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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고24회 졸업50주년문집 '추억 안에서 다시 만나 흐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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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4-12-02 16:3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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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안에서 다시 만나 흐르리

―남성고 24회(남성중 21회) 졸업 50주년 기념문집


인쇄 2024. 4. 5. 발행 2024. 4. 30.

지은이 강신섭 외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발행처 남성고 24회(남성중 21회) 졸업 50주년 기념 문집 발간위원회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편집 영프로세스(032-887-4419)

디자인 코코나인(032-887-4419)

교정 박일·이외현

인쇄 주)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031-905-2727)

제본 주)대신문화사(02-462-0101)

물류 최강물류(070-8816-7474)


ISBN-978-89-6412-196-2 03810

값 100,000원



1. 저자

1973년도에 졸업한 익산 남성고등학교 24회 졸업생들



2. 자서

우리가 공유한 과거 추억을 회상하고 반추하며 상념에 잠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능을 넘어 우리들이 걸어온 시간을 한번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우리의 생la vie devant moi을 의미 있게 준비하자는 데 발간의 목적을 두고자 합니다. 우리 삶은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과거의 역사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만든 이 기념문집은 우리 600여명 친구들이 50여 년을 살아온 생생한 삶의 기록입니다. 



3. 목차

제1부 졸업 50주년을 맞으며


서시 

장종권│반백년의 홍시가 주렁주렁 열렸네   14 


발간사 

강신섭│졸업 50주년 기념문집의 발간을 자축하며   16 


축사 

정봉화│삼남에 으뜸이라   20 

이종근│불멸의 비碑 남성 24회   24 

신영무│사성회四星會와의 만남은 내 삶의 축복祝福이 되다   28 

이재우│세월은 우리의 만남을 기다려 주었습니다   32 


축하 메시지

김내동│힘찬 새 출발   36

김상곤│오늘이 좋다   38

박흥엽│존경하는 24회 동문 여러분!   40

송광용│남성인南星人의 자부심自負心   46

정병설│내 마음의 배경화면, 우주   48

조삼회│남십자성南星을 찾아서   52

황의곤│24회 벗님이시여   54


회고

나종윤│은사님 초청 사은행사   56


좌담

졸업 50주년 기념 좌담회   64



제2부 문장이 일렁이는 풀밭


시 

김근식│님·1 외 9편   88

김성지│까까머리 동문들아   94

김중본│마음속 사랑   96

나헌식│잘 숙성된 된장처럼   98

문종대│오래된 초대   100

장종권│하나님을 조종하는 여자 외 4편   102


시와 산문

오석만·이경희│뭍에서 떠난 배는 섬에 머물지 않는다   108

임영수│사라진 교문을 찾아서   122

하현호│추억을 함께 나누며   124


산문

강신섭│낮은 자세로   128

김길태│머릿속에서 흐릿해져 가는 기억들을 소환해 본다   136

김병문│내 고향의 천년고찰 개암사   140

김성태│유년 시절   144

김순곤│꽃을 피우려는 뿌리의 노력   154

김용만│호남선 상행   158

나헌식│우리 엄마   162

문종대│은행나무와 어머니, 그리고 그리움   166 

이정섭│내 안의 행복   172

박범수│도둑의 수호천사   174

박헌중│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178

백흠관│2023년 12월 20일   184

서진원│남성의 한 스승에 대한 기억   188

심현재│만남의 행복   192

양창남│1학년 여름방학, 겁도 없이 떠난 무전여행   198

오주희│마음의 부자 되어 봅시다   206

이상억│친구야, 지금 행복하신가?   210

이진봉│모악산 ‘동골암’에서   218

이춘호│인생은 강물처럼, 수필처럼   222

이현성│보고 싶은 상삼아!   226

조용재│영원히 죽지 않는 길   230

차규화│남성인南星人을 바라보며   234

채규윤│어머니 전화   238

채원병│만계만필晩昋漫筆   242

최문수│회상   252

최종학│남원 삭령최씨 할머니들 이야기   256

허동수│여행旅行에 대한 단상斷想   260

홍성욱│오늘이 ‘화양연화’   264


남성인의 가족

강정현│파리의 유년시절   268

나은요│마음속에 항상 계시는 아버지   272

문재상│아버지가 걸어온 길, 내가 걸어갈 길   276

양명옥│일편단심 민들레   280

채가람│아빠 같은 엄마가 되고 싶은 딸   288


편지글

공광표│산이 좋아 삽니다   294

김근우│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며   298

