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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오 산문집 '내 마음의 힐링'(리토피아신서 16)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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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인쇄 2014.11.24 발행 2014. 11.29
지은이 조병오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06.015. 제2006-12호
주소 402-013 인천광역시 경인로77 2층
전화 032-883-5356 ┃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47-7 03810
값 20,000원
1. 약력
한국전쟁 전 해에 용인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과 초.중.고 시절을 보냈으며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에서 28년간 근무하고 2003년 퇴임한 후, (주)지엔에스를 창립하여 2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작지만 강한 회사를 만들었다. 1999년에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하였으며, 2009년에 에세이집 <바쁜 세상 숨고르기>를 발간한 수필가이다.
2. 발간사
글을 묶으며
나는 글쓰기를 공부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터인가 좋은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보았을 때 메모난에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훗날 옛날을 추억하고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는지가 궁금해서이다. 기록들이 한 장 두 장 쌓이면서 나는 때론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환호하면서, 가끔씩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가슴 뿌듯함을 느끼곤 하였다. 이 기록들은 곧 나의 삶에서 내가 나 자신을 추스르고 다짐하고 인내한 흔적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5년 전 그 기록 중에 일부를 떼어내 책으로 묶었다. 『바쁜 세상 숨고르기』였다. 제목 그대로 숨 가쁘게 달려오다가 어느 순간 잠시 서서 나의 흔적들을 되돌아보면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자 했던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도 더 열심히, 훌륭하게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분들도 많은데 외람되고 지극히 무모한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과감하게 시도한 것은 ‘나의 흔적을 나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후에도 기록은 계속되었다.
이번에 또다시 두 번째 책을 묶었다. 그것도 『내 마음의 힐링!』이란 거창한 주제로 나의 기록들을 엮었다. 한 평범한 소시민의 기록이라면 결코 대단한 내용이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하물며 ‘힐링’이란 이 시대 최고의 화두를 나의 좁은 마음속에서, 나의 얕은 체험 속에서 우려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의 삶의 부피가 그리 크고 넓지 않은 까닭이다. 나는 비록 작은 경험이지만 내 스스로 힐링이 되었던 순간들을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또다시 기록들을 묶기로 하였다.
표제가 워낙 거창한 화두여서 무언가 대단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처럼 독자들이 지레 기대할까봐 두렵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힐링의 지침서나 계몽서보다도 이른바 지공地空(지하철 공짜)선사의 연륜인 60대 중반을 살아오면서 이룩한 나의 작은 성공과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여정이 독자들에게 다가가리라고 믿어본다.
한동안 ‘웰빙’이란 말이 유행했는데 요즘 들어와서 ‘힐링’이라는 말이 매스컴이나 광고에 많이 등장하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친환경 차원의 힐링이 각광을 받으면서 ‘에코’란 말도 풍미한다. 생활에 다소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지금의 행복을 좀 더 오래오래 누리고 싶어 한다. 오랜 행복은 건강을 기초로 하게 되는데 이것이 웰빙이다. 생활은 윤택해져서 잘 먹고 즐기며 잘 살 수 있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그 오랜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받은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을 수가 있고 특히 그런 깊은 상처는 잘 치유되지도 않는다. ‘웰빙’하려면 ‘힐링’이 되어야한다는 뜻이다. ‘신체와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이란 단어가 그래서 이처럼 지구촌에 회자되는 것이리라. 이 책은 스스로 그런 힐링을 위해 애써왔던 나의 지나온 여정을, 그 과정에서 느낀 편안함과 즐거움을 담고자 한 것이다.
나는 어떤 삶이 좋은 것이고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정의나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더욱이 나의 삶이 최선이었다고 주장할만한 근거나 생활태도도 없다. 늘 힐링해야겠다고 생각하던 것을 실천에 옮겼으며 그러한 실천이 습관이 되었으며 이윽고 스스로 힐링의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을 들려주려고 하였다.
우리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주변과 잘 어울려 노후를 즐길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최소한 불행한 노후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힐링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힐링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생활을 잘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본다.
