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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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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댓글 5건 조회 2,412회 작성일 07-02-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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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침묵은
날카로운 거울이다

사람들은 제 마음을 베이며
이제사 들여다보고 있지만

실은 그것이 전생쯤 질러놓은
제 목소리인 것을

언젯적 못생긴 시간을 줏어들고
나는 오늘 난로불처럼 춥다

이중섭기념관에 수선화는 입춘 밤에
왜 그리 일찍 피어 있었는지

남인수는 왜 그리 간드라지는지

먼 날 그 이유를
언뜻 자다 혼자 깨어
속절없이 줏어들고  

혼자서 엉엉
소쩍이처럼
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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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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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임님의 댓글

유정임 작성일

  회장님, 오래간만에 작품 올리셨네요. 드디어 침묵을 깨고 다시 달려갈 준비를 하셨는가 봅니다.<br />
이아침 회장님의 좋은시 한편 마음에 담고 갑니다. <br />
그런데 <난로불 처럼 춥다>라는 이미지가 자꾸걸려 몇번씩 되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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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난로불처럼 춥다'  <br />
오지게 몸살 걸렸을 때 열은 난로불처럼 뜨겁게 오르지만 몸은 되려 춥지요. 김시인님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유시인님의 말씀 듣고 제 혼자 생각해보았습니다.<br />
시는 더 찬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일단 '침묵'과 '몸살'과의 상관관계부터 짚어 보고요.<br />
건필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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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혜님의 댓글

장성혜 작성일

  좋네요!<br />
반어로,저는 난로불처럼 춥다는 말이 얼음덩어리 처럼 외롭다는 말로 들리네요.<br />
침묵이 더 많은 말을 하듯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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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식님의 댓글

남태식 작성일

  홀로 있는 날들이 우리를 살립니다. <br />
침묵하는 시간이 우리의 삶을 제대로 된 삶이게 확정지어줍니다. <br />
낯익은 것들과 결별 아닌 결별을 감행(?)해서야 아, 우리는 제대로 된 외마디 비명(?)같은 감탄을 지를 수 있습니다. <br />
귀 열어놓고 살아야 하는 생활의 중압감을 벗어던지기 위해서라도 때로는 귀를 닫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br />
아시죠? 귀를 닫았을 때 더 잘 들리는 소리를요. <br />
사랑의 속삭임은 왼쪽 귀가 더 잘 느낀다고 하는데 참된 숨결은 닫은 귀가 더 잘 느끼지요.<br />
습관성 도피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 너무 자주 일상을 떠나는 행위는 삼가야 하겠지만,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지요. <br />
몸살도 어쩌면 일상을 벗어나는 한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br />
그러나 몸살을 앓을 때 떠오르는 갖가지 상념(망상, 몽상)은 침묵하는 행위에서 집중적으로 떠올리는 명상과 달라서 혼미하여 두서가 없지요. <br />
'난로불처럼 춥다'에서 제목과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침묵'보다  '몸살'이 왜 내게 먼저 떠올랐을까 생각하면서 몇일동안 시를 찬찬히 읽고 있습니다. <br />
일단 '침묵'과 '몸살'의 상관관계는 짧은 생각이지만 조금 정리가 된 듯 싶습니다.<br />
건필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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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률님의 댓글

이성률 작성일

  저는 1에서 4행까지가 마음에 듭니다. 특히 못생긴 시간을 주워든다는 표현이 끌립니다. 뒷부분은 조금 더 다음었으면 어떨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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