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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여
장종권(시인)
영문도 모르고 떠난 꽃들이여,
올봄 수학여행지는 천국이었구나.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매 가슴에 담고,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손잡고 걸어 들어간 바다를 지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꽃밭에서 눈을 뜨거라.
즐거웠던 이승의 우정과 인연도
내내 잊지는 말고,
아리송한 이 시대의 문명도
너무 미워하지는 말고,
먼저 간 천국의 꽃밭에서 오늘도
학교엘 가듯이 눈을 뜨거라.
공부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거라, 마음껏.
보낼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꽃들이여. 소중한 꽃들이여.
* 세월호 침몰 후, 2014년 4월 22일 정오 현재 사망자 105명, 실종자 197명이라고 한다. 이것이 꿈이 아니라면 우리는 분명 이상한 세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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