최근 한국기업들의 Hardware는 세계에서 최고인데 반해 Software가 부족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에서 보듯이, 사람들도 신체단련이나 외모에 치중하면서 평화로운 마음, 정신적인 안정감 확보에는 소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士 자는 사회가 인정하는 부류이다. 그런데 요즘 ‘석사’나 ‘박사’보다는 ‘밥사’가 더 호평을 받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공짜 밥을 싫어할 리도 없고 밥을 사는 사람도 그 기뻐하는 모습에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얻게 된다. ‘감사’와 ‘봉사’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남에게 베푸는 것과 ‘덕택에’라는 낮은 자세로의 생활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필요한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유명한 의사는, “나보다 더 유명한 의사는 ‘음식, 수면, 운동’이란 3명의 의사이고, 거기다가 ‘사랑, 긍정적 사고, 웃음’을 곁들이게 되면 병원이 문을 닫게 된다.”라고 하였다. 의사들에게는 다행인지, 선한 Software를 개발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더구나 습관화하기는 더욱 어렵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우선 ‘감사, 미소’를 생활의 지침으로 삼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하였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소중합니다.”라는 네 마디의 말을 입에 달고 생활함으로써 스스로 마음의 힐링이 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사의 이치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하였다. 물론 이 말은 대단히 부정적인 의미로 ‘뿌린 죄는 반드시 되갚음을 당한다.’로 보통 쓰여 진다. 웰빙과 힐링에도 이 말은 적용된다. 몸을 잘 다스리면 건강한 힐링이 되지만 잘못 관리하면 힐링은 커녕 몸과 마음이 모두 망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몸소 체험으로 터득한 나의 힐링은 굳이 웅변으로 하지 않았지만 여행과 기행이라는 실천 그 자체가 곧 힐링을 위한 예시에 해당된다고 본다.
건강한 자연에서 건강한 생명이 자라고, 훼손되거나 가공된 자연에서는 재앙이 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건강한 곳으로의 여행은 그래서 몸은 물론 그 과정에서 느끼는 행복으로 마음까지 힐링을 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때론 아파트나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전원생활은 에코-힐링(Eco-healing)이 될 것이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쌓이게 되는 스트레스는 약물만으로는 치유되지 못한다. 이유 없이 아프다거나 불면증, 만성우울증, 정서불안 등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이런 것들은 소위 말하는 자연치유인 힐링을 통해서만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인식이다. 힐링을 특별한 방법으로 정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실천을 통해 터득한 것을 나의 능력 안에서 실천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댄스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사람도 있고, 음악(힐링 뮤직)을 들으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마음 맞는 사람과 등산을 하거나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사람들도 많다. 모든 것은 내가 그 일로 해서 얼마나 감동받고 깨닫는가 하는데 있다고 본다.
호르몬 다이돌핀은 엔돌핀보다 400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호르몬은 감동을 느낄 때에 생성된다고 한다.
이 책이 비록 작은 감동으로나마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다이돌핀이 생성되어 모두의 마음과 몸이 힐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졸저를 쓰고 그런 기대를 한다는 것이 무지몽매한 행동임을 잘 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힐링으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그 길을 알 수 있는 작은 건강의 나침반이기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욕심을 부렸다. 고매하신 독자들의 넓고 깊은 혜량을 구할 뿐이다.
