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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벗동인지'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리토피아포에지92)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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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92
시와글벗문학회 동인지 제8집
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
인쇄 2019. 9. 23 발행 2019. 9. 28
지은이 고연주 외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22162 인천 미추홀구 경인로 77
전화 032-883-5356 전송 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119-1 03810
값 10,000원
1. 저자
문학동인 시와글벗은 새순 돋듯 싱그럽고 푸릇한 마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하기 위해 태동한 모임이다. 선중관 시인(현 회장)을 주축으로 2015년 늦은 겨울 몇몇 문인들이 인사동 카페에서 모여 창립을 결의하고, SNS 밴드를 주축으로 온라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만나 교류를 하고 있다. 창립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이듬해 봄, 동인지 제1집을 발간하였고, 해마다 두 권의 동인집을 발간하여 현재 제7집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참여 동인은 고연주 곽구비 김선순 박문희 신계옥 우중화 이선정 이연주 정상화 정태중 조충호 시인이다.
2. 자서
詩, 시인의 철학과 진솔함의 산물
펄펄 끓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소슬한 갈바람이 옷 섬에 파고드는 살맛나는 계절 가을이다. 산과 들과 강, 어느 곳을 보아도 아름다운 가을 서정이 넘실거리고 무르익은 풍요가 넉넉해 보인다.
더워도 사람이 죽을 만큼 덥지 않고, 추워도 사람이 못살 만큼 춥지 않으면서 계절 따라 삶의 질과 분위기를 새롭게 느끼게 하는 자연. 예부터 사람들은 때를 따라 운치를 달리하는 이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감동하고 매료되어 글과 그림과 노래라는 예술적 장르로 표현하였다.
3. 목차
고연주
하얀 소금의 집·11│눈먼 사랑·12│고향집·13│참깨 터는 여승·14│아버지의 숨소리·16│이별 연습·17│소리 없는 기도·18│꽃의 몰락 ·19
곽구비
징검다리 건너면 그대가 있을까·23│포구에 갔었제·24│가버린 날의 재현·26│말놀이 시·28│나비를 기다린 양귀비·30│고개 들면 거기 변함없는 것들이 순수일까·32│부산 자갈치 시장·33│귀하들의 9월은 어떠신가요 ·34
김선순
입덧·39│오월 유죄·40│나이 불러오기·41│빈집의 가을·42│그 여자·1·43│그 여자·2·44│그 여자·3·45│그 여자·4·46
박문희
마음?비우는?날에 ·49│거리·50│화양연화花樣年華·52│그리움도?흐른다·54│詩時콜Call·56│밝히는?그녀·58│바다·60│봄비와?여름비?사이·62
신계옥
봄비·65│갈대숲에 바람이 일면·66│인연·67│감나무, 그 아래 불던 바람·68│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70│꽃게·72│어미·74│오래 기다리는 일이란·75
우중화
어쩌다가 위성·79│봄아, 연애하자·80│반과 반 사이의 여자·81│김칫국·1·82│어떤 유언은 오래도록 자란다·83│초록도마뱀의 여행·84│꽃은 다시 필라나요·85│멈추지 말아요·86
이선정
오침에 관한 묵도·89│조루·90│편이라는 것·92│꽃말론·94│백조 다방 쌍화차·96│뒷담화의 뒷장·98│찔레·99│쓸쓸·100
이연주
무無·105│싱아는 어디로 갔을까·106│오해의 늪·108│그대의 꽃·110│넥타이·112│사막의 장미·113│우도에 가면·114│틀·116
정상화
가난 속의 선택·119│나생이의 꿈·120│벼꽃이 피는 순간·122│식구食口·123│가슴에서 몸까지·124│가을비·125│이슬만큼만·126│시인의 눈·127
정태중
내소사·131│붉은 입술·132│복돈·134│선술집 호롱 하나 외로워 불을 켰다·136│다 닮은 듯 아픈·138│폭설·140│봄동·142│여명·143
조충호
봄이 걸어온다·147│詩의 곳간을 채워가며·148│어머니라는 이름·150│아카타마 사막의 선인장·152│정취암 염불·153│출근길에·154│내 삶이 짙어지는 날·156│고독한 사랑·158
4. 평가
시와 글벗문학회는 동인들이 모여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1집부터 시작하여 제8집 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가 발행되게 되었다. 동인들이 뜻을 모아 동인지로 따듯하고 서정성이 돋보이는 동인지라 평하고 싶다.
