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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경시집 '바람이 사는 집'(리토피아포에지135)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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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35
바람이 사는 집
인쇄 2022 9. 5 발행 2022 9. 10
지은이 김숙경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69-6 03810
값 10,000원
1. 저자
김숙경 시인은 2016년 ≪리토피아≫로 등단하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리토피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 자서
민낯이 예뻣을 때가 있다.
햇살을 피하는
바람결에
마주한
흔들리는 나무
봄이었다.
2022년 8월
김숙경
3. 목차
차례
LED형광등 15
상암동 사람들 16
금오도 동백 18
시는 나에게 20
바람이 사는 집 22
달려라 하니 23
맨드래미재 십리길 24
엄나무 26
허공 27
사랑초 28
노량진 29
어머니의 바다 30
벽시계 32
소록도 33
디기탈리스 34
밥은 먹었니 36
제2부
석류나무 이야기 39
들풀 40
길바닥 41
아버지의 바다 42
작약만 무성하고 43
겨울 메타세콰이아 44
때 밀어드립니다 45
시월에 46
톡, 혹은 툭 그 너머 47
천년을 사는 법 48
군대 가던 날 49
잡초 50
갈비찜 51
향일암 동백 52
개나리 날아오르다 53
아따 봄잉께! 54
제3부
목련 57
유기遺棄되다 58
가을에는 59
공기놀이 60
갱년기 살구 62
옹이 63
까치산鵲山 이야기 64
그녀의 시간 66
소풍 67
형제묘 68
비문碑文 69
금낭화 70
날지 못한 연緣 71
부부夫婦 72
섬 73
유행가 사랑 74
제4부
불나방 79
엄나무꽃 80
꽃밭 82
그놈, 잡았다 83
돌쫑지 84
하얀 민들레 86
담보 없는 신용 87
노구老軀 88
담장 위 고양이 90
영취산 진달래 91
서툰 길 92
아침 아닌 아침 94
익숙한 최면 95
선암사 뱅뱅이 96
연홍도 98
수수꽃다리 100
해설/박철영 시적 사유로 천착한 풍경 속 전언
―김숙경의 시세계 101
4. 평가
김숙경 시인의 시편 속에는 사람 중심인 세상을 바라보고 있어 일관된 주의 주장이 아니라 해도 충분히 가치 있게 다가와 읽힌다는 데 주목했다. 시인이 살고 있는 ‘여수’라는 지명은 역사적인 시간 속에서 현재와 관통하고 있어 더 각별한 곳이다. ‘여수’라는 고유 지명은 견고한 역사성을 기반으로 발생된 제 현상들을 함의하고 있어 시적 사유를 촉발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또한, 일상적 가치를 환기하면서 동일성으로 확장과 환기를 거듭해간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말할 때는 개별적 판단보다는 양심에 준한 인간의 존엄성으로 다가간다. 시적 대상으로 현전화한 언어적 순종은 때론 순수한 이면을 곧이곧대로 보여주는 것 같지만, 남도의 질감으로 은근해진 언어를 미학적으로 담아내려 한 배려가 깔려있다.
5. 작품
LED형광등
빛은 하루를 살려 했지
뜨겁게 달궈 탈진 전 산허리를 넘었지
어스름이 지나면 광란의 조명이 시작되는데
눈부시다는 건 파격이야
화끈거리는 건 심장의 염려증
또 다른 낮이 시작되지
짐승의 허리를 책상 앞에 세우는
규칙적인 건망증 고리는
뒤엉킨 점멸등의 흔적일 뿐이야
별을 쫓았거나
꿈을 놓쳤거나
어둠을 지웠거나
불빛은
낮을 데리고 다니는
우문현답愚問賢答이지
상암동 사람들
둔덕삼거리에서 둔덕재를 넘나드는 국도 77호선
영취산을 휘돌아 석창으로 향한다
웃바구, 모여 사는 남촌 북촌 진례 읍동 당내마을
골짜기마다 자귀나무 넘쳐났다는데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살아남았다는 진달래
사십 년이 넘은 이주정책 약속은
논 밭고랑마다 농지정리 막는 창살 되어
가슴에 눌어붙어 주름 고개 만들고
컥컥대는 숨소리의 마른 항변
상암천에 흘려보낸 꽃가루 닮았던 유황 가루
봄날을 되새김질하는 그림이다
한 뙈기의 땅과 고향을 밑자리로 이주 농성 벌이던
오염된 채 연명하던 막노동의 생들
아버지,
머리맡에 피어나던 진달래
울분의 함성 높아질수록 더 깊고 단단해지던 뿌리
철제건물들이 야금야금 들어서고
쾨쾨한 욕심 연무에 섞여 녹슬어 가는 영취산 앞마당
‘꽃구경이다’ ‘사람 구경이다’ ‘이만한 인심 없다’
흥에 겨워 들락거리는 상춘객 바람 춤
올해도 어김없이 더 붉고 진한 꽃 울음 터져 나온다
금오도 동백
바람이 불었다
코끝을 지나 기억 창고 두드리는 순간
시간의 역주행을 알아채기도 전
날아든 꽃잎 하나
젊은 날 날렵하던 소나기 깃이었던가
부드럽게 낚아채던 햇살 소매 끝이었던가
멈춰버린 환호, 비렁길 돌고 돌아
그 자리
연초록 사이사이 서성이는 기억
잊힌 것은 위로하지 말자
감당해 내지 못한 젊은 날의 절벽들
파도로 구구절절 지워버리자
놓았던 인연의 끝자리에 소금기만 더하여
비렁길에서 외줄 안부 묻는
눈물의 동백
첫사랑을 앓았던 여자
봄만 되면
뱃길처럼
남쪽으로 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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