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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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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
내가 추락할 때는 항상 네가 있었어. 너를 본 적은 없지만, 다시 일어 날 수 있을 만큼에서 늘 나를 받아주었어.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웠는데, 오늘 보니 너는 바로 나였어. 나의 무게를 온몸으로 받아 내냐고 움푹 파인 곳. 나보다 먼저 겁에 질리고, 나보다 먼저 일어나고, 나보다 먼저 달려갔을, 그 가파름이 기둥 되기까지, 튼튼한 마루 되기까지.....
그 시간을 쓰다듬네, 그 파인 곳 다시 아파서 자꾸만 자꾸만 쓰다듬네
< 철쭉제(祭) >
큰 불이 났다 연화봉을 다 태우고 쏜살같이 비로봉으로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 사람들도 연분홍 불길에 갇혀 덩달아 불꽃으로 타 올려지고 한 줄기 소나기가 지나갔지만 걷잡을 수 없는 불길
졸지에 소백산은 성대한 공양 희방사 스님의 숨 가쁜 목탁소리 온통 살타는 냄새에 소백산 산신령이 기침을 한다 기침을 한다
<2006 겨울, 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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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청미님의 댓글
허청미 작성일
이 작품을 <애지>에서 읽었습니다<br />
그리구 어느 시인의 블러그에서 좋은 시로 올려놨드군요<br />
왕성하신 창작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br />
오래 오래 건필하시고 문운 함께하시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