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박만식 시집 '얼굴이 쓰는 이야기'(리토피아포에지138) 발간
페이지 정보

본문
리토피아포에지․138
얼굴이 쓰는 이야기
인쇄 2022. 12. 10 발행 2022. 12. 15
지은이 박만식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73-3 03810
값 10,000원
1. 저자
박만식朴萬植 시인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고, 1999년 ≪문학공간≫ 신인문학상에 시 「전라선」 외 5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푸른 간격'과 '물집', 편저로는 '낯선 현대시', '고전평설' 등이 있다. 익산 이일여자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 교감으로 재직하다가, 2017년 이일여자고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38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2. 시인의 말
폭폭하지만 둘러대기 싫어 시를 쓰고,
더부룩한 생각 손바닥으로 쓸어내려
시가 짧아졌다.
또 한 권의 일을 저지르고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시들이 바라본다.
꼭 보고 가야 할 표정이 남아 있다.
2022년 가을 붓내길에서
박 만 식
3. 목차
제1부
믿고 믿음 17
씻김붓 18
가을 강을 보며 20
기슭에 대하여 22
등꽃 23
표정, 얼굴이 쓰는 이야기 24
지퍼 26
거미줄은 27
청춘 꽈배기 28
고분고분 찍히다 29
우편배달 새 30
구멍가게의 구멍 31
낙낙놀이터 32
옹알이 33
그이의 흔적이 유언이에요 34
낙지의 보릿고개 35
재채기, 눈을 뜰 수가 없어요 36
뼈의 꿈 37
눈총을 맞다 38
파리채를 추억하다 39
냄새 심리학 40
귀소 41
이모, 공깃밥 하나요 42
곁 43
공기방울 세탁기 44
비누 45
흑백사진 한 장 46
마지막 손편지 47
경건한 해우 48
공갈빵 49
발 금 50
제2부
온몸 악기 53
콩 고르기 54
날벼락을 튀기다 55
새 56
국수 57
얼룩말 58
딱따구리 소통법 59
고소한 조바심 60
쭈쭈와 쪽쪽이 61
소 62
도리뱅뱅이 63
꽃을 보며 반성한다 64
달콤한 반란 65
섬뜩한 동행 66
밤비 메들리 67
꽃무릎 68
그 들판 그 문장 69
뜬금없는 선문답 70
따듯한 답장 71
엉긴다는 것은 72
머쓱한 로맨스 73
곧장 74
빵덕 75
열기구 76
입하 77
꼬막 고막 78
복불복 79
고드름 80
몰두 81
첫 몸살 82
제3부
이층침대에 오르고 싶은 이유 85
감나무는 힘이 세다 86
검은 상처의 블루스 87
죽여주는 온도 88
소슬한 사랑 89
찡긋 90
누가 누구를 모독할까 91
마음 과자점 92
공손법 93
새집증후군도 꿈꾸는 94
참아야 한다기에 95
울림체를 보다 96
46센티 97
행복했던 동문서답 98
걱정은 격정의 딴 이름이야 99
눈물 콩물 100
시룻번을 떼어 먹다 101
안 통해 102
수제비를 잊은 그대에게 103
위대한 달랑 104
차창 속으로 105
즐거운 불통 106
일용 엄니처럼 107
여물고 여물어 여문 108
평화 기름집 모퉁이 109
알음알음 110
자매니까요 111
첩보주 112
아가와 아기 113
무화과 114
제4부
햄버거 117
잘 모르겠어요 118
얼음베개 119
콩알 옥슈슈 120
각본 없는 밥 121
물방개, 물정을 알다 122
멸치 주인공 시점 123
고사리에 반하다 124
아래의 괄호에 생각 넣기 125
옛 서도역에서 126
오케-사 127
그리운 처마 128
해남 아가씨 129
소금꽃소금 130
사과 131
참 문장을 보다 132
양발 양말 133
동음이의어에 반했어요 134
친구의 추억을 적다 135
어느 날 136
묵을 읽다 137
코 뻥 혀 톡 138
파미르 마트 139
연필 연애 140
촛불라면 141
알랑가 몰러 142
양파깡 143
지우개의 기억법 144
의자가 앉아 있다 145
|공감시선視線|
김종기 봄동을 기다리며 147
|해설|
장재훈 힘차고 세심한 삶의 관찰, 따스한 눈빛의 기도 149
—박만식 제3시집 '얼굴이 쓰는 이야기'
4. 평가
박만식 시인의 제3시집 '얼굴이 쓰는 이야기' 원고를 수견하고 맨 처음 했던 일이 시인의 제1시집 '푸른 간격'과 제2시집 '물집'을 챙겨보는 일이었다. 제1시집 '푸른 간격'은 그 당시 필자가 근무하던 학교법인 원광학원 원광사에서 상재上梓하였다. 그러나 시집에는 ‘도서출판 한맘’이라고 찍혀 있다. 원광사에서 인쇄소와 출판사를 구분 짓기 위해 만든 상호였다.
