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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순 시집 '키칠쿰'(리토피아포에지79)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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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051회 작성일 18-12-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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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순1-홈피.jpg


김을순시집표지2-0.jpg


리토피아포에지79
키칠쿰

인쇄 2018. 12. 5 발행 2018. 12. 10
지은이 김을순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03-0 03810

값 9,000원


1. 저자

김을순 시인은 2014년 ≪한맥≫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혼자 구르는 돌 이 있다. 현재 인천문인협회, 한맥문학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2. 자서

시인의 말


언제부터인가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목적지가 어디인가,
참새가 물어봐도,
까치가 물어봐도,
주위가 삐뚤어졌거나, 떨어졌거나,
그저 가고 있다.
가면서 느낌으로 보이는 것들,
하나씩 주워서 허리에 차고 간다.
머물 곳이 어디인가.
나도 모른다.
발길이 멈춘 곳에 터를 잡고,
허리에 차고 가던 것들을 나의 정원에 심을 것이다.

  2018년 10월
김을순


3. 목차

차례

제1부
엉겅퀴   15
아파트 사는 개구리   16
호박   18
호박죽   20
인생의 연가   22
다랑쉬오름   23
가을 이미지   24
여름의 정오   25
인정할 수 없는 사실   26
섬마을   28
남이섬   29
고로쇠나무   30
나무 목木   32
자목련   34
금잔화   35
산동성 북부를 여행하다   36
청라에   38
중년에 찾아간 고향·1   39
중년에 찾아간 고향·2   40
중년에 찾아간 고향·3   42


제2부
썰물   45
피마자   46
제주의 봄   48
화산을 찾아가다   50
감자와 피난민 수제네   52
꿈속에 오셨던 당신   53
황태는 억울하다   54
숨   55
성철 스님   56
여유   57
청령포에서   58
봄을 여는 소리   59
북쪽 사람들   60
팔공산에서   61
안면도   62
버섯바위   63
친구야   64
남해에서   65
수락산 이야기   66
내 친구 연호   68
봄을 꾼다   70


제3부
소림사   73
시거든 떫지는 말아야지   74
남한산성에서   76
태화강에서   77
이작도伊作島   78
오라버니   79
남편   80
할머니의 반짇고리   82
메밀밭   83
채송화菜松花   84
무궁화   85
인천대공원   86
도산서원의 매화   88
마늘병정들   89
월드컵 축구   90
우리 딸 입학하던 날   92
무꽃   93
키칠쿰   94
작은 친구들   96
인생의 한 페이지를 적는다   97
국화   98


제4부
가을 동막역  101
기러기  102
은행나무  103
아침을 노래하는 새들  104
겨울이 오는 소리  105
대마도  106
발해의 땅  107
강화 연미정燕尾亭  108
수봉산水峯山의 얼굴  109
주왕산  110
어머니 뱃속  111
백령도  112
풋과일은 떫다  113
관악산  114
골담초  115
타이완의 전설 오봉吳鳳  116
바다의 신화  117
군것질  118
다시 태어나는 것이란  120
캠프파이어  121

해설/백인덕 서리 뒤, 활짝 핀 서정의 정원庭園
    ―김을순 시의 의미  123


4. 평가

김을순 시인은 이 시집을 묶는 속내를 숨김없이 글로 드러낸다.“언제부터인가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목적지가 어디인가, 참새가 물어봐도, 까치가 물어봐도, 주위가 삐뚤어졌거나, 떨어졌거나, 그저 가고 있다. 가면서 느낌으로 보이는 것들, 하나씩 주워서 허리에 차고 간다. 머물 곳이 어디인가. 나도 모른다. 발길이 멈춘 곳에 터를 잡고, 허리에 차고 가던 것들을 나의 정원에 심을 것이다.”라고 시인의 말을 들려준다. 묵묵히, 목적지를 생각하지 않고, 느낌을 소중히 챙겨, 나의 정원을 꾸미리라는 육성이 살갑고 또 지극하다. 시인은 결국 자기 정원에 자기 언어의 씨를 뿌려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형형색색의 형상을 빚어내는 존재일 뿐이다. 낮으면 낮게 멀리 흘러갈 수 있고, 한적하면 그대로 평화가 깃들어서 좋을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생각에 따라 빚어진다고 했을 것이다./백인덕(시인)


5. 작품

엉겅퀴




양지 바른 언덕에
진자주색 엉겅퀴꽃 피고 있다
반그늘에 살 때는 고독해 보이더니
양지 바른 곳 어울려 살고 있으니
근엄해 보이는구나
가시나 엉겅퀴야
닭의 뒷목을 닮아 계양초더냐
천 개의 침이 달려 있어 천침초더냐
가지마다 잎은 시퍼런 톱날 되어
생명의 땅 지키는구나






아파트 사는 개구리



황금으로 일렁이던 농지가 밀려났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자동차들 몰려와
뻘밭의 게들처럼 드나들고 있다


매화꽃 필 때쯤
알에서 깨어나 담장 아래
모여 있던 병아리들
빙 둘러서서 동그란 그릇 속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보고
또 한 모금 마시고 하늘 보고
헛간 닭장 할 것 없이
노란 달걀들 굴러다닌다
 
강낭콩 옥수수들 꽃술에
매달려 놀던 풍뎅이들도
이제 머물 곳 없어 떠났다


땅속 개구리들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파트 정원 한켠에
셋방살이들 하고 있다
비가 오면 울어제낀다
배에 힘 주어 울어댄다






호박



호박밭에 넝쿨이 오르기 시작하고
잎들 너울거린다
미모가 떨어지는 아가씨를
호박꽃이라고 하지만
꽃이 필 때면 벌이 꼬여든다
꿀벌은 붕붕붕 날아와서
꽃의 품속에 안겨 웅얼웅얼
키스하고 법석을 떨고
사랑을 둘둘 감고 기어 나오더니
날아간다
옥동자를 잉태하고 여름내 자라
누렇게 빛이 바래고
찬 서리 내릴 때면 만삭이 된 호박 
반쪽으로 갈라놓으면
입을 딱 벌리고 하얀 이빨로 웃는다 
씨앗을 한 주먹씩 꺼내
바닥에 펴 놓는다 
속이 너덜너덜 해도 웃고 있다

껍질 벗기고 칼로 썰어 줄에 걸치는데
흰 구름이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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