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박효숙 시집 '은유의 콩깍지'(리토피아 포에지 43) 발간
페이지 정보

본문
리토피아포에지․43
은유의 콩깍지
인쇄 2016. 5. 23 발행 2016. 5. 28
지은이 박효숙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63-7 03810
값 10,000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예정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CIP제어번호 : CIP2016011448)
1. 저자
박효숙 시인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했다. 2012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6년 ≪리토피아≫에서 「물봉선화」 외 3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여수문인협회 회원이며 여수물꽃시낭송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 자서
글자 몇 홉 빌어다가,
꽃도 그리고 나무도 심고 달도 품고……,
울타리를 치고 사랑도 키웠다.
조심스레 내려놓는 첫 발자국,
숨 한 번 고르며 잠시 돌아본다.
내게 시로 와준 모든 그대들,
사랑하는 그대들께 이 시집을 바친다.
2016년 4월
박효숙
3. 목차
제1부 은유의 콩깍지
물봉선화 15
줄탁동시 16
맑은 날 17
역류성 식도염 18
어떤 심심풀이 19
비탈진 잠 20
새벽 산책 21
소묘-수수밭을 지나며 22
스타킹starking 23
겨울 표정 24
경외의 방 25
고전古典의 부엌 26
기압골의 집 28
나는 밤의 부엌이 좋다 29
나의 시도 그렇다 30
도토리묵 31
풍경의 풍경―대숲 32
은유의 콩깍지 34
명부冥府를 엿보다 36
제2부 참새, 아침 열다
서릿발 39
벌 한 마리가 40
바람소리 잠시 들었을 뿐이었어 42
접두사 ‘개’ 44
아기 고양이가 나를 따라와요 46
연뿌리, 꽃 피우다 48
3월, 두문포 49
꽃섬 50
늦봄의 포근한 바람이고 싶은 52
마삭넝쿨, 꽃 피우다 53
마흔으로 가던 길목의 와온 54
참새, 아침 열다 55
비 온 겨울 아침 56
쉼표(, ) 57
두고 온 정원‧1―꽃팝 먹던 아이들 58
두고 온 정원‧2―썰물의 꽃무늬 60
두고 온 정원‧3―그 여름 풍경 속으로 61
입양 63
애기나리꽃 64
제3부 무말랭이의 꿈
기억의 무늬 67
무말랭이의 꿈 68
분노하다 69
봄, 날아오르다 70
십이월 72
그리움, 그 수묵의 푸른 시간 74
어머니의 무명 한 필 76
꽃 지는 날의 소묘素描 78
맨드라미 일기 80
그녀만의 소멸법 81
제라늄에 살랑거리다 82
응시 83
고요 뒤편 84
체육시간의 단상 86
꽃씨 우체국‧1 87
꽃씨 우체국‧2 88
천주교 묘지에서 90
오일장 다녀온 날 92
쑥국 끓이는 저녁 94
오르가즘에 대한 고찰 95
제4부 바람의 유언
소녀 99
눈빛 너머100
떡잎의 발설101
바람의 유언102
봄, 에피소드103
빈집의 습관104
삭히다105
소리를 전시하다106
은유의 누드 혹은 무등산107
자화상108
천 년의 미소110
프리허그의 뜰111
햇볕 공작소112
햇살의 체형113
겨울 초록114
자존심의 문양115
러너스 하이runner's high116
책 읽기118
해설/신병은:꽃의 의미체험과 자아성찰의 은유119
―박효숙의 시세계
4. 해설