2014년 한해를 보내면서
3. 목차
제1부 아름다운 우리 강산
ㆍ신비의 섬 울릉도·독도 …19
ㆍ호반의 도시 춘천 …39
ㆍ삼척을 새롭게 보다 …57
ㆍ남한강에서 비상하는 여주 …73
ㆍ북한산 둘레길 …83
ㆍ수도 600년 한양성곽·북악산성곽 …97
ㆍ생거진천의 과거와 미래 …113
ㆍ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재현하는 부여 …131
ㆍ최고의 관광지 경주 …151
ㆍ두개의 뿌리를 찾아서, 해인사·가야 …171
ㆍ충청도 풍수지리 탐방 …183
ㆍDMZ 현주소를 가다 …197
제2부 넓은 세상
ㆍ지구상의 마지막 천국, 호주 …211
ㆍ좋은 나라 캐나다 …235
ㆍ세계제일의 고도古都 시안 …249
ㆍ중국의 그랜드 캐니언, 태항산 …265
ㆍ자연미 넘치는 대마도 …279
제3부 우리들의 영웅
ㆍ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며 …304
ㆍ고故 아산 정주영 회장을 기리며 …313
ㆍ대한 독립의 아버지, 서재필 …325
ㆍ오뚝이 인생, 조희웅 회장 …333
ㆍ껌팔이 최성봉의 넬라 판타지아 …343
ㆍ젊은 그대, G세대! - 밴쿠버 올림픽을 보면서 …349
ㆍ한국의 빙상과 피겨 여왕 김연아 …363
ㆍ한류와 강남스타일 …371
제4부 나의 삶
ㆍ내 고향 용인 …384
ㆍ어느 대담interview에서 만난 나의 초상肖像 …401
ㆍ고대 취주악부의 68학번 3인방 …413
ㆍ금주禁酒 100일을 지나면서 …423
ㆍ지구온난화와 녹색성장 …435
ㆍ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하여 …441
ㆍ12지신의 지혜 …449
ㆍ경인년 백호白虎 해에는 행운이 함께하시길 …465
ㆍ추석맞이 건강 메시지 …471
4.본문 일부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그곳에 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 대학동기 5명과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다. 본래 2박3일의 일정이 풍랑으로 하루 연기가 되는 불편이 있었으나 그것이 추가 하루의 여유와 긴장을 갖게 하였다. 왜 내가 이제야 왔을까. 어떻게 표현하여도 설명이 안 되는 절경과 그에 대한 감흥은 환상의 여행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을릉도는 제주도의 약 1/22의 면적이긴 하나 제주도의 모든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의 볼만한 곳을 어느 정도 돌아보려면 20일은 걸리지 않을까. 그런데 울릉도의 경우에는 이와 버금가는 관광지를 단 3일 내에 섭렵할 수 있게 된다.?비행기가 없다는 점과 섬 여행에 대한?준비가 두루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장점이 많은 곳이다. 최대의 장점으로는 민족과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독도가 곁에 있어서 감동과 감흥을 배가시켜 주기도 한다.
물가가 비싸다거나, 서비스가 신통치 못하다고 불평하는 인터넷의 글들이나 여행객들의 말을 듣기도 하였지만 그것은?그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급자족이 안 되어 온갖 물품을 육지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라든지, 현지의 지형이나 인프라 부족에서 비롯된 것은 한 발 양보하고 바라보면 그냥 저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겠는가.
제주도에 3무無 3다多, 울릉도에는 3무無 5다多
제주도에는 ‘도둑’과 ‘거지’와 ‘대문’이 없다고 하고, ‘돌’과 ‘바람’과 ‘여자’가 많다고 한다. 울릉도에도 ‘도둑’, ‘공해’, ‘뱀’이 없으며, ‘물’과 ‘미인’과 ‘돌’과 ‘바람’, ‘향나무’의 다섯 가지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울릉도는 천연보호구역답게 아직까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울릉도의 미인과 관련된 말이 있다. 우리 동해바다의 해류는 동러시아 해변에서 풍랑을 만나면?배가 표류하다가 울릉도에 안착하게 된다고 한다. 러시아인들의 큰 체구와 하얀 피부가 현지인들과 섞여서 울릉도의 여인들은 늘씬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것이란다.
울릉도 도동항 기암절벽 위에는 한국의 최고령 수목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2,500년 묵은 향나무가 있다. 울릉도 산봉우리에는 향나무가 많으며, 7~8부 능선에는 소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섬 전체에 많이 자생하던?향나무들이?큰 산불 때문에 대부분 소실되었으며, 이제는 산봉우리 등 특정지역에만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이때의 산불은 석 달 열흘 동안이나 계속되어, 향나무 타는 냄새가 육지까지 풍겨?울릉도에 큰 불이 났음을 알았다고 한다. 지금은?소방헬기 등 장비를 잘 갖추고 있으며, 주기적으로?종합산불진화훈련을 하고 있고, 산불방지 취수댐을 준공하여 산불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 만 명에 차량 6천 대
울릉도에는 10,673명(2012.12.31 기준 : 남자 5,641명, 여자 5,032명)이 산다고 한다. 그중 외국인도 124명이 포함되어 있다. 인구 만 명밖에 되지 않는 울릉도에 차량은 6천여 대가 있다고 하니 놀랍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관광지로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울릉도의?관광객은?성수기 일일?최고 3,347명이며, 작년 한해 235,860명이 다녀가서 약 700억 정도의 관광수입을 올렸다고 한다.(울릉도의 일 년 예산 1,100억)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수는 불과 386명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거니와, 비행기가 없어서 가기 어려운 섬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10.26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무소속만 7명이 나오는 기이한 현상을 보았다. (선거 결과는 최수일 후보 당선) 이곳은 본래 ○○○당의 텃밭으로 그동안의 군수는 ○○○당 출신이었으나 그들은 모두 부적절한 처신으로 법의 심판대에 섰다고 한다.