장원종│봄날처럼 빛났던 학창시절의 추억   302



제3부 들판을 달리는 기관차


김수봉│파타고니아 트레킹 보고서   312

박정민│마법 같은 45일간의 남미 여행, 나만의 세계에 빠져든 순간   324

송종의│화산, 검을 논하다   334

노승범│펀드 시장 개요   346

설경철│꽃자주색 명찰, 설경철의 글자 스케치   354

윤승구│미군기지 이전사업을 마치며   366

조성갑│대한민국이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하자   374

최상규│우리가 배운 역사는 사기다   380

최성만│문해력은 상상력이 키우고, 상상력은 독서가 키운다   388

황영호│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좋은 넛지Nudge 그리고 나의 삶   394

김기오│교육 산책敎育散策   404

이광현│임대차보증금 경험담   408

이규호│사찰寺刹의 구조   414



제4부 아름다운 인생, 다시 서는 무대


고동규│덤으로 사는 인생이다   422

김만호│어느새 흐른 세월   426

김승곤│대한민국 체육과의 인연   436

류지득│교직생활의 잊지 못할 익산에서의 3년   444

문구│내 인생의 노래   454

문창호│‘균형’ 잡힌 교육과 삶   462

박기순│창공에서 외친 ‘파이카치 파이톤’    472

배경현│지나온 추억들과 운명적인 인연   482

소순장│죽음을 건너 생명으로   492

이영준│나의 오디오생활과 LP수집   500

이영희│사철가와 나의 방송인생, 그리고 이종근 선생님   506

이완철│살다 보니 인생길이 편하지는 않았다   516

정창원│12월 초순에   524

정휘영│함께 가기 위해서, 眞心 GOLF   532

조인형│인연, 우연과 필연   538

황호운│시간의 가치   542

강용현│‘할아버지’의 육아일기   548

고영일│아직도 현역인 삶   556

김성지│한 손에 성경을, 한 손에 침을   558

김창희│6170 : 트로트와 부부댄스   564

김출곤│나이 듦에 감사하자   570

손주용│100Km 울트라 마라톤 도전기   578

이헌익│100세 시대 삶 이야기   584

임락봉│지난 생활과 현재 활동   594

정기태│나는 화가가 되려고 그림공부하지 않았다   600

주형기│야쿠르트(Hy)와 함께하는 나의 삶   606

진유조│장길산, 그리고 加平冬夢   610

채광석│와인과 그리스 여행, 그리고 가을   616

황호택│인생 2모작 『진경산책』을 붙잡다   626



제5부 우리는 이렇게 만난다


삼일회│‘삼일회’ 20주년에 부쳐   640

이성회│‘이성회’의 파이카치 파이톤!   650

셋별회│‘셋별’ 반백년   662

사성회│사성회四星會 연혁과 활동   680

삼오회│‘5반의 모임’   690

삼육회│삼육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692 

삼칠회│30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702

삼팔회│‘삼팔광땡반’ 활동   708

삼구회│‘시간여행’과 ‘건강교실’   712

칠우회│칠우회, 윤상삼이 잠든 가학동을 찾다   726

재전모임│2023년 ‘송년의 밤’   736

빈해원│빈해원濱海園   742

골프모임│남성24 골프 동호회   752



4. 평가

이 기념문집을 발간하는 데 특별히 감사하여야 할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선 문집 편집위원들입니다. 30분이 넘어 일일이 거명할 수는 없지만, 그 분들은 글을 모으고 발간의 선한 의도를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여 주었습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음지에서 일한 그 친구들을 기억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원고를 일일이 검토하고 편집하여 준 장종권 친구의 기여가 컸습니다. 장종권 친구는 다년간 문학서적을 출간한 경험으로 이 문집의 발간에 대하여 실질적인 조언을 주었습니다. 장종권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기념문집은 훨씬 초라하였을 것입니다. 또 글을 모으는 과정에 큰 힘을 모아 준 문창호, 최성만, 문종대, 설경철, 최상규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고, 좌담회를 내실 있게 이끌어준 김명중 친구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항산恒山이어야 항심恒心이라고 합니다. 이 문집의 발간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여 준 이노현, 안영경, 신중석, 이영준, 채수민 친구들의 기여는 실로 큰 것이었습니다. 바보들은 기업인들이 마치 매일 은수저를 입에 물고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을 건전하게 경영하여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고 착한 이익을 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번 돈의 일부를 좋은 일에 기여하는 것은 고매한 일입니다. 위 친구들의 고매한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5. 본문

반백년의 홍시가 주렁주렁 열렸네

장종권


여기까지 왔네, 아득한 먼길 쉴 새 없이 달려, 

이제 반백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네.


