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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현 시집 '안심하고 절망하기' 출간(리토피아포에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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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5,606회 작성일 15-07-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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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32

안심하고 절망하기

인쇄 2015. 7. 5 발행 2015. 7. 10

지은이 이외현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50-7 03810

값 10,000원

 

이외현 시인은 전남 진도에서 출생했다. 2012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했으며, 계간 ≪아라문학≫ 편집장을 맡고 있다. <막비시> 동인이다.

 

시인의 말

겨드랑이 밑에서 바람이 인다.

바람을 낚아 봉지에 담는다.

데굴데굴 도움닫기 한다.

힘차게 날아오른다.

가시에 걸린다.

바람이 샌다.

아직,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네가 있어 절망도 안심이다.

2015년 여름

이외현

 

차례

제1부 누리장나무

달, 실연하다 15

모감주나무 16

나는 너를 죽인다 17

시를 쓰는 일 18

정동진에 가면 있다, 없다 19

가을, 넋두리 20

누리장나무․1 21

누리장나무․2 22

갯벌 엄마 23

비처럼 스미다 24

와디 25

왕벚나무 26

바람의 노크 27

명자, 명자꽃 28

배롱나무 꽃잎 지다 29

토끼 사냥 30

그를 훔치다 31

달국 별밥 32

구름 도화지 33

부영공원 34

제2부 사이코시스

사이코시스․1―꽃분이 37

사이코시스․2―형상기억합금 38

사이코시스․3―몽유하다 40

사이코시스․4―비밀의 방 42

사이코시스․5―도플갱어 43

사이코시스․6―프로포폴 44

사이코시스․7―놈모 46

사이코시스․8―타투 48

가을산 49

알츠하이머․1 50

알츠하이머․2 52

탑을 쌓다 53

삿갓팬션 54

다순구미 마을 56

누가 왔다 58

진도홍주 60

삐비꽃 61

어디 가신다요 62

제3부 빨래, 발레

안심하고 절망하기 65

손 위에서 길을 묻다 66

감나무의 기억 67

자귀꽃 68

담쟁이 넝쿨 69

빨래, 발레 70

그 말씀 72

바람을 불러들이다 73

여우꼬리에 비 내리다 74

숨바꼭질 75

티티카카, 태양의 섬에 누워 76

그 해 여름, 선풍기 씨 사망사건 78

슬플 예정이다 80

큰오색딱따구리․1 82

큰오색딱따구리․2 84

철없는 고추 85

너는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 86

흑곰의 겨울잠 88

6과 9, 20년 후 90

80년대 딸라 아줌마 92

제4부 전라도 묵은지

별똥별에서 온 남자, 초승달에서 온 여자 95

병甁 96

외갓집 97

외부수리 중 98

이력서 99

선녀와 나무꾼100

설거지101

극는듣를믐에 관한102

아름다움103

전라도 묵은지104

앵무새 길들이기105

마트, 그녀106

안개, 손톱터널을 지나다107

시원하게 깎았습니다108

환절기109

사탕학 개론110

일요일111

약에 약한 김 여사112

기어코, 너로구나114

해설/백인덕115

‘불안’과 시;발각發覺을 기대하는 희망의 우회로迂廻路

 

해설

  이외현 시인의 이번 시집, 안심하고 절망하기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프로이트를 피해갈 도리가 없다. 또?, 고개를 갸웃하게 될지도 모른다. 간단한 인용을 통해 이번 시집을 읽어보기로 한다. 프로이트는 초기 저술 에고와 이드에서 자아ego는 세 주인에게 의존하는 빈약한 창조물로, 결국 그 세 주인들에게 위협을 받는다. 세 주인이란 외부 세상, 원아id의 리비도, 혹독한 초자아super ego를 일컫는다. 세 종류의 불안(현실적, 신경질적, 도덕적 불안)은 이 세 가지 위험에 대응하는데, 불안이란 위험에서 후퇴한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라는 중요한 점을 지적했다. 그를 따르면 자각自覺으로서의 불안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다./백인덕(시인)의 해설에서

 

추천

  세상은 아름답다. 자연도 사람도 아름다운 존재다. 이외현이 꼬집는 세상의 아이러니와 병적인 세계는 이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바탕 위에 세워져 있다. 막무가내로 세상을 비꼰다 하더라도 그 뿌리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절망을 해도 마음 놓고 절망할 수가 있다. 그러니 사실 이 절망은 절망이라고 볼 수 없다. 차라리 희망이다. 세상에 대한 믿음이 시의 밑바닥으로 맹렬하게 흐르고 있다./장종권(시인)

 

수록 시

달, 실연하다

 

 

오밤중, 탱자 울타리 넘어 꽃 따러 갔지.

꽃, 따기도 전에 가시에 찔려 아팠지.

해가 없는 밤이면 꽃은 잠을 자지.

달은 오므린 꽃잎에게 속삭였지.

열어 봐

제발, 좀 열어 봐.

꽃은 못 들은 체 고요하기만 하지.

서성이던 달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지.

꽃이 뿌옇게 보일 때까지 혼자 울지.

별들이 슬픈 달을 감싸며 위로하지.

해를 향해 꽃잎 열어 활짝 웃는 꽃 바라보며

낮달은 구름 속에서 또 숨죽여 울지.

칠흑의 밤, 달은 흐린 빛을 내려놓고

산꼭대기에서 꺽, 꺽, 목 놓아 울지.

천 년 동안, 폭포 같이 울었지.

 

 

 

 

모감주나무

 

 

연초록 꽃대에 황금 불상이 정좌하여 예불을 드린다.

날아오르는 새의 발톱에 찍힌 나무가 파르르 떤다.

가지를 떠나는 부처들이 황금 꽃비 되어 내린다.

꽃 진 자리에 청사초롱 꽈리 봉인된 자궁을 단다.

해가 말아 올린 속살에 알알이 초록 사리가 박힌다.

바람이 설레발치다가 뒷발로 꽈리자궁을 걷어찬다.

떼구르르 설익은 염주 한 알이 개똥밭을 구른다.

 

 

 

 

나는 너를 죽인다

 

 

나는 너를 죽인다.

살려두면 내가 죽어 너를 죽인다.

어제도 너를 죽이고

오늘도 너를 죽이고

내일도 너를 죽일 것이다.

그러나, 넌 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네가 죽을 때까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죽일 것이다.

세상의 칼이란 칼은 모조리 빌려와서

세상의 총이란 총은 모조리 빌려와서

세상의 잔인한 킬러들은 모조리 불러와서

나는 그들에게 네 이름 석 자를 알려주리라.

오늘밤 안으로 그녀를 영원히 잠재워 주시오.

그녀를 내게서 영원히 잠재우지 못하면

당신들은 내 손에 죽습니다.

그들은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킬러들은 일제히 총구를 내게로 돌렸다.

당신을 죽이면 그녀도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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