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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자/야동파티/2013년 다층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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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676회 작성일 13-03-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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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파티

 

 

그녀는 신이 난다. 그녀의 입이 신이 난다. 나이를 먹으면 입만 살아있다는 말은 정설이다. 저녁밥을 먹고 곧바로 참새 방앗간으로 간다. 동네아줌마들의 드라마 이야기를 중단시키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원초적 본능에 아무도 모르는 은유를 만들어 시대의 속담을 만들어 간다. 세상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인간의 모든 욕구는 이불 속으로 통한다. 한 번 열린 입은 갈수록 걸쭉해지고, 야해지고, 깊어진다. 알아듣지 못하는 새댁은 웃고, 알아들은 새댁은 얼굴을 붉힌다. 웃고 떠들고 맞장구를 치고 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진다. 하루에 몇 번씩 달아나는 배꼽을 찾아 야단법석이다. 물 오른 그녀의 입이 긴 겨울밤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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