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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을 떠나며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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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을 떠나며 >
사람들은 잃어버린 날개를 찾으러 서쪽 바닷가로 모여 든다. 저마다 날지 못했던 이유들을 배낭 속에 집어넣고서야 비로소 해풍(海風)에 옆구리가 간지럽다
뒤뚱거리며 수속 대(手續 帶)를 지나서, 트랩에 올라 마지막 숨을 고르면 그 동안 잃어 버렸던 파란 하늘에 눈이 시리다
그렇게도 나를 꼭 잡고 있던 것들. 인천 공항을 놓아 버리고, 서해바다 마저 놓아 버리고..
잔뜩 힘이 들어갔던 날개에 힘을 뺄 때엔 파란 눈의 아가씨가 살고 있다는 북 러시아의 그 어디 쯤
< 폭주족 >
잘나가는덴티스트인그가요새하리에푹빠져있다새벽4시쯤인가요란한오토바이소리가나의얕은잠을깨운다어디서밤을맞다가문득내가생각이난것인지족히서너명은될것같은데별로중요할것같지않은말들이졸음도없이아파트벽에부딪친다저희들끼리희희덕거리는데속이텅비어있다한참을그렇게그들은주차장어둠을흔들다가굉음들을내며사라져갔다
속도에겨우기댄그의하루어둠을질겅거리는흰이빨비웃듯황량한시선나도갑자기달리고싶다속력을한것내야쓰러지지않을것같은느낌이다
< 2006 열린시학 가을 >에 발표한 2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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