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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원 시집 '숲속, 서성이는 푸른 별'(리토피아포에지119)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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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119
숲속, 서성이는 푸른 별
인쇄 2021. 8. 25 발행 2021. 8. 30
지은이 남기원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1315 인천시 부평구 평천로255번길 13, 부평테크노파크M2 903호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999@naver.com
ISBN-978-89-6412-148-1 03810
값 9,000원
1. 저자
남기원 시인은 1950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 2018년 겨울 ‘순천문학’으로 등단. 2016년 동인시집 ‘풀잎하나도 홀로 서지 않는다’, 2017년 동인시집 ‘그림자보다 더 깊은 고요’, 2021년 현재 ‘순천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 시집 ‘빈자의 바다’, ‘바람에 비켜서다’ 발간.
2. 자서
바람만 스쳐도
생채기가 이는 지구 한 모퉁이,
작은 오두막집 짓고 살며
봄날처럼 화사해지고 싶다.
꽃술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을
깨우는 햇살의 기침 소리,
눈 부비고 가슴 펴는 꿀벌의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 보렵니다.
울퉁불퉁한 시를 고운 품으로
안아주는 님들의 정성,
무진장 고마워하렵니다.
당신께서 항상 그곳에 계서서
하냥 기쁩니다.
푸른 하늘입니다.
2021년 여름
남기원
3. 목차
제1부 샛별 하나 옆구리에 끼고
괜찮다며 괜찮아진다며 15
어쩌다 한 번쯤 16
나그네의 이름표를 달고 18
맑은 귀 20
간구懇求 21
미혹 22
길어진 발길의 유감 24
알토, 그 떨림으로 25
샛별 하나 옆구리에 끼고 26
삼백예순날 하루같이 28
소중하게 꾸려지는 날들 29
디딤돌 건너온 바람 31
이젠 더 큰 평안을 32
잔설 아래 봄 입김이 34
저 산처럼 살자했는데 36
방향을 잃은 나침반 37
철새 따라 뼛속을 비우고 38
잔설殘雪 40
제2부 그날들, 사랑이었음을
그날들, 사랑이었음을 43
갈바람에 제 몸 숨기고 44
빛으로 오는 날에는 46
삶의 빈 칸을 보며 48
화백畵伯의 손끝으로 가을은 오고 50
수국 향기 머무르네 52
디스카운트 54
바스락, 가을 숲 56
인연 57
좋아하는 가을 시 58
좌판을 펼치고 60
창 넓은 찻집에서 62
수묵빛 산그늘 63
천년학을 부르다 64
트로트에 빠진 십장생 66
침묵보다 깊은 67
허풍쟁이 68
홀연히 떠나는 초록바람 70
가을빛은 한 뼘씩 다가오고 72
제3부 푸른 별, 숲에 눕다
그대는 한 발자국도 75
민들레 홀씨 되어 76
피라미의 봄 78
설거지를 마친 하늘 80
‘사랑한다’는 말 82
어제인 듯 맞잡은 손 84
꽃향기 날리고 86
자화상을 그리다 88
푸른 별, 숲에 눕다 90
하루 벽을 허물다 91
한 살이 사는 동안 92
비스듬 세상 94
한 생을 시詩로 살고 95
혼돈 속 혼자 가는 길 96
이런 게 인생이었던가 98
존재의 이유 100
그러리라, 했다 102
영산강 나루터 104
제4부 새싹 한 닢, 시 한 줄 엮어
꽃망울에 숨긴 이야기 107
길섶 민들레 108
나 진즉 왔거든요 110
마음 길 따라 112
멋진 봄노래 한 편의 시를 순산하란다 114
옛날에는 116
산수유, 봄길을 열다 118
봄처녀 오는 길 119
그대, 보고픈 날에는 120
방황하는 바람 한 가닥 122
붉은 노을 124
먹통 126
이슬방울 모이더니 128
새싹 한 닢, 시 한 줄 엮어 129
질그릇 화분에 봄이 핀다 130
햇살이 수평선에 누워 132
처음 가보는 길 134
지금 꽃 피워도 되나요 136
속살 붉히는 매향 137
해설/백인덕 도중途中과 내밀內密, 사이의 시학
―남기원의 시 세계 139
4. 평가
남기원 시인은 자신의 내밀한 바람을 ‘시詩로 살고’라는 작품에서 “빛 색깔을 흩뿌리는/산마루 허리 굽은 소나무/한 번 삶으로 백 년을 잇고/초록잎 피워 계절 따라 의미를 담는” 소나무에 비유해서 암시한다. “푸른 잎은 제 이름을 부르며/한평생 시詩로 살고파”는 소나무의 바람이기보다는 시인의 육성에 가깝다. 하지만 시인은 ‘푸른’이 상징하는 과거를 소환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현재 위치를 망각하지 않는다.
5. 작품
괜찮다며 괜찮아진다며
하얀 풍경이 온통 내 것이 되었다
보이는 것들 눈 속에 감추며
숨바꼭질로 술래가 되어
동공 속으로 풍덩, 넘쳐온다
하얀 날개깃 펼치고
애채에게 흰옷 입혀
포근한 입김으로
안개처럼 밀려와 자국을 남기는
순백의 결정체가
무엇이든 포근히 덮어
시 한 줄 공중에 펼쳐
괜찮다며 괜찮아진다며
백설을 뿌린다.
어쩌다 한 번쯤
아득한 세월 저 편
몇 겹의 침전된 앙금으로
무거워진 육신을 이끌며
길 잃고 방황하는 영혼
포효하는 용광로 속에서
튕겨 오르는 날카로운
언어의 파편들
어쩌다 번개처럼
일갈一喝하는 그대
암흑 저편에서
살아서도 주검처럼
무거운 영혼 안고
세상 밖으로 털어내는 외침
침묵
깊어가는 침묵
어쩌다 한 번쯤
막힌 숨 사이로 토해내는
낮선 언어들
분화구의 마그마로 솟는
애절한 갈망
나그네의 이름표를 달고
숨 막힐 듯 답답해
외롭다는 말도 하지 못 했어
온통 붉혀지는 아픔
빨갛게 익어가며 스며들고 싶다
누구를 사랑해 볼까?
한순간 바람 머무는 곳으로
나그네의 이름표를 달고 떠나고 싶다
지난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얽혀진 채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뭉게구름 사이 흩어지는 햇살
들녘 부산한 몸부림
붉은 술잔을 허공에 날린다.
목 놓아 부르는 그대
술보다 독한 눈물 감추고 때론
추억으로 가슴 태우며
순간, 독백처럼 다시 불러도
허공을 배회하는 낮선 그림자
공간 가득한 푸념
제철 잃은 낙엽을 긁어모으면
행간을 못 찾고 헤매는 언어들
가랑잎과 뒤섞여
봄강을 기다리며
겨울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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