 닳은 탑신에 머물던 바람이 넋을 놓고 흐른다
천년을 버티던 기와의 꿈은 깨어져 산란하다
달빛에 물든 승냥이의 긴 울음이 찬 하늘을 달리는 동안
앞산 골짜기 두견화 옛 같이 피어난다
댓글목록

손제섭님의 댓글
손제섭 작성일이 마당에 졸시를 첨 올립니다.회원여러분들의 일침 있으시기를,숙제는 미루는 성격이 아니라....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손제섭 시인님, 반갑습니다.<br />
<br />
읽긴 읽었는데 우선은 !는 없고 ?만 줄줄이.<br />
인터넷 '다음 사전'에서 찾은 자료에는, <br />
實相寺 :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지리산에 있는 절.<br />
實相 :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을 의미하는 불교 용어.<br />
實相 : ①실제(實際)의 모양(模樣) ②생명(生命) 무상(無常)의 상(相)을 떠난 만유(萬有)의 진상(眞相). 본체(本體). 진여(眞如). 진제. 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이 설명에서 시인의 상상력이 얼마나 멀리 갔는가 찬찬히 더 읽어보고 느낌 올리겠습니다.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제목에 한자를 첨부해 주셔사 독자의 이해를 돕겠네요.

김지연님의 댓글
김지연 작성일
손제섭 시인님 안녕하세요<br />
마치 시조 한 수를 풀어서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불필요한 조사를 빼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불필요한 조사는 시를 늘어 지게 하거든요. 점잖은 손시인님께서 실상사 대웅전 앞에 앉아 이 시를 읊고 계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슬프고, 미끄럽고, 흐르고, 산란하고, 찬 하늘을 달려도 두견화 피는 설정이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1, 4, 5행도 좋고요. 그렇지만 2, 3은 웬지 거시기합니다요.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손제섭 시인님, 오래만에 뵙습니다<br />
우선 한 행이 한 연으로 놓여진 것에 주목했습니다<br />
행을 독립 된 연으로 직조함으로써 호흡의 여유에서 음미할 수 있는 여운을 즐기게 됩니다<br />
제목 '실상사'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은 실존하는 '실상사'이든 아니든 그렇게 의미 부여를 해야하는지, 한자로 표기를 해야만 하는지, 시인이 그려낸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대로 독자의 몫으로 생각 했습니다 천년고찰의 퇴락하는 유한함과 세습되는 두견화의 생명성을 보면서 '상'이라는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그때 그때 마음자리라는 생각을 합니다(실상사라는 제목에서 전이되는 시선일 듯)<br />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세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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