그러나 보시라, 우리는 아직도 당당하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할일이 남아 있고,

그러나 우리의 피는 아직도 식지 않았네.


바람은 반백년을 쉬지 않고 불어제꼈으나,

반백년 내내 아름다운 꽃도 활짝 피었다네.


우리 가끔 비처럼 폭풍처럼 내달릴 때에도,

우리 가끔 벼락처럼 으르렁거릴 때에도,


변함없이 손잡아주고 등 토닥여주던 벗들이여,

우리 따뜻한 미소 나누며 차 한 잔 마시노니,


장하여라, 이렇게 건강하고 이렇게 뜨거운 날에,

언제나처럼 파이카치파이톤을 외칠 수 있다니,


거룩하여라, 가슴에 아직도 꿈틀거리는 풍운의 꿈,

깃발처럼 휘날려라, 아침 햇살처럼 반짝여라.


우리 헤어진 후 어언 반백의 세월이지만,

반백년의 뜨거운 우정 천년처럼 만년처럼,

그대로 전설이 되어라, 신화가 되어라.


몸과 마음이 온통 불덩어리였던 시절도 있었다.

세상 째려보며 얼음처럼 차가웠던 날도 있었다.


반백년의 담금질로 연마된 남성의 강철들이여,

어디에 피어도 벌나비 난무하던 남성의 꽃들이여,


반백년의 홍시가 주렁주렁 기가 막히게 열렸으니,

오늘 손에 손 맞잡고 거한 잔치 벌여 보세나.



발간사

졸업 50주년 기념문집의 발간을 자축하며

강신섭



우리는 1971년 3월부터 3년 동안 한국의 명문사학인 남성고등학교에서 훌륭하신 선생님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동문수학하였습니다. 남성중학교부터 다닌 친구들은 1968년 3월부터 1971년 1월까지 3년을 더 같은 터전에서 공부하였지요. 그리고 1974년 1월 600여명의 친구들이 모교 24회로 졸업하였습니다. 졸업식 날 유성당(모교 강당)을 나서면서, 모교 은사님들의 따뜻한 보호를 벗어나 세상에 나간다는 것이 지구의 자전 궤도에서 이탈하여 무한한 우주 공간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두려웠습니다. 거친 사회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디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막막하였습니다. 그때의 공포심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50년의 세월은 10대 후반의 학생들을 칠순의 고개로 넘어가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전역, 미국, 유럽 등 외국으로 흩어져 각자의 공간에서 고유한 삶의 궤적을 그리며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많은 친구들이 첫 번째 가졌던 직업에서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계획하며 삶의 후반전을 살고 있습니다. 자녀들도 대부분 출가하여 손자들과 보내는 시간이 달콤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 나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인생을 다 살았으니 이제 손자들의 재롱이나 보며 소멸을 준비할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대 과학문명은 우리의 생명을 참으로 길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앞으로 50년의 삶을 더 계획하여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긴 시간을 준비하며 모교 졸업 후 지나온 50년이 우리의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를 찾아보자는 것이 이 기념문집 발간의 의도입니다.


이 기념문집은 우리가 공유한 과거 추억을 회상하고 반추하며 상념에 잠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능을 넘어 우리들이 걸어온 시간을 한번 되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우리의 생la vie devant moi을 의미 있게 준비하자는 데 발간의 목적을 두고자 합니다. 우리 삶은 과거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만 현재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과거의 역사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이 만든 이 기념문집은 우리 600여명 친구들이 50여 년을 살아온 생생한 삶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귀한 기록을 모아놓아 보니, 이 기념문집은 2000년 전후 반세기에 걸친 한국의 사회사社會史가 되었습니다. 이 사회사를 통독하면서 우리가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준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념문집을 기획한 것은 2023년 8월경이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문집이 탄생하기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문집의 발간에 대하여 신중을 기하자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때로는 그 의견이 자못 철학적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친구들이 발간에 공감을 하였고, 본격적으로 글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2023년 10월 초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기 전 삼 개월만에 100편의 글이 모아졌습니다. 글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요원의 불길처럼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실로 기적이고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 감동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한편 이 문집을 발간을 실현시키지 위하여는 돈이 필요하였습니다. 돈을 마련하는 데에도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이 기념문집의 발간에는 우리 친구들이 모아 준 글과 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고, 이러한 글과 돈이 우리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의 한마음이 이 기념문집의 초석이 된 것입니다. 우리의 시작은 창졸하였으나 끝은 성대하였습니다.