울릉도의 지형, 특이 동식물의 낙원
울릉군은?본도인 울릉도를 비롯해 죽도, 관음도, 독도 등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 섬인 울릉도를 기준으로, 포항에서 217km, 동해(묵호)에서 169km, 강릉에서176km 떨어져 있으며, 육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울진군 죽변항으로 130km이다. 휴전선과는 불과 118km 떨어져 있다.
위도는 37도 25분이고, 동경 130도 46분과 130도 52분 사이에 있으며, 직선거리로 동서는 10km, 남북은 9.5km인 불규칙한 5각형으로 생겼다. 해안선은 56.5km, 면적은 72.82km2로 우리나라 군 중에서 가장 적은 인구이지만 면적으로는 8번째로 크다고 한다.
울릉 본도는 신생대 제3기와 4기 사이 즉 지금으로부터 약 250만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암반층은 주상절리가 잘 발달되어 있고, 최고봉은 성인봉(984m)이다. 그 외 말잔등(967m), 미륵봉(900m) 등 산악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후는 바람이 세고, 비와 눈이 많이 내리며,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온난습윤기후구에 속한다. 연평균 기온은 12.3도이며 강수량은 1,236mm로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섬 둘레에 난류가 흐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해양성기후를 나타내기도 한다.
울릉도의 면적이 국토의 0.05% 정도이면서 식물의 종류는 650여 종으로 15% 정도에 이르며?한국 특산식물만 31종이 자생한다. 그 중 고산식물인 회솔나무와 만병초가 자라는 등 특이한 현상을 보여 종 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또한 어류는 74종, 새는 흑비둘기 등 85종, 곤충은 841종에 이르며, 포유류는 6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릉오미鬱陵五味?
울릉도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자생식물까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많다. 따라서 자연히 그곳만의 별미가 있는데 이른바 울릉오미이다. 바로 울릉약소, 홍합밥, 산채비빔밥, 오징어, 호박엿이다.?
울릉약소는 1883년에 첫 개척민과 함께 울릉도에?암수 1쌍이 들어와서 그 동안 늘어난 것인데 현재 약 75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육지의 소보다 훨씬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지만, 자체수요를 충당하기에도 급급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섬 전체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약초들을 먹고 자란다 하여 약소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약소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울릉도의 자생식물인 섬바디(미나리과)다. 위암, 대장암 등의 암세포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는 약초란다. 울릉약소의 맛과 품질을 탁월하게 만드는 조건 중 또 하나는 바로 물이다.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낸 울릉도의 물은 무미·무색·무취의 완벽한 천연 미네랄워터다. 이 울릉약소는 1998년 상표등록을 마친 브랜드이기도 하다.
나리분지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되어 형성된 화구원인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지붕이자 울릉도 유일의 넓은 평야지대이다.(여의도의?절반 수준 : 나리분지 1.5km2 /?여의도 2.95km2) 이곳에서 머금은 빗물은 숲속 곳곳으로 흘러 계곡을 이루고, 크고 작은 폭포들을 만들기도 한다.
기반암은 현무암과 조면암이며 그 위에 화산재 등 분출물이 쌓여 이루어진 곳으로 집중호우 때에는 물이 외부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일시적인 호수를 형성하기도 한다. 나리분지는 대부분 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은 지역으로 3m 이상 쌓인다고 한다. 온 사방이?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유일하게 북쪽 낮은 곳에 길을 만들어 90년대 중반부터 자동차(대중교통) 통행이 가능하다.
