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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자 시집 '금오도 편지'(리토피아포에지153)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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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토피아
댓글 0건 조회 348회 작성일 23-11-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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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52

금오도 편지

인쇄 2023. 11. 11 발행 2023. 11. 16

지은이 곽경자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 03810


값 12,000원


1. 저자

곽경자 시인(수필가)은 1946년 전남 여수 생으로 '에세이스트'에서 수필로,'문학시대'에서 시로 등단하였으며 '여수동부수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20여 년을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에서 시를 공부하고 있다.


2. 시인의 말


시를 주우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시 한 수 줍지 못한 채 공원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그곳엔 

솜털같이 고운 시어들이 숨어있지만,

나에겐 뜰채 하나 없습니다.

호수같이 잔잔한 저 바다 위에 

눈이 부신 시어들이 속삭이지만,

나에겐 종이배 하나 없습니다.

터덜거리고 돌아오는 내 발길 위로

벚나무 가로수의 빨간 잎들이,

봄부터 써놓은 시들을 잎새에 담았다고

주워가라 귀띔을 합니다

하지만 내 팔은 너무 짧아

그 잎 하나 줍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내 참, 시를 주우라니요.


2023년 여름

곽 경 자


3. 목차

차례

제1부 

술 담그던 날   13

달마중   14

우물   15

외인 출입금지   16

여자를 펼치다   17

겨울나무의 소견서‧2   18

엄마 그거 알아요   20

눈빛   22

햇볕 공작소   23

빈집의 습관   24

꽃씨 우체국   26

삭히다   27

프리허그   28

바람의 유언   30

비 오는 날, 그 섬   32

햇살의 체형   34

  35


제2부 

그녀는 지금   39

겨울초록   40

겨울 풍경   41

풀꽃   42

고향길‧1   43

아버지의 빈 지게‧2   44

엄마의 냄새   46

섬 사람들   47

실없는 말   48

표절하는 세상   50

동백꽃의 사생활   51

방향   52

몸속으로의 여행   54

먼 산   55

햇살의 편집   56

그러나 다시 가라 하면   58

소소한 일상   60

안개주의보   62


제3부 

내 고향 오월은   65

생일케익   66

봄이 오는 소리   67

지금 이 순간   68

삼월 섬, 그리고 바람   70

만원의 행복   72

먼 산을 보다   73

제비꽃의 소망   74

오월의 밥상   75

이끼꽃   76

상처   77

하지와 동지 사이   78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   80

그 섬에 산국이 필 때면   82

여기, 농부 둘   84

쫑긋   86

나는 금오도 비렁길로 시를 주우러 간다-봄, 피다   88

계절의 사소한 떨림   90


제4부 

멍 때리는 중   93

벚꽃 십리길   94

참 쓸쓸하다는 가을   96

그리움을 긁는다   98

맑은 세상이면 100

꽃무릇과 호랑나비 102

가을색 104

시월상달 106

그리움의 저편 108

다시 온 영등씨 110

이 섬의 향기 112

금오도의 가을편지-감나무의 안부 114

금오도 편지‧2-고구마의 추억 116

내 아들의 아들 118

강풍주의보 119

가을바람의 노래 120

겨울나무 122


해설|신병은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공감화법 123

     —곽경자의 시세계


4. 평가

곽경자 시인은 매일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바람과 풀, 꽃, 나무의 안부를 묻는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사는 것이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한 번도 물어주지 못한 제 안부를 묻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인의 시의 고향인 금오도는 한결같이 ‘그리움의 저편’일 수밖에 없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봐도 그리움이고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꽁꽁 묶여버린 세상에서 누군가 안부를 물어와도 그리움이고, 모친이라는 말에서도 그리움으로 울컥해진다. 시인에게 그리움은 날이 다르게 봄꽃처럼 향기롭게 피어나고 봄날처럼 환한 그리운 제 안부가 된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5. 작품

술 담그던 날



어머니의 하얀 무명 치마저고리가

유난히 희고 단내가 나는 날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 담그는 날

아랫목에 묻어둔 술항아리는

며칠이 지나면 작은 멜로디 소리가 난다.

술이 다 익기도 전에 밀주 단속이 뜨는 날은

어머니는 술 항아리를 소변통인 양

천연덕스럽게 이고 밭으로 간다.

보리밭에 숨길 때도 콩밭에 숨길 때도

그렇게 술 항아리는

뽀글뽀글 숨바꼭질을 하며 익어간다.

막걸리 한 사발에 아버지의 헛기침 소리는

앞산 노루가 화들짝 놀라 달아나고

감나무 감똥도 제풀에 떨어진다.

이제는 가고 없는

술 익는 날의 이야기




달마중



팔월 한가위도 지난 어느 날 저녁

오늘은 달이 아직 뜨지 않는다고 안달하며

그 섬 선착장에 달마중을 갔다

나보다 먼저 나온 반딧불이가

붉은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달을 마중하고 있다

나도 발갛게 얼굴 붉히다

괜한 안달이 쑥스러워 뒤돌아서는데

등 뒤가 붉어진다

두고 온 줄 알았는데 

눈썹 같은 달, 문 앞까지 따라와 서성대고 있다

짝사랑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 수 있듯 

비움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믐달이 되어서야 안다




우물



아름드리 감나무가 아이들과 놀았었지

꼬맹이들 셋이 서로 손 잡아도 닿을 수 없는

굵은 몸통을 자랑하던 감나무

커다란 가지 위에 누워서 낮잠을 자곤 했지

여름이면 멍석 깔고 감나무 아래 누우면

한여름 뙤약볕도 산들바람에 밀리는  

그늘이 있었지

봄부터 여름 지나 감똥에서 홍시가 될 때까지

까르르 까르르 해지는 줄 몰랐던 

아이들의 친구였지

그 감나무 뿌리에서 샘솟던 우물이 있었지

젖줄 같은 산동네 하나뿐인 조그만 우물

물 길러 온 새댁이 물항아리 깨뜨리고 앉아 울면

커다란 팔 벌려 토닥이며 감싸주던 감나무,

나의 뿌리 그 뿌리에 우물이 있어

나는 목마르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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