이 기념문집을 발간하는 데 특별히 감사하여야 할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선 문집 편집위원들입니다. 30분이 넘어 일일이 거명할 수는 없지만, 그 분들은 글을 모으고 발간의 선한 의도를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하여 주었습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음지에서 일한 그 친구들을 기억하고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원고를 일일이 검토하고 편집하여 준 장종권 친구의 기여가 컸습니다. 장종권 친구는 다년간 문학서적을 출간한 경험으로 이 문집의 발간에 대하여 실질적인 조언을 주었습니다. 장종권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기념문집은 훨씬 초라하였을 것입니다. 또 글을 모으는 과정에 큰 힘을 모아 준 문창호, 최성만, 문종대, 설경철, 최상규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리고 싶고, 좌담회를 내실 있게 이끌어준 김명중 친구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항산恒山이어야 항심恒心이라고 합니다. 이 문집의 발간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여 준 이노현, 안영경, 신중석, 이영준, 채수민 친구들의 기여는 실로 큰 것이었습니다. 바보들은 기업인들이 마치 매일 은수저를 입에 물고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을 건전하게 경영하여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고 착한 이익을 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번 돈의 일부를 좋은 일에 기여하는 것은 고매한 일입니다. 위 친구들의 고매한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아, 김학진! 남성 동창회 사회에서 일하여 본 동문들은 모두 김학진 친구의 공헌을 말합니다. 총동창회는 물론이고 재경동창회의 활동에 오랫동안 혁혁한 기여를 하여 왔습니다. 우리 24회 동기들이 재경동창회(2016~2018)는 물론이고 총동창회(2021~2023)를 훌륭하게 이끌어 온 데에도, 김학진 친구의 기여가 실로 컸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김학진 친구에게 감사하고 그를 기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듯 복잡하지만 행복한 과정을 거쳐 이 기념문집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친구들이 이 문집을 간간이 들여다보면서, 과거 50년을 기억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강건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남성고 24회(남성중 21회) 졸업 50주년 기념

문집 발간위원회를 대표하여 강 신 섭



축사

삼남에 으뜸이라

정봉화 선생님



동창회 명부에서 24회 졸업생 이름에 동그라미를 치며 주소를 확인하고, 50년 전 앨범을 펴보니 나는 애송이요. 아우님들은 꽃봉오리입니다.


참혹한 6.25전쟁 막판에 태어난 아우님들은 고난의 역사에서 선진국으로 승리의 역사를 일궈냈습니다. 해방의 기쁨으로 탄생한 모교 남성은 설립자 이윤성 님, 초대 교장 윤제술 님의 ‘誠以貫之’로 ‘惟誠堂’으로 배움을 가꾸어, 一石 백남규 님의 참된 사람이 되자(誠), 밝은 사람이 되자(明), 일하는 사람이 되자(行), 남성南星교육이 삼남에 으뜸이라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리역 폭발사고로 남성여중고가 크게 파괴되었고, 이재민을 천막촌에 모신 도종축장 터가 복을 받아 솔밭안(松內)에 남성 중고와 여중고가 들어섰습니다. 1989년에 손태희(남성고 9회) 님이 학교법인 남성학원의 이사장으로 학교를 가꾸어왔고, 100억 손태희장학재단으로 배움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할배님들도 고향 땅인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북으로 향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고비사막을 헤치며 먼 동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들은 모래바람 속에서 실눈을 뜨고 먼동을 바라보며 안장 없이 말을 타고, 엉덩이가 헐어져 몽고반점으로 짐승의 젖을 얻어먹었습니다. 백색의 은혜는 백의민족으로, 사막에 있는 정화수를 구해 양손을 모아 빌다가 고비사막의 빛나는 별빛 아래에서 무지개가 피어나면 색동저고리를 만들어 손녀들에게 입혀 춤을 추었습니다.


