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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덕 시집 '짐작의 우주'(리토피아포에지 70)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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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6,694회 작성일 17-11-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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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덕0.jpg


백인덕시집0.jpg


리토피아포에지?70
짐작의 우주

인쇄 2017. 11. 5 발행 2017. 11. 10
지은이 백인덕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91-0 03810

값 9,000원


1. 저자

백인덕 시인은 서울에서 출생했다. 한양대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박사 수료했으며,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단단함에 대하여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계간 ≪아라문학≫ 주간, 수리샘문학회 지도강사, 한양대 강사이다.


3. 자서


춥다.

여름 한기寒氣는 뼈에서
밀려 올라온다.
숨 쉴 때마다
입을 열기만 하면
냉랭한 시간이 부드러운 칼처럼,
얼음처럼 뻗어나간다.

춥다, 더는
피하거나 물러서는 방법이 아니라
뜨거운 부패腐敗의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

2017년 늦여름
백인덕


3. 목차

차례





제1부 난경難境 읽는 밤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  15
저녁 독서  16
난경難境 읽는 밤  18
새벽 독서  20
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  22
사월의 오늘  24
천안天安 지나  26
빈사瀕死의 근황  28
후Who-휴休  30
아무도 울지 않는 저녁  32
그러나 슬픔은 지속된다  34
오월―심지心地  36
빈사瀕死의 근황近況·2  38
난경難境읽는 밤―균均에게  40
동짓달  42
낮술, 푸에리토리코에서 쓰는 비가悲歌  44





제2부 멱라우풍?羅遇風
아버지의 철모  49
이월―그림자  50
사월―파문  52
시인 투정  54
목 치는 저녁  56
쉰, 반편半偏의 추억  58
튤립과 더불어   60
짐작의 우주宇宙  62
전사轉寫  64
멱라우풍?羅遇風  66
기아득한 전언傳言·가을―하신정 시인께  68
짧은 영원  70
티눈과 나  72
아득한 전언傳言·겨울  74
AC/AI―안산 갈대습지공원에서  76
사생결단死生決斷  78





제3부 박무薄霧의 저녁
옷장 정리  83
박무薄霧의 저녁―안산비가安山悲歌  84
남은 반 칸을 허물다  86
해연咳?  88
그리움 찾아―어니언스 풍風으로  90
가지에 물 주고 나서  92
난경파독難境破毒  94
한담閑談  96
추상秋想 이미지  98
애련哀戀―땡캣을 위하여 100
난경파독難境破毒·3―어떤 부고를 받고 102
동지冬至 무렵 104
시인 천장天仗 106
변태變態―나는 사는 게 두렵다 108
연사連死 110
청자 물고 은하수를 건너간 낮 두꺼비 112


제4부 짐작의 우주宇宙
짐작의 우주宇宙·2 117
시인이 있었다 118
한담閑談 120
상사想思 야유회 122
고해주사告解酒邪 124
시인이 있었다·2 126
영혼靈魂에 대하여 128
영원 너머―오민석 시인에게 130
다시 소망하는 저녁 132
역설적인 저녁 134
아버지, 목련 한 그루 136
다시, 너를 듣는다―나의 고양이에게 138
저녁에 눕다―조현석 시인에게 140
오월 서정抒情 142
꽃들의 무덤 144
짐작의 우주ㆍ4―꽃의 비밀 146
생각이 멀리 가 있어 114
생각이 멀리 가 있어 114

해설/박완호:바람의 뒤축만 포획할 뿐인, 그러나 끝없이 부르고픈 노래
―백인덕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짐작의 우주??를 읽고 109


4. 평가

그가 스스로에게 붙인 아나키컬니힐리스트라는 수사는,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백인덕이라는 인간 존재를 효과적으로 짚어내는 것 같기도 하다. 니힐리스트로서의 백인덕은 그의 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아나키스트로서의 백인덕은 여타 시인들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족을 덧붙인다면 말이다. 시인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무정부주의자의 유전자를 지녔지만, 대부분의 시인은 그 자신이 1인 공화국의 주인이기도 하다. 내 눈이 틀리지 않다면, 그들과는 달리 백인덕은 그것마저도 지니지 않은, 그야말로 낯선 아나키스트인 것이다. 그런 점이 바로 끊임없이 자신을 학대하면서도 타자를 향해서는 주먹 한 번 내밀 줄 모르는, 심약한 리얼리스트라고 불러야 마땅한 그를 뿌리 깊은 허무주의자로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저려오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5. 작품

난경難境 읽는 밤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
누군가 기웃거렸을 이 창문에 대하여


그런 날이 있었다고 하자.
몸통을 두어 번 굴리면 학생, 되돌아 굴리면
아나키컬니힐리스트, 나는 그 나이를 사랑했다고 치자.


그런 날이 있었다고 하자.
창문이 서쪽이면 저녁이 핏빛인건 필연이지만
아, 아버지는 각혈의 낭만을 경멸했다고 치자.


그런 날이 있었다고 하자.
겨우, 근방에서 집을 잃어버리고 네거리 신호등 앞
한참을 서 있을 때, 제 영혼보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채 새가 되지 못한 대학생들.


누군가 창문을 기웃거렸을 그날들이
꼭 있었기를,
꼭 있었기를,
표지가 낡은 해롤드 블룸을 다시 읽으며……





저녁 독서



이내가 내려서면
푸른 통증의 몸이 열리고
느리게 서성이던 구릉들이 낮아지고
사각의 창이 동그랗게 깎인다.
외면할 수 없는 활자活字로 날아 와
제 머리를 밀어 넣는 서녘의 
붉은 새들,
작고 검은 눈이 이쪽을 향해 열린다.
무한히 열리며 층층이 무너진다.


언제던가,
낮은 구릉마다 맨발로 세워졌었던
무엇이었던가,
한없이 떨며 휘던 푸른 몸의 수신호는
그리고 까닭은,
이내를 거슬러 젖은 머리 곧추세웠던
무수한 저 환희와 상심의 화살들.
다 어디로 쏘아 올려 진 것일까?

무너진 작고 검은 눈이 단단히 감긴다.


저녁의 기습 한파,
동그란 창이 속 깊이 얼어붙는다.
작은 활자들의 첫 생매장.





난경難境* 읽는 밤



눈이 가려워 시각을 알고
맥이 풀려 때를 알며
몸 마르니 계절을 알고
마을을 벗어나서야 시대時代를 알겠더라.


당나귀를 부르면
요령搖鈴도 없이 야시장 뒷길,
발굽을 울리며, 문가에 서성이는 검은 눈망울.
휘-익, 식은 국수 한 그릇 먹는다.


지인知人 만나 생활을 알고
학인學人과 더불어 상황이 이해되고
TV에서 시대를 느끼지만,
뒷동산 버려진 쉼터에서 운다.


마차를 부르면
발굽소리 없이 습지의 건너 편,
검은 흙먼지 날리며, 경계를 위협하는 잿빛 갈기들.

채 여미지 못한 옷자락 나부낀다.


-어디에서 떠날 것인가,


*난경: 절대로 지나갈 수 없는 진리의 핵심, 그리스어 ‘aporia’와 유비적 관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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