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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권 시집 '전설은 주문이다'(리토피아포에지 65)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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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65
전설은 주문이다
인쇄 2017. 7. 25 발행 2017. 7. 30
지은이 장종권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86-6 03810
값 9,000원
1. 저자
장종권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김구용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산호 가는 길,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나라 등 6권이 있으며, 장편소설 순애, 단편소설집 자장암의 금개구리가 있다.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계간 ≪리토피아≫ 주간,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이다.
2. 자서
시인의 말
마하바라산은 언뜻 보기에는 몇 미터 높이로 보인다. 그러나 오르기 시작하면 가도가도 정상이 없다.
마하바라강은 보기에는 몇 걸음이면 건널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물속에 들어서는 순간 바다가 된다.
마하바라산은 지어낸 이름이나 미치게 되는 순간 나타나고, 마하바라강도 역시나 치열해지는 순간 나타난다.
사실인 것은 없다. 늘상 존재하는 거짓말이야말로 진실로 아름답다. 진실이 있다고 믿지 않기로 한다.
2017년 여름
장종권
3. 목차
차례
제1부 분탱이
복분자 15
참말 거짓말 16
형수의 이름 18
분탱이 19
시골길 20
칙간의 보양재 21
보길도 22
꽃의 영혼 24
쥐구멍 25
관상 보는 개 26
별타령 28
호박꽃의 밤 29
그녀인 이 여자, 이 여자인 그녀 30
공포의 정체·1 32
공포의 정체·2 33
봄꽃 34
문맹 씨 35
산타 아버지 36
제2부 벼룩이 간
虎兎傳·5 39
虎兎傳·6 40
虎兎傳·7 41
虎兎傳·8 42
虎兎傳·9 43
虎兎傳·10 44
虎兎傳·11 45
虎兎傳·12 46
虎兎傳·13 47
虎兎傳·14 48
虎兎傳·15 49
虎兎傳·16 50
虎兎傳·17 51
횟집의 칼잡이 52
시 밥상 53
벼룩이 간 54
그녀의 핸드폰 55
방패연아―죽마고우를 보내며 56
제3부 고공비행
논두렁 59
혀, 마음대로 안 된다 60
고공비행 61
스마트폰 62
전설은 주문이다 64
목로주점―어떤 남녀의 대화 65
꽃비빔밥 66
주인 없는 신발 67
꽃의 연인 68
꽃다운 69
꽃들의 난리 70
그 여자·1 71
그 여자·2 72
그 여자·3 73
그 여자·4 74
그 여자·5 75
그 여자·6 76
그 여자·7 77
그 여자·8 78
제4부 미끼
달규 81
밥상 차리는 그녀 82
꽃의 가시 83
불이야 84
나는 85
신기한 일 86
개미 88
벚꽃 89
똥색 90
유희 91
말씀 92
송아지의 神 93
메르스·1 94
메르스·2 95
봄, 꽃 96
어머니의 집?1 97
어머니의 집?2 98
어머니의 집?3 100
만월당 여자 102
해설/이성혁―아이러니의 인식과 사랑의 윤리 103
―장종권의 시세계
4. 평가
1985년 ≪현대시학≫을 통해서 등단한 장종권 시인은 시력 30년이 넘은 중견 시인이다. 여기 상재하는 전설은 주문이다는 그의 일곱 번째 시집, 이 시집은 한 중견 시인의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깊이 있는 시 세계를 보여준다. 시력이 짧은 시인일수록 시에 힘이 들어가기 일쑤이다. 이와는 달리, 전설은 주문이다의 시편들은 잔뜩 긴장되어 힘이 들어간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주로 단시들인 그 시편들은 얼핏 보면 가벼운 단상을 싣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적지 않은 시력과 삶의 시간이 가지는 무게를 담고 있다.이성혁(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
5. 작품
복분자
빨래터에 앉아 복분자 두어 병 나누어 마셨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젖꼭지가 사라졌다.
웬일일까 간밤을 곰곰이 더듬어보니
아차, 빨래터에 그냥 두고 왔구나.
정신없이 빨래터로 달려가보니
창피해라.
이웃집 남정네가 두고 온 젖꼭지 하나를 열심히 빨고 있네.
아무리 빨아도 땟국물이 주르르 흐르네.
나머지 하나는 어디로 갔을까.
두리번거리니 오오라,
건너마을 까치머리 고등학생이 개울 건너에서
떠내려가는 젖꼭지 하나를 온몸으로 투망질 하고 있네.
홀딱 벗은 복분자 빈 병이 함께 떠 있네.
참말 거짓말
거짓말을 잘 하라고 열심히 가르친다.
거짓말이 제일 아름답다고 열심히 가르친다.
참말로 사람 죽이는 일 있어도
거짓말로 사람 죽이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그 참말 참말로 참말이 아니라고
그 거짓말 참말로 거짓말이 아니라고
아무리 참이라 말해도 참이 아니고
아무리 거짓말이라 말해도 거짓이 아니라고
그러니 참말 같은 거짓말 잘 하고
그러니 이쁜 거짓말로 따뜻하게 잘 살라고
당신과 나는 다르다는 참말보다
나도 당신처럼 살고 싶다는 거짓말
사실은 그 참말이 거짓말이고
사실은 그 거짓말이 참말이라고
그리 알고 거짓말 잘 하는 사람 되라고
열심히 참말인 것처럼 거짓말 하고 산다.
거짓말 잘 하면 거짓도 참이 되고
참말을 잘 하면 참말도 거짓이 된다고
세상은 요지경이라 답도 없는 시험문제라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나도 모르는 말로 산다.
형수의 이름
갓난 아이 이름 지어들고 면사무소에 출생신고 하러 가다가 반가운 친구 만나 술을 마셨네.
잔뜩 취하고도 면사무소에 들러 서류를 다 쓰긴 썼는데, 정작 지어놓은 이름이 영 생각나지 않았다네.
머리를 싸매고 온갖 이름 되뇌이다가 긴가민가 하며 그럴 듯한 이름을 주워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형수님의 이름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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