울릉도가 대부분 산악과 비탈로 이루어져 있어?농사나 축산업은?힘들고 어업이 중심이란다. 유일한 평야지대인?나리분지를 잘 활용하고 아름답게 가꾼 것을 보면서 울릉도 주민들의 끈질긴 개척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울릉도의 날씨는 변덕스러우며 해가 쨍쨍한 날이 1년에 60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일 년 내내 강수량이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겨울철에는 북동풍이 불어 동해상에서 형성된 습기가 울릉도 산지에 부딪쳐 눈을 뿌리게 된다.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에 울릉도에는 ‘우데기’라는 독특한 가옥구조가 생겨났는데, 방설, 방우, 방풍 등을 위해 본채의 벽 바깥쪽에 기둥을 세우고 옥수숫대 등을 엮어서 2중 외벽을 설치하여 집안의 환기와?온도를 조절했다고 한다.?
독도의 감흥
독도는 울릉도로부터 남동쪽 87.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면적은 동도가 73.297m2, 서도가 88.74m2로 서도가 약간 크다. 높이는 동도가 98.6m이고 서도는 168.5m이다.?동도와 서도는 150m 간격으로 마주보고 있다. 평균수심은 10m. 현재 배가 접안이 되며 경찰이 근무하고 있는 곳은 동도다. 이외에 헬기장과 유인 등대가 있으며, 서도에는 어업인 숙소가 시설물의 전부다.
경비대 막사로 오르는 길에 ‘독도 의용수비대원’이 새겨둔 ‘韓國領’이라는 표석이 있다는데(TV에 자주 등장) 선착장에서는 안보여 다소 아쉬웠으나, ‘우리 땅 동쪽 끝’과 ‘이사부길’의 표지가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독도에 첫발을 디딘 설렘은 맑은 날씨의 홍복이었다. 독도의 접안은 3대가 덕을 쌓은 사람들에게만 기회가 온다 하던데……. 당일의 관광객들은 복도 많았다.
독도는 관광객들의 이동이 제한적이다. 선착장 부근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선착장에서 바라보이는 부채바위, 솟돌바위, 촛대바위는 원시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최초의 동도 주민은 고故 최종덕 씨이고, 현재 독도 주민은 독도호 선장 김성도 씨 내외이다. 그들이 서도에 거주하며 그 외 독도 등대원 2명이 더 거주하고 있다. 독도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20여 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받은 감동은 그 어느 곳보다 훨씬 컸다고 생각된다.
독도의 최고의 관광 시즌은 봄(4~5월)이란다. 이유인 즉 괭이갈매기 때문이란다. 독도의 텃새로 매년 봄철에 독도 섬 전체에 자리 잡으며 장관을 이룬다. 독도는 그야말로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다.??
성인봉 정상의 아쉬움
‘조만간에 다시 찾아 올 터이니 잘 있거라.’ 이것이 우리 일행 모두의 각오였다. 산 정상을?휘감은 구름과 안개비로 산행 시에는 ‘왜 여기까지 와서?고생하는가?’ 불평도 있었지만 성인봉의 표석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으며 감동을?주기에 충분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전망이 아니라 아름다운 울릉도의 광경을 마음속으로 느낄 수가 있었던 하얀 구름이 아직도 아련하고 그립다.
울릉도와 독도를 기리는 시, 노래, 글
아름답고 신비한 섬 울릉도와 독도를 기리는 많은 시와 노래와 글들이 있다. 그만큼 울릉도와 독도를 보게 되면 감흥이 절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울릉도
청마?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
한 점?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의 멧부리 방울 튀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망망茫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의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가곡으로는 <해 돋는 섬 독도>가 있는데, 독도박물관에서?소개하는 동영상물의 배경음악으로 들어가 있는 듀엣곡이다.?대중가요로는 백년설의 노래 <고향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독도는 우리 땅>,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연락선을 타고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라고 시작되는 <울릉도 트위스트>가 있다. 민요로는 <망향가>, <희망가>, <비애가>, <울릉도 아리랑> 등이 있다.?
