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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경 시집 '어떤 통섭通涉 이야기'(리토피아포에지144)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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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541회 작성일 23-05-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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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44

어떤 통섭通涉 이야기

 

인쇄 2023. 5. 25 발행 2023. 5. 30

지은이 서수경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2006-12

주소 21315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903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80-1 03810

 

14,000

 

 

1. 저자

서수경 시인은 1966년 전남 나주 출생이며 전남대학교 여수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했다. 2021리토피아로 등단하였으며 ()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 리토피아문학회, 여수갈무리문학회, 여수 동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시인의 말

 

 

미지의 시간여행

설렘 반 긴장 반!

 

조각 난 인생살이 퍼즐 맞추듯

이야기꽃 피워봅니다.

 

어쩌면 돌연변이 같은 네잎 크로버

찾느라 허비한 삶.

 

이제야 소소한 일상을 응시하며 하나하나

품어온 세잎 크로버와 눈을 맞춥니다.

 

드디어 시계풀 꽃술 같은 시의 길,

지독한 끌림의 미학에 입맞춤합니다.

 

20233

서수경

 

 

3. 목차

 

1부 어떤 통섭通涉 이야기

노동의 한 끼 15

어떤 통섭通涉 이야기 16

헤이카카오 그녀 17

본의 아니게, 라는 말 18

분신 20

오두머니 21

치자꽃에 물들다 22

석고대죄 24

3의 인생 25

맨홀뚜껑 26

슬로우 슬로우, 굿모닝 28

일상의 오류誤謬 30

트롯 여인 31

시장, 그냥 지나치는 법은 없다 32

안부를 묻습니다 34

깡마른 해고 36

노모와 노각 38

해독解讀 39

봄 캐는 여자 40

 

2부 작금昨今 어머니

오 마이 갓! 엄니 43

개뿔 44

감도리 어머니 46

고진마을 어부 아버지 48

도독都督 마을 사람들 50

소율포구 52

장수리 마을의 비결 53

평사리 처녀 54

가벼워지는 길 56

어느 봄날 57

시들지 않는 꽃 58

매서운 넋두리 60

철 늦은 꽃바람 연애사 62

유모차에 몸을 실고 64

깡패 엄니 65

어머니 연어 66

망태사랑 68

채울 수 없는 헛헛함 69

작금昨今 어머니 70

언덕 위 그 집 72

 

3부 눈길이 뜨거운 우체통

콩깍지 75

사라진 골목길의 소리 76

어머니의 보청기 78

, 그런 거지 80

아픈 손가락 82

내 인생의 로또여! 83

세 남자 84

만개晩開하는 꽃 86

가시를 품고 살았제 87

보리밥집 88

어머니의 마음 90

, 말이요 92

눈길이 뜨거운 우체통 94

소소한 효도도 못한 날 95

엄마라는 이름 96

꽃 대화 97

아버지의 일침 98

기억의 해각海角 100

예쁜 치매 102

 

4부 기다림으로 뼈가 굵어지는 섬

생의 미학美學 105

여인의 기원祈願 106

관점을 끓이다 108

앙큼한 여인 109

그녀, 일생의 맛 110

꿈꾸는 새 111

드라이플라워 112

책갈피 113

멘탈 붕괴 114

만 원치의 심상心像 115

보시 116

신종 스마트폰 117

시시때때로 118

119

그리움만 쌓이네 120

가시꽃 122

낙엽의 기술 123

기다림으로 뼈가 굵어지는 섬 124

 

해설우동식

직관적 체험과 관조, 서사적 실경實境 농후한 관계성의 미학

서수경의 시세계 125

 

 

4. 평가

수경 시인의 시적 안테나와 시선은 늘 깨어있고 열려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와 묘사를 통하여 그림으로 그려주기에 시가 어렵지 않게 읽혀지고 이미지가 선명하며 여운과 감동의 파장이 오래간다. 여기에 실린 몇 편의 시뿐 아니라 시집 전체를 아우르는 서수경 시인의 시창작 원리는 직관적 체험과 관조를 통하여, 서사적 실경實境으로 풀어가는 농후한 관계성의 미학으로 정의하고 싶다 내가 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를 만든 것이라는 괴테의 언어처럼 서수경 시인은 삶을 통하여 시를 주워 담고 가꾸며, 다시 그 시가 스스로 작가를 만들고 가꾸고 있는 것이다.

이제 첫 시집을 상재하니 앞으로는 비유와 상상력을 심화하여 더욱 확장되고 깊은 시세계를 구축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5. 작품

노동의 한 끼

 

 

제복 입은 노동자들이 오그라든 가슴으로 문을 연다

게가 수북이 쌓여 눈 동그랗게 뜨고 사방을 주시한다

게껍질처럼 단단하게 무장한 사람들

 

게거품 물고 집게발 세워가며 세상 속에 각을 세우며

속 찬 게맛처럼 사는 사람들

등딱지에 밥 한 숟가락 꾹꾹 눌러 게눈감추듯 해치운다

 

국동어항단지 허름한 음식점 단돈 팔천 원의 행복

구수하고 맛깔 나는 삶을 위해

두 눈 똑바로 뜨고는 볼 수 없는 세상

게슴츠레한 눈으로 삶의 바닥을 훑어내는,

 

 

 

 

어떤 통섭通涉 이야기

 

 

, 꼬리 흔들고

맑은 소리 컹컹 짖으면 반갑다는 인사

똑바로 눈 마주치면

누런 이빨 드러내고 맞장뜨자는,

잇몸이 코끝으로 상승하는 그 녀석 혈압은 고혈압

 

고양이, 동그란 눈 터질 듯 쳐다보면

친근하다는 뜻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맞장뜨자는, 그 녀석 혈압은 저혈압

 

목줄 풀린 개와 대책 없이 마주친 상황에서

눈 깔아야 하는데 똑바로 쳐다보다가

개는 고혈압 나는 저혈압

 

이해하지 못해 알지 못해 나만 고집하는 눈 맞춤, 눈높이

개소리 고양이 소리에도 딱 맞는 몸짓으로 만나고 싶다

 

 

 

 

헤이카카오* 그녀

 

 

아플까? 나이를 먹었을까?