그녀의 시적 진실은 세상, 세계, 경험, 의식 등과 견주어 발견한 것, 그리고 일상적 체험을 통해 찾은 진정한 자아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시적 발견은 온통 꽃으로 매개되어 있다. 즉, 꽃의 은유다. 시의 심장이 은유라는 점에서 그 은유의 본질에 대한 관심과 서정의 구체에 뿌리 내린 소통의 통로를 잘 찾아내어 이를 자아발견의 통로로 연결시킨다. 시를 통해 불편했던 자신도 만나고 불화했던 자아도 만나면서 닫히고 묶여 있던 자신을 풀고 헤치면서 낯익음 속에서 낯선 자신을 만나려 한다. 세상의 모든 소통을 무언극으로 치환하는 상상도 해 보면서 과거와 현재, 비유세계와 실제세계를 일대 일로 대응시킨다. 시적 대상, 혹은 상황을 좀 더 일상 쪽으로 구체화함으로써 애정 깊게 응시한 시도 많고, 스스로의 경험적 구체성에 정직한 화법으로 진정성과 독자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서정적 구체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살려주면서 신뢰성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시는 꽃의 의미체험과 꽃을 통한 자아성찰의 은유라는 두 가지 화소를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잃어버린 동심과 잃어버린 삶의 풍경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잃어버린 처음의 모습을 다시 정립하고자 한다./신병은(시인)의 해설에서
5. 작품
물봉선화
산들바람 새털구름 사이로 어김없이 네가 오는구나 가녀린 허리, 고운 얼굴의 누이처럼 오는구나 새끼손가락에 꽃지짐 해주던 버선발의 누이로 오는구나 아침이슬처럼 가만 가만히 오는구나 팔월 폭염 거센 비바람 재우고 또 재우며 비로소 네가 오는구나 이름 모를 잡풀들이 다투어 피어나던, 돌멩이 뒹구는 그 언덕, 다홍빛 물들이며 네가 나에게 오는구나 머무르는 곳마다 맑은 물 흐르고, 네 손짓 하나에도 물의 길이 트인다지 물이 꽃이 되고 꽃이 다시 물이 되어 젖는다 우화등선 나비처럼, 모든 것들의 처음으로, 배냇시절의 너를 안고 네가 나에게 오는구나
줄탁동시
젊은 날 언니 닮은 목련이 피었더라 전화하고 꽃 진 자리 섭섭한 그늘에 부신 햇살 이야기며 별이 떴다고, 비님이 오신다는 전화도 한다 아파트 마당에도 모란꽃이 피었더라, 언니들이 좋아하던 그 꽃, 삼백예순날 기다리던 옛집의 모란꽃으로 이어지고 후렴은 어머니 얘기로 한 꽃밭 넓게 펼쳐내기도 한다 국화꽃 피면 오너라 차 조심해라 아프지 마라 끼니 꼭 챙겨라 산길 혼자 걷지 마라 문단속 잘해라 제가 애긴가요, 주고받으며 날마다 톡톡 부르고 깨운다 서로의 음파에 귀 기울인다
늦가을 소국 같은, 이름도 모두 숙淑자 돌림인 세 분 언니, 스치는 손길 하나만으로도 내 귀퉁이는 윤이 나고 어둠 속에서도 꽃 밝은 잠을 청할 수 있다 큰언니라면 모를까, 기껏해야 두 살 위인 셋째언니까지도 나를 아가라고 부른다 호호 할머니가 된 나를 막내라니, 가끔은 실소도 하지만, 그래도 그 말에 은근히 물든다 달근해서 당긴다 기꺼이 어미닭의 병아리가 된다 마른 가지 움 틔우는 햇살의 부리, 괜찮다 괜찮아 토닥토닥 내미는 꽃잎의 손, 나는 날마다 부화된다 부활이다
맑은 날
개울을 곁에 끼고 걷는 숲길, 길 따라 오르는 발길과는 달리 마음은 물소리 따라간다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보니 멀리 보이는 산도 가까이 서 있는 나무들도 입춘 지난 눈빛 푸근하다 섬돌 위에 앉아있는 정갈한 고무신과 어디선가 다듬이 소리 들릴 것 같은 낯익은 뜰, 키 낮은 돌담의 홍매화 가지 위로 햇살이 톡톡 꽃봉오리 빚는다 햇볕을 당기느라 연못 위 홀로 처진올벚나무는 올올이 제 깃털을 허공으로 띄운다 작은 나무 대문 열면 외할머니 금방 맞아줄 것 같은 안중지인眼中之人 선암사, 아들과 함께 기와불사 하며 올 한해 소원도 새기고 와송 곁에서 따뜻한 차 한 잔으로 화엄에 든다 무릎 위에 앉은 햇볕에게도 고마움 건네는, 설 초하루 한나절이 둥둥 떠 맑게 흐른다
- 이전글정승열 시집 '연기'(리토피아포에지 44) 출간 16.06.05
- 다음글리토피아 진도 워크숍 5월 28일(토)~29일(일)/화보 16.05.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