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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일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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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인
광릉내 도화 밭, 저 꽃사태
땅의 피 뿌리로 수혈받은 반란 앞에
어질어질한 사내 수음을 하고 있다
지 혼자 꼴리면 되었지
왜 꽃들을 미치게 하는가?
뿌리 끝 꽃향기 날리는 사내,
훔쳐 보는 가슴이 짜릿한
환장할 봄날에
꽃들의 수근거리는 소리
미친 놈, 미친 놈
댓글목록

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이시 만나기전에 보고 갔드라면 이야기거리 였을텐데, 미처 못보고 갔네요.<br />
짧은데도 아주 선명한 그림이 그려져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데요.<br />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변함없이 닥아와줘서 고마웠구요.<br />
하루빨리 좋은시집 받아볼수 있기를 기대해요.

김승기님의 댓글
김승기 작성일꽃은 자궁들이고, 미치게 한 것은 꽃들이죠. 사내의 넘치는 리비도는 무죕니다. 그 방출된 리비도는 어느 암술에 옮겨졌을지.... 돌연변이 복숭아 하나 열릴 것 같습니다.

김지연님의 댓글
김지연 작성일붉은 일기란 제목이 전 맘에 듭니다. 간결하면서도 사람을 휘어 잡는 서시인님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직설로 표현하신 시어들 다 맘에 드는데요. 좋은시 계속 올려 주세요

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발랄한 시 한 편 보고 갑니다. 하지만 4행은 달리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요? 결혼할 일도 남았고.

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처음 시를 읽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읽는 재미를 한껏 더해주는 시입니다.<br />
'꽃'과 '수음을 하는 사내'와 '시적 화자'가 따로따로 놀다가 마침내 섞여들어 하나가 되는 광경 앞에서 가슴이 짜아안해지는데까지 이르렀다면 너무 나간 건가요?<br />
지금까지 본 '붉은 일기' 연작 중에서 가장 제목과 잘 부합되는 시가 아닐까, 이 시 쓴 뒤 시인의 감정도 좀 순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해봤습니다.<br />
계속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건필을. <br />

구회남님의 댓글
구회남 작성일
'환장할 봄날은'은 너무 많이 본 문장이라...<br />
어자피 이 땅 위에 새로운 것은 없지만, 저 역시 모방부터 해야 하지만요<br />
내 것은 안 보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