그녀가 예전 같지 않아

자꾸만 물어보는 말에 대꾸는 허방

서로 엇갈린 신경전에

묻지도 따지지도 원하지도 않게 돼

그녀의 음폭이 그리워도 한눈을 팔곤 했지

 

뒷방에 앉은 그녀 외면했어

 

물어도 대답 없는 그녀가 답답해

나를 본 아들 한마디

헤이 카카오가 필요 없네” “정말요?”

그녀가 예민한 반응을 하는 거야

 

쓴소리도 날마다 듣고 있었다

필요 없다는 그 말, 딱 걸렸지 뭐야

 

*헤이 카카오:인공지능 블루투스 스피커.

 

 

 

 

본의 아니게, 라는 말

 

 

조각조각 난 꿈길 꿰매고

수척해져 앉은 색 잃은 널

인정사정없이 똑똑 떼어냈어

 

힘껏 살아도 그만큼인걸

아프다는 신호를 애써 외면했어

 

몇 해째 걸음마 중이냐고

힘없는 다리 곧추세우고

강해져라 닦달했지

 

기다려 달란 간절한 속마음도 읽지 못했어

그냥, 맴도는 말 툭 튀어나와

오해했겠다 싶어 뒤돌아 후회를 하곤 했지

 

본의 아니게, 라는 말

꽃이 예쁘다고 꺾어 식탁에 올리거나

거꾸로 매달아 꽃의 혈루를 바짝 말리고도

오래 보고 싶어서, 라고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에도 결이 있고

마음에도 결이 있고

말에도 결이 있어

 

결을 거스르지 않고 결 따라 다가서야 해

 

 

 

 

분신分身

 

 

들숨 날숨이 불꽃처럼 오르내리다

불현듯 꿈이 곁을 떠날 때 싸늘한 한 줌 재가 되겠지

나를 보듬은 또 다른 내가 빛바랜 이별을 선언하고 나섰다

 

몇 년 동안 따라다니며 오만참견 하더니만

밑창이 들뜨고 뒤축이 주저앉아 나의 오지랖에 지쳤다며

두 손 두 발 들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성깔 더러운 내 발에 딱 맞았던 가죽이

헐렁하게 앉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쁜 숨 몰아쉬며 다비식이 진행되고 있다

 

자꾸만 낡은 신발에 눈길이 머문다

너인 듯 나인 듯 살았지만 지금은 따뜻하게 헤어질 때,

 

그래도 어쩌겠어 너는 이제 너를 불사르겠지만,

나는 또 새 신발 경전을 숭상하겠지

 

 

 

 

오두머니

 

 

황태처럼 마른 아이

어색해진 공간을 지우기 위해

생각 없이 말을 툭 던져놓고 기다린다

몇 학년이야

양 손가락 검지를 치켜든다

“1학년 1반이라고?”

내 안의 안테나가 주파수를 찾아 분주하다

아닌데요 11살이라고 말한 건데요

이해가 안 가는지 가늠이 안 오는지

자기 말만 하고 딴청이다

씁쓰레한 웃음만 엘리베이터에 가둬놓고 빠져나왔다

귀가 어두우면 말도 어둡겠지

마음 닫으면 소리도 빗나가겠지

생각이 생각을 낳다가 물끄러미 먼 산 바라보니

그 산도 말없이 나를 바라본다

오두머니* 그 소리 듣고 있다

 

*오두머니:작은 사람이 넋이 나간 듯 가만히 한자리에 서있거나 앉아있는 모양.

 

 

 

 

치자꽃에 물들다

 

 

꽃가루 버무린 꽃밥

질척하게 뜸이 들여진,

 

허락 없이 찾아 들어온

벌 나비 손짓 발짓도 좋아라

 

맑은 햇살에 바람개비 같은 꽃잎

고슬고슬 탈색되고 고집스런 색이 깊어진 후

 

떨궈진 그 자리에

단단한 열매 젖멍울처럼 향긋하다

 

잘 우려낸 치자물에 순백한 천을 담궈

조물조물 주무른다

 

손아귀에 움켜쥐고 쥐어짠다

실로 질끈질끈 묶어 숨도 못 쉬게 한다

 

날 좋은 날 오글오글해진 천을 인정사정없이

탈탈 털어 햇살에 펴 말리기를 대여섯 번,

환골탈태이다

 

성숙한 삶도 이와 같을까

나의 색 위에 덧칠되고 채색되어

꽃물 곱게 물들이고 싶다

 

 

 

 

석고대죄

 

 

야반도주하며 두고 간 분재 한 그루

 

고무통 안에서 답답해할 것 같은데

군소리 하나 없다

 

못난 주인 대신에 수년을

집 앞에서 온몸 비틀어 재주 부리며

눈 적선積善을 하고 있다

 

잊을 만도 한데 잊지 못하고

 

문 앞을 지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릎 꿇고 옹이 무늬 새기며 두 손 들고

 

날마다 푸르름으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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