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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기 시집 '신전의 몰락'(리토피아포에지 64)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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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965회 작성일 17-07-28 19: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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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기시집0.jpg


리토피아포에지?64
신전의 몰락

인쇄 2017. 7. 25 발행 2017. 7. 30
지은이 양진기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85-9 03810

값 9,000원


1. 저자

양진기 시인은 제주에서 출생했다. 2015년 ≪리토피아≫로 등단하여 막비시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성남고에 재직하고 있다


3. 자서

먹구름이 하늘에 그득했다.

밤새 천둥이 울고 번개가 하늘을 찢었다.

날이 밝자 찢긴 하늘 틈새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여름

양진기


4. 목차

제1부
흔들린다  15
헛나이테  16
틈에 대하여  18
우정의 종말  20
이발사 김씨  22
신의손 성형외과  24
명랑사회  26
처음처럼  28
한남동 산15번지  30
냉장고와 어머니  32
足家  33
폐선  34
화해  36
신전의 몰락  38
나가리다  39
내 친구 달건이  40
애국자  42
관광버스?기사단  44
달라지 마  46
파리  47
달력  48


제2부
결별  53
그 안에 있는 당신  54
세월의 무늬  56
우산  58
불온한 밤  60
우울한 공중  61
새털구름  62
드라이플라워  64
빗살무늬 그리기  66
폭음  68
불멸의 기둥  69
겨울을 견딘 나무  70
절정의 시기  72
영광횟집  74
플라타너스  76
설날  77
감나무 엄마  78
개나리  79
4인용 식탁  80
내방, 내 방  82
달고나  84

제3부
할미새  87
개나리 산성  88
강아지풀  90
도깨비바늘  92
봄의 테러리스트  94
숫눈  95
고니  96
하늘 가마  98
일식  99
월석月石?항우울제 100
물방울 102
그 철공소 선풍기 104
표창 106
모범운전자 107
단란한 살림살이 108
가랑잎들 110
리기다소나무 111
나의 왼발 112
지하철 행상인 114
삐꾸 116
다리 118

해설/고명철:세계의 본원적 진리를 탐구하는 ‘틈의 미학’
     ―양진기의 시세계


5. 평가

  양진기의 시를 음미하면서, 시의 본연적 속성인 서정성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본다. 그것은 서정시가 지닌 동일성의 원리에 양진기의 시가 충실함으로써 시적 주체와 세계의 격렬한 대립·충돌로부터 부서지는 파열음과 다른, 세계와 동일성의 관계를 힘겹게 모색하는 가운데 생성되는 화음을 추구하는 서정의 그 무엇이다. …… 여기서, 양진기의 시는 이러한 의사疑似포스트모더니즘류의 시와 명확히 거리를 둔다. 그의 시는 치기어린 감각과 조급히 설정된 새롭고 찰나적 감각보다 대상의 근원에 육박해 들어가는 치열한 시적 탐구로부터 생성되는 웅숭깊은 세계의 비의성을 포착한다. 부박한 인간의 통념과 가변적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의 본원적 진리를 향한 시적 탐구야말로 양진기의 시가 지닌 오래됐지만 결코 낡지 않은 서정시의 생명을 이룬다. 그래서 양진기의 이번 시집을 관류하고 있는 틈의 미학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고명철(문학평론가, 광


6. 작품

물봉선화




산들바람 새털구름 사이로 어김없이 네가 오는구나 가녀린 허리, 고운 얼굴의 누이처럼 오는구나 새끼손가락에 꽃지짐 해주던 버선발의 누이로 오는구나 아침이슬처럼 가만 가만히 오는구나 팔월 폭염 거센 비바람 재우고 또 재우며 비로소 네가 오는구나 이름 모를 잡풀들이 다투어 피어나던, 돌멩이 뒹구는 그 언덕, 다홍빛 물들이며 네가 나에게 오는구나 머무르는 곳마다 맑은 물 흐르고, 네 손짓 하나에도 물의 길이 트인다지 물이 꽃이 되고 꽃이 다시 물이 되어 젖는다 우화등선 나비처럼, 모든 것들의 처음으로, 베냇시절의 너를 안고 네가 나에게 오는구나





줄탁동시




젊은 날 언니 닮은 목련이 피었더라 전화하고 꽃 진 자리 섭섭한 그늘에 부신 햇살 이야기며 별이 떴다고, 비님이 오신다는 전화도 한다 아파트 마당에도 모란꽃이 피었더라, 언니들이 좋아하던 그 꽃, 삼백예순날 기다리던 옛집의 모란꽃으로 이어지고 후렴은 어머니 얘기로 한 꽃밭 넓게 펼쳐내기도 한다 국화꽃 피면 오너라 차 조심해라 아프지 마라 끼니 꼭 챙겨라 산길 혼자 걷지 마라 문단속 잘해라 제가 애긴가요, 주고받으며 날마다 톡톡 부르고 깨운다 서로의 음파에 귀 기울인다


늦가을 소국 같은, 이름도 모두 숙淑자 돌림인 세 분 언니, 스치는 손길 하나만으로도 내 귀퉁이는 윤이 나고 어둠 속에서도 꽃 밝은 잠을 청할 수 있다 큰언니라면 모를까, 기껏해야 두 살 위인 셋째언니까지도 나를 아가라고 부른다 호호 할머니가 된 나를 막내라니, 가끔은 실소도 하지만, 그래도 그 말에 은근히 물든다 달근해서 당긴다 기꺼이 어미닭의 병아리가 된다 마른 가지 움 틔우는 햇살의 부리, 괜찮다 괜찮아 토닥토닥 내미는 꽃잎의 손, 나는 날마다 부화된다 부활이다




맑은 날



개울을 곁에 끼고 걷는 숲길, 길 따라 오르는?발길과는 달리 마음은 물소리 따라간다?발걸음 멈추고?뒤돌아보니 멀리 보이는 산도 가까이 서 있는?나무들도 입춘 지난 눈빛 푸근하다 섬돌 위에 앉아있는 정갈한 고무신과 어디선가 다듬이 소리 들릴 것 같은 낯익은 뜰, 키 낮은 돌담의?홍매화 가지 위로 햇살이 톡톡 꽃봉오리 빚는다 햇볕을 당기느라 연못 위?홀로 처진올벚나무는 올올이 제 깃털을 허공으로 띄운다 작은 나무 대문 열면 외할머니 금방 맞아줄 것 같은 안중지인眼中之人 선암사, 아들과 함께 기와불사 하며 올 한해 소원도 새기고 와송 곁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화엄에 든다 무릎 위에 앉은 햇볕에게도 고마움 건네는, 설 초하루 한나절이?둥둥 떠 맑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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