압록강 집안 춤무덤에서는 말을 타고 활로 호랑이를 사냥하며,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조각배를 타고 고래를 사냥했습니다. 우리들은 방고래 위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고래 잡는 꿈을 꿨습니다. 대장간에서 도가니가 깨어지면 도깨비불이나 대장장이들을 번제물로 사루어 철기시대, 쇠시대, 새시대도 열었습니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열쇠 같은 요충지라 외침을 많이 받은 고난의 역사였지요.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고도 칼을 갈았던가. 8살, 12살짜리 왕을 모시고 머슴으로 왕을 삼고 수렴청정으로 대원군으로 쇄국으로 왜인의 식민지가 되다니.


광개토대왕 빗돌 하나 지키지 못한 역사인데, 동경에 일본총독부를 세워 우리나라로 만들 생각도 못한 할배님들이 팔만대장경을 아로새기고, 금속활자를 만들고, 훈민정음을 맹그시다니, 판소리 서편제로 서러움을 늘메기처럼 흐느끼며, 몽고반점은 생똥 싸서 뭉갠 자리가 되고, 고래고래 호령했던 용사들은 술고래가 되고, 대장쟁이는 쟁이 중에 대장인데, 독깨비로 다리 하나짜리 잡귀가 되다니. 


38선에 6.25. 토지개혁에 고리채정리 포항제철 고속도로 건설에 잘살아보세. 6.8혁명도 까먹고 해외노동자로 용병으로 민주화투쟁으로, 제국의 역사도 없는 나라가 G7에 입성했다. 30, 50클럽에 7번째 국가라니, GDP 3만 달러, 인구 5000만 이상인 선진국에 진입하였으니 다 여러분들 70평생의 기념비입니다.


세계는 평화를 꿈꾸어도 1960년 세계인구는 30억, 2023년에는 80억에 ‘성난 지구’, ‘지구를 구하자’, ‘2050 거주불능지구’, ‘22세기는 오지 않는다’고 애가 타는데, 우리의 교육시장은 입시지옥에 과외공부에 학원에 수능으로 내전을 치르다니. 남북의 전쟁 공포 속에 유럽 한가운데 우뚝 선 스위스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는 당당하고 깊은 생각도 하지 못하는 우리 정치, 빈부격차에 대기업의 포식 공포로 부자는 더 큰 부자 되고 가난은 더 쪼그라지고 그래 자살률은 최고, 출생률은 최저. 욕망지수는 1위로 무당들까지 부자병자라네. 포르노 공화국에 매춘사회라니 명품사회에 성형공화국이며, 부패지수는 범죄사회라니 자연파괴는 횡행하고 잔혹범죄는 흉악해지는 품격 없는 사회라니.


공감능력이 사랑이요 자비심이라는데

아스팔트에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명품과 패션은 풀풀 날리는데

어데 가서 풀을 뜯고 하늘을 볼거나

유치원도 대학교도 무상으로 하자

수능 폐지하고 평준화하자 대학도

입시지옥에서 교육 천국으로 만들자

유럽, 일본도 하고 있지 않은가


십계에서 보았던 모세의 한평생을 모르고 예술을 말하고 생각의 세계를 종교의 깨달음을 우리나라를 공감할 수 있겠는가.


70마루에 그대 얼굴 뵈오니 모세의 나이 120살을 넘볼 듯하기에, 참된 사람으로, 밝은 사람으로, 섬기는 사람으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기를 비옵니다.


1. 앞치마를 입으세요. 행주치마도 깨끗하게 깨끗하게.

2. 골방을 가꾸세요. 별을 보는 창문도.

3.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고 놀아요.

4. 옛 인물에서 친구 한둘 있어야지요.

5. 말씀은 존재의 집이요 무덤 만들지 마세요.

6. 때 밀고 살아요. 때 찌고 살지 말고.

7. 혼자서도 걸어가요. 별들을 우러러보며.

8. 즐거웁게 그리고 몰입하세요. 낚시꾼처럼 현미경 망원경에 빠지듯 까만 빈 탕에 들어가요.

9. 공감 능력이 깊은 따뜻한 사람으로 거듭나세요. Ecosystem도 동포라는데. 지구촌이 노아의 방주가 될까.

10. 대장간에 모루, 모루쇠는 뜨거운 쇳덩이를 망치를 두드릴 때 받침쇠. 망치로 두드려도 모루쇠는 모릅니다. 쇠소리 새소리로 울지요. 날마다 모름을 새 망치로 두드리고 뚜드려 새것으로 만드세요. 대장쟁이가 도깨비가 되시기를.


태초에 꿈틀 걸음이 있었다. 

그대 그대여 뜻있게 뜨겁게 꿈틀거려라.


海隅亭 낡은 뱃사공 뭔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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