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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변호사의 첫 시집 '낙타의 눈'(리토피아시인선 65)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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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시인선?65
낙타의 눈―山과 함께한 四季, 그리고
인쇄 2014. 3. 20 발행 2014. 3. 25
ISBN-978-89-6412-038-5 03810
값 10,000원
1. 저자
김용균金龍均 시인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남성중·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공군법무관을 거쳐 판사로서 한 길을 걸었다. 서울행정법원장을 끝으로 30여 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전국의 불우한 이웃들을 상대로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펼치는 봉사단체인 <연탄은행>의 홍보대사로 일해오고 있다. 호는 如山이고, 저서로는 ‘숲길에서 부친 편지’(서간집), ‘소중한 인연’(독서노트)이 있다.
2. 머릿시
시를 쓴다는 것은
시를 쓴다는 것은
지친 발걸음에 흥겨운 장단을 맞춰보는 일이다.
굳어진 생각들을 상상 속으로 떠나보내는 일이다.
늘 불화했던 이 세상에게 연애를 걸어보는 일이다.
가장 낮은 곳에 한 자연自然이 서서 저 높은 자연을 우러르는 일이다.
내가 시를 쓴다는 것은,
이 모든 일들이 두려워서 짐짓 안 그런 척 딴청을 부려보는 일이다.
2014년 3월
김용균
4. 평
이제 그를 '김시인'이라고 불러야겠다. 오랜 판사 시절, 감흥으서의 질풍노도를 숨기고 사느라 오히려 힘이 들었을 것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그는 법복을 벗고나서 더 자유로운 다른 한 생명을 얻었으니 바로 시인의 얼굴이다. 여기 시편들 속엔 자유로운 새 시간을 통해 나날이 발견해내는 생명과 사랑에 대한 경이로운 예찬과 아울러 삶의 유한성을 맞잡는 아름다운 우수의 발자국이 드리워 있다. 인간 중심의 낮은 자리에 돌아와 그가 얻어낸 세계에 대한 낭만적인 소넷의 집합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바라노니 더 낮은 목소리로 내려와 보편 세계로부터 부여받은 영탄을 걷어내어 진실로 자신의 시적 가락을 찾아내기를 나는 기다린다. / 박범신(작가)
김용균의 시는, 불화할 수밖에 없는 세계 속에서도, 황잡한 세상을 품으려는 따듯한 시선이고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픈 온유한 손길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사랑하는 이, 장하지 않은가. 오늘도 그는 산을 닮아 산을 오른다. 사계의 운행 속에서 매일 가슴을 앓는 시인. 그리하여 ‘가난한 만큼 더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려고 연탄을 등에 지고 오르며 흘릴 그의 눈물. 나도 시인을 닮아 그렇게 울고 싶다. 그렇게 가슴 찡하게 사랑하고 싶다. / 정인진(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5. 작품
입춘立春
차마 더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춤일랑 거두고,
거친 바람 앞에 신들린 나무들이
하나 둘씩 소신공양하듯,
절멸絶滅의 불꽃으로 사위어가는 순간 속에도
가지 끝에 매달린 겨울눈마다
억겁의 침묵으로 기도하는 눈부신 고요.
바람은 끝내 마음이 반해서
때 이른 봄소식을 전해 주었다.
꿈이 움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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