울릉도 8경景
1. 도동우범道洞雨帆 : 비 내리는 도동항에서 출어하는 모습
2. 저동어화苧洞漁火 : 저동 야간 오징어잡이배의 불빛
3. 장흥망월長興望月 : 사동 하늘에 뜨는 달
4. 추산용수錐山湧水 : 추산에 용솟음치는 물의 힘찬 생명력
5. 나리금수羅里錦繡 : 나리동의 비단 같은 단풍
6. 알봉낙엽卵峰落葉 : 알봉의 붉은 단풍
7. 태하낙조台霞落照 : 태하의 저녁 해지는 모습
8. 남양야설南陽夜雪 : 겨울철 달밤 남양의 설경
울릉도 8경을 안내 책자에서 발췌했지만, 나의 경우 독도의 감흥, 성인봉의 신비함(그리움), 도동~저동의 해안 산책길, 어느 곳이든 사진 촬영하기 좋은?배경과 전망, 울릉오미의 담백한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장희와 울릉도
<그건 너>, <한 잔의 추억>이라는 노래를 불러 장년층 세대에게 잘 알려진 가수 이장희 씨는 오랜 미국생활을 접고 5년 전부터 울릉도에 정착하여 더덕농사를 짓고 있다. 가수, 작사, 작곡가, 음반제작자, 패션매장 주인, 카페, 라디오방송국 사장, 여행사 대표, 그리고 농부……. 그 숱한 직업으로도 규정하기 힘든 남자 이장희 씨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농사나 지으며 살고 싶다’며 많은 이들이 꾸는 꿈들을 일상으로 실천하며 살고 있다. 그는 그 비결을 ‘나를 위해 살고 늘 모험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내 자유 의지대로 살자’ 라는 것이다. 시간이 맞지 않아 이장희 씨가 살고 있는 곳을 다녀오진 못했지만 그의 울릉도 전원생활이 은근히 부러워지기도 하였다.?
2년 후 울릉도 재방문 시에 이장희 선생집을 방문하여 담소를 나누고 그의 인생관과 생활태도를 엿볼 수 있어서 1차 방문에서의 면담 불발의 한을 풀었다.
독도박물관과 이종학 관장
독도박물관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울릉군이 대지를 제공하고, 삼성문화재단이 건축한 건물에 이종학 초대 관장이 30여 년 동안?수집, 기증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故 홍순칠 대장의 유품 및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와 푸른 독도 가꾸기 모임 등의 자료를 추가, 1997년 8월 8일 국내유일의 영토박물관으로 개관되었으며, 시대별 전시실과 자연생태 영상실, 야외 독도박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삼국시대부터 1894년 청일전쟁으로 일본 제국주의가 본격적인 한국병탄 야욕을 드러내기 이전까지의 시기에, 독도를 우리 영토로 표기 혹은 기록하고 있는 국내외 지도와 전적들 및 조선후기 숙종조대 안용복安龍福의 활동과 그 결과를 반영한 조선과 일본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청일전쟁 이후 1946년까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국내외 지도와 전적류를 전시하고 있다. 제3전시실은 독도의용수비대의 독도사수 활약상 및 푸른 울릉 독도 가꾸기 모임의 활동상을?전시하고 있다. 자연생태 영상실에서는 독도의 식물과 조류, 동물, 어류 등 독도의 생태를 사진으로 게시하고, 9대의 대형 영상으로 독도의 자연을 상영하는 영상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야외 독도박물원은 독도박물관 개관 1주년 및 이순신 장군 순국 400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독도박물관 표석의 제막을 출발점으로, 이종학 초대관장의 사비로 건립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억척스런 쌍둥이 가이드
울릉도 사람들은 열성적이고 신바람이 많은 듯하다. 회사 다닐 때 ‘나의 고향이 울릉도’라고 자랑(?)하던 후배가 있었는데 그는 지금 S전자 사장으로 우리의 TV를 세계 일등으로 만들었다. 또 택시 기사의 울릉도 사랑 이야기는 감동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젊었을 때 육지로 나갔으나 고향 울릉도를 잊지 못하고 결혼 후 색시를 데리고 귀향했단다. 색시도 여기 생활에 크게 만족한단다.
우리는, 자매이며 이름도 예쁜 두 처녀 나리, 도리가 운영하는 ‘(주)울릉씨투어’의 안내로 관광을 하게 되었다. 두 처녀는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일정을 운영함은 물론이고, 먹거리에 대한 소개, 잠자리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하고, 풍랑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우왕좌왕할 때 질서를 잡아가면서 처리하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었다.
배편 부족 시 승객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할까? 입도순위가 답이다. 항공권의 경우 해당 항공기 예약자가 우선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혹시 풍랑을 만나 출항이 연기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입도순위가 잘 정리되어 있어 기다리면 연락이 온다. 이 순서와는 관계없이 남보다 먼저 육지로 갈려면 ‘큰 사고를 당해라. 그러면 헬리콥터를 이용하게 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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