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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시집 '벌레문법' 조촐한 축하의 자리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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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3일(토) 오후 5시
1부는 숭의가든에서 식사를 하고,
2부는 아라아트홀로 옮겨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참석하신 분
강우식 장종권 이명 정미소 이닥 박하리 이외현 정치산 정령 권순 정기재 홍미표 이경숙 김영덕
후원해 주신 '문학과창작'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이명 시노래 앨범 '매물도 가는 길'(근간) 중에서
매물도 가는 길/이명 시 /장태산 곡/장태산 노래
매물도 가는 길
여객선 뱃머리가 바다의 등을 가르며 달렸네
엷게 열리는 바다의 속살이 보였네
벗겨진 속살 위로 포말이 일었네 꽃밭이었네
이랑마다 하얀 꽃들이 수없이 피어나고 있었네
지나간 순간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고
꽃잎은 서로 부딪치며 부서지고 흩어졌네
한 점 미련 없이 어깨 위로 쏟아져 내렸네
꽃비잖아요 배는 바다를 가르며 달리고
나는 먼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았네
아득히 멀어져간 것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포말 속으로 사라지고 하얀 꽃길만 끝이 없었네
바다 속에 꽃길이 있었네 그 길을 걷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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