제1집 그대라는 이름 하나
제2집 문장 한 줄이 밤새 사랑을 한다
제3집 말의 향기
제4집 그대 올 때면
제5집 시인의 향기
제6집 어떤 위로
제7집 고요한 숲의 초대
제8집 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
5. 작품
詩, 시인의 철학과 진솔함의 산물
펄펄 끓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소슬한 갈바람이 옷 섬에 파고드는 살맛나는 계절 가을이다. 산과 들과 강, 어느 곳을 보아도 아름다운 가을 서정이 넘실거리고 무르익은 풍요가 넉넉해 보인다.
더워도 사람이 죽을 만큼 덥지 않고, 추워도 사람이 못살 만큼 춥지 않으면서 계절 따라 삶의 질과 분위기를 새롭게 느끼게 하는 자연. 예부터 사람들은 때를 따라 운치를 달리하는 이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감동하고 매료되어 글과 그림과 노래라는 예술적 장르로 표현하였다.
사람들은 이처럼 누구나 예술적 재능이 있다. 세상을 보며 생각하는 것을 시와 산문으로 노래하고 읊조리는 재주를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누구나 시인은 아니다. 누구나 감성적 표현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을 시적인 표현의 틀과 내면에 흐르는 철학적 사고를 넣은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는 어렵다.
시인은 바로 아무나 할 수 없는 문학적 표현을 하는 사람이다. 이때 시인은 동떨어진 세상에서 남이 쓰지 않는 말과 표현으로 생소한 언어를 창출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시인들의 가장 많은 착각 중 하나가 자신은 남이 쓰지 않은 어떤 특별한 언어를 구사해 보려고 하는 무모함이다.
시인은 우리 함께 모여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보고 느끼는 사물과 언어와 행동 중, 좀 더 예리한 눈으로 사물을 보고 분석하여 시작詩作을 하되, 거기에 시인의 철학과 진솔함의 생기를 넣어야 한다.
시와글벗문학회 동인집이 제8집에 이르렀다. 경향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인들의 작품을 모아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노력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인들의 작품에서 순수의 서정성과 시인 각자의 철학과 노력과 고뇌가 느껴진다면, 수고로움의 대가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무더웠던 여름, 귀한 옥고를 보내온 동인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많은 독자에게 인정받는 좋은 시집이 되기를 함께 기원한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동인집을 잘 엮어주신 출판사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2019년 가을을 맞으며
시와글벗 회장 선중관 시인
하얀 소금의 집
갈대숲의 울음은 갯골 비릿함을 나르고
시흥갯골생태공원 소금창고는
높은 하늘 바라보며 구름의 흐름을 센다
돌아갈 수 없는 지점의 경계선
땀방울이 녹아 하얗게 잉태되고
유년 시절 빛바랜 삽화를 보는 듯
반짝거리는 사금파리
흙 풀 담아 밥상 차려놓던
흘러간 옛 향수를 불러와 추억이 되고
삶에 찌든 영혼에 옹달샘으로 보인다
메마른 소금창고 나뭇결에
시인은 혼재한 곳에 물을 주며 사색을 넓혀 가고
조밀하고 선명한 상처의 슬픔
임계점을 넘어 의연함은
촘촘한 공존의 그늘로 남는다
눈먼 사랑
햇살 고운 날
찔레 울타리 그늘 지나서
혀를 날름날름
비릿한 냄새 풍겨오며
돌담 이엉 위에 앉아
유혹 눈길 보낸다
독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배암 몸속에 꼼짝없이 먹혔다
볼록 불거져 온몸을 똬리 틀며
맘껏 즐기고
푸른 숲 바람 소리에
혀를 감추고
낮은 몸 꼬리 쓰윽 흔들며
유유히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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