어쨌든 그 시집의 뒤표지에는 안도현 시인의 덕담이 실려 있다. “사람의 숨결이 시집이라는 항아리 속에 잘 갈무리되어 있다. '푸른 간격'을 읽는 눈도 밝고 사락사락 봉투 붙이는 배고픈 소리도 살갑다. 언어의 매무새도 빼고 더할 것 없이 마침맞다”며 푸른 간격이 풍기는 사람 냄새를 높이 칭찬하였다.
채수영 문학비평가는 그 시집의 해설에서 다음과 같이 피력하였다. “박만식의 시는 회고적이다. 그리고 페이셔스와 재치와 삶의 이야기가 함축되어 눈을 뜨고 있다. 오래된 추억의 이야기가 때로는 사설풍의 가락을 서정의 묘미로 압축하는 재주는 놀랍다.”
5.작품
믿고 믿음
백일홍 환한 완주 송광길 언덕에
용진성당과 자선암이 어깨를 맞대고
도란도란 앉아 있습니다
암자 마당에서 독경 들으며
아침 공양 쪼아대던 참새 떼
포르릉
성당으로 자릴 옮겨 찬송가 들으며
맛난 점심을 먹습니다
초파일엔 느티떡 받들어
성당으로 마실 다녀오고
부활절엔 빵 올려 물고 암자에 다녀오곤 하는데,
암자와 성당은 서로 공손히 합장하며
소곤소곤 저녁을 맞이합니다
씻김붓
붓 글자가 좋아요
붓 닮은 붓꽃도 좋아요
혼을 깨치는 붓
회한을 다독여
붓 통해 용서 배우며
붓으로 쓰는 허심탄회
마음만으론 모자라
때론 붓의 힘으로
또 다른 나를 찾아야 해요
적막을 좋아하는 붓
먹물 머금고 생각 틔우는 붓
버림받으면 더욱 냉정해지라며
눈물 닦아주는 붓
쥐면 마음 편안해지고
눈에 불을 켜도
붓 뛰어넘을 수 없기에
서툰 붓질이지만
붓길 지난 자리 환해지니
붓 길에서 살다가
붓 길 따라가겠어요
가을 강을 보며
물은 물로 산다
물은 물로 숨 쉰다
물은 물을 물들이지 않는다
다만 사람을 물로 보는 빗댄 이치로
물의 생각만 짐작할 뿐
강물은 물들지 않기 위해 흐른다
욕망에 물들면 안 되기에
물듦을 깨닫는 순간 그 물빛을 멀리하며
물의 본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폭포로 뛰어내려 거품을 걸러내고
돌이킬 수 없이 물들면 실개울 따라가
방죽에서 연꽃을 피우고 진흙이 된다
물의 가면은 멈춤이다
더 흘러갈 수 없을 때 물은 가면을 쓴다
첫사랑, 누구나 물들고 싶은 물빛이다
물빛보다 더 돋보이는 사랑을 위해
물빛을 따르지만
그 물빛은 다른 물에 물들어 버리곤 하여,
폭포의 물방울도 연꽃의 물도 되지 못하고
가면을 쓴 채 말라버린다
- 이전글김숙경 시집 '바람이 사는 집' 출판기념회 성료 22.12.12
- 다음글리토피아 2022년 전국계간지우수작품상 및 신인상 시상식과 송년회 안내입니다 22.11.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