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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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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1
가냘픈 어깨가 모여 모여서
춤을 춘다
그대에게서 내게서
등을 밀치고 소망이 자란다
가끔 세대의 퇴물들이
우리의 가슴을 멍들게 하지만
미풍 한 자락에도
새로운 긍지로 빛나던 꿈
시류(時流)에 떠밀려서 체면을 구겼으나
침묵으로 다져 온 그 많은 세월
나만이 익힌 솜씨로 춤을 춘다
춤을 추리라
짓밟혀도 멍들지 않고
꺾여도 머리 숙이지 않는
뜨거운 춤을 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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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1연에서 3연의 3행까지는 좋은데('밀치고'만 빼고) '긍지'부터는 목소리가 커지는 바람에 아쉬웠습니다.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시의 전체 흐름이 제 보기에는 좋습니다.<br />
김지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좀 더 나갔으면, 좀 더 밀어부쳤으면 하면서 많이 아쉬워했는데<br />
이번에는 그런대로 밀어부치는 힘이 느껴집니다.<br />
그 힘이 감상성으로 떨어지는 건 경계해야겠지만 어쨋든 좋습니다.<br />
김지연 시인, 아자!!!

김지연님의 댓글
김지연 작성일
이성률시인님 남태식시인님 말씀 감사히 받겠습니다. 두 분께서도 이 봄에 건강하시고 <br />
좋은 글 많이 순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