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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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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태식
댓글 4건 조회 2,158회 작성일 07-04-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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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꿈이 깊어 아침 잊으니 망울 틔기 전에 봉오리 터진다 주전자는 서둘러 달아올라 입 뜨겁게 마른다 타는 입 보듬지 않고 성급하게 따르니 물 미처 잔에 닿기도 전에 바닥으로 쏟아져 피로 돌지 못 한다 허둥대며 흘러넘친 말들 주워 담는 사이 빵은 썩어 곰팡이 슨다 그믐 넘고 이월 건너도 여전 물 가득 찬 물귀처럼 꽃은 살이 안 찬다 토한 말에 취해 아침 버리니 얕은 술 바람에도 꽃들 휘청거린다 꽃 진 밑자리, 오래 또 어수선산란하겠다

* 물귀 : 살 대신 물이 많이 찬 대게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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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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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남 시인님, 꽃불 팡팡 터지는 무릉도원에 드셨나요^^<br />
어수선산란 난해하네요<br />
행갈이를 해서 읽어 보았습니다<br />
물귀처럼 살이 안 찬 꽃은 헛꽃 같은 것인가요?<br />
수만 송이 꽃들이 나무들의 참말인지 헛말인지는 몰라도<br />
아직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는데 수만 마디 말을 벌써 지우고 있더군요<br />
길을 걷다 보면 정말 꽃 진 밑자리가 어수선산란하더라구요<br />
아무리 어수선산란해도 아침은 버리지 마세요^^<br />
따끈한 모닝커피와 말랑한 빵 한쪽의 에너지로 살이 꽉 찬 영덕게 같은<br />
좋은 작품 생산하십시요. 잘 감상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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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남시인님, 꽃들 사이에서 무슨 꿈을 꾸고 계시는지요. 어수선에서 산란하기 까지 하시나요.<br />
<망울 틔기 전에 봉오리 터진다. > 꽃꿈속에선 망울이 틔기전인데 밖에서는 봉우리가 터진다는 의미인가요. 웬지 비문같이 읽히기도 하고 ..... 혼자서 중얼중얼 읖조리고 있슴니다. <곰팡이 슨다>보다는 핀다 라는 어휘는 어떨런지요. 꽃이라는 단어들 때문에 핀다라는 이미지도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암튼 남시인님, 점점 남시인님의 시세계가 깊어져 부지런히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사다리를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날씨는 비도오고 바람도 불고 정말 꽃진 밑자리 어수선산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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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

  '피로 돌지 못 한다', '허둥대며 흘러넘친 말들', '꽃은 살이 안 찬다'와 같은 표현은 눈에 잘 들어옵니다. 제목도 좋았구요. 그렇지만 제목 그대로 '어수선산란'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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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무슨 이유에선가 읽다가 말았던 김민정, 황병승, 송재학 시인의 2005년 이후 시집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아마 눈에 익지 않은 낯선 분위기에 끌려들지 못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는 하지만, 저 역시 읽다 만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생각으로는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읽는 중이거나 나중에 읽을 책을 꽂아놓은 책꽂이에 이 시집들이 다른 책들 사이 사이에 꽂혀 있었습니다. 해서 이참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잘 읽혔습니다. 재미있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전혀 해석이 안되는 시들도 꽤 있긴 했지만 책을 덮으면서의 마음은 좋았습니다.<br />
봄이 갑니다. 급하게 쓰면서 허청미 시인의 시에 빚(?)을 졌습니다. 전에 해놓은 메모에 살 붙이기를 했는데 허청미 시인의 '벚꽃, 그 4월의 배반"으로 촉발된 상상과 사색이 그 살입니다.<br />
관심 가져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글 남겨주신 허청미, 유정임, 이성률 시인님, 곱배기로 고맙습니다. 지적해주신 문제점 유념하겠습니다.<br />
회원님들 모두 건필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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