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추천도서

안명옥 시집 '뜨거운 자작나무 숲'/2016년 세종 우수도서 선정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239회 작성일 16-06-26 20:00

본문

안명옥2-2.jpg

 안명옥시집0.jpg

 

리토피아포에지․47

뜨거운 자작나무 숲

인쇄 2016. 6. 23 발행 2016. 6. 28

지은이 안명옥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814 인천 남구 경인로 77(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67-5 03810

 

1. 저자

안명옥 시인은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 시와시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칼이 있으며, 서사시집으로 소서노, 나, 진성은 신라의 왕이다가 있다. 주니어 김영사에서 강감찬과 납작코 오빛나, 금방울전, 파한집과 보한집, 고려사 등의 동화들을 펴냈다. 성균문학상 우수상, 바움문학상 작품상, 만해 님 시인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고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2. 자서

다시 달이 돌아왔다.

2016년 여름

안명옥

 

3. 목차

차례

제1부

자작나무 숲 15

양파 16

창문들 18

적막 한 켤레 19

공 20

고흐의 의자 22

검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23

볼펜 24

맨홀 26

못 28

검은 꽃 30

인공눈물 32

빈집 34

제2부

모과 37

고흐의 침실 38

그녀의 방 40

벽 42

타란튤라 44

가구의 이력 46

우리는 달빛을 잃었다 48

폼 나는 신발을 샀다 50

나팔꽃 53

봄밤 54

꽃샘추위 56

낮술 58

검은쥐 60

자귀나무 62

제3부

제비꽃 65

낙엽 66

낙타는 어디로 걸어갔을까 67

달 68

불의 기원 70

흔적 72

놓쳐버리다 74

느릅나무 방 76

착해지지 않아도 돼,이젠 뭐든 78

목련 80

밥 82

붉은 눈동자 84

붕어빵 86

제4부

헤밍웨이는 왜 스스로 바다에 가서 죽었나 91

붉은 게 92

제부도 동창회 93

친절한 일요일 96

저수지 98

그림 속의 강100

억새밭101

아침입니다102

여우네104

발칸산맥의 장미105

마당 넓은 집106

종108

기차는 달린다110

발문/한명희113

발칸의 장미, 명옥에게

 

4. 해설

  안명옥은 그늘을 앓는다. 그가 앓는 그늘에서 사물들은 문득 가뿐해진다. 슬픈 것이든 아픈 것이든 그의 그늘에 들면 문득 스르르 잦아든다. 이런 치유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그가 가진 시적 모유母乳의 힘이라고 여긴다. 그는 저 그늘에서 스스로를 아프게 짜내어 세상을 모시는 것이다. 나를 게워 너를 모시는 모심의 시이다. 모심의 시는 동시에 모심母心의 시이기도 하다. 나와 너를 통째로 품어안는 어미의 시인 것이다. 안명옥이 펼쳐가는 연민의 눈, 상처의 힘, 다 여기서 나온다. 그의 서사시에서 여성의 강인함만 보았다면 시의 일면을 읽은 것이다. 다시 되짚어 그가 키워올린 시편들 찬찬히 펼쳐 보시라. 얼마나 깊이 모심과 모성의 숨결들 배어 있는지. 오래지 않아 당신의 마음에도, 갓 움튼 뿌리 하나가 흙을 움켜쥐며 뻗을 때/주위에 퍼지는 미열들처럼 모심의 시, 도도록해질 것이다./정우영(시인)

뜨거운 자작나무 숲의 많은 시들이 나에게 슬픔을 전염시켰지만 특히 이 시는 나를 울렸다. 착해지지 않아도 돼, 이젠 뭐든 다 이해 해라는 구절이 특히. 명옥이에게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아니,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명옥이가 악착같이 착하게 살아왔다는 건 안다. 내가 아주 잘 안다. 그런 명옥이가 착해지지 않아도 돼, 이젠 뭐든 다 이해 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내게 그동안 참 수고했다. 이제는 좀 천천히 살아도 돼라는 위로와 격려의 말로 들렸다. 그래서 착하게 살아오지 않은 나조차 울컥해졌지. 물론 명옥이는 이 말을 하면서 남들을 위로하고 제일 끝으로 스스로를 위로했으리라. 명옥이를 이런 경지에 이르도록 만든 삶의 소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한명희(시인)의 발문에서

 

5. 작품

자작나무 숲

 

 

어둠은 포근해서 좋다

먼 길을 걸어왔지만

뜨거운 짐승처럼 웅크린

자작나무 숲이어서 오래 걷는다

 

추운 곳에서 자라는 습성을 가진 자작나무

젖어서 더 활활 타 오른다지

축축해진 길바닥에 눕는 달

 

어둠의 자식들일수록 눈빛이 살아 있다

 

 

 

 

양파

 

 

여자만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양파 몸을 벗길 때마다

양파는 나 대신 운다

 

미끌미끌한 것은 양파의 유머다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양파의 자유다

 

양파는 칼날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수많은 실핏줄을 감추고

 

몸 속 깊이 자궁을 숨기며

파란 싹을 피워내고 있다

 

양파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해맑은 표정 속

매운 향기가 쟁여있다

 

연애 한번 하자고 옷을 벗기다가

내 속을 들여다보고

당신은 자꾸 울었다

 

 

 

 

창문들

 

 

바람 많은 동네에서 오래 살던 창문, 두 몸이 엉키는 신음소리 막아주던 창문,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던 창문의 그늘들, 벽이란 벽이 모두 창문이었으면 하던 창문들

 

누군가 내 창문을 흔들다 간다 창문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언제나 똑같은 풍경이라는 것 햇빛이 굴절되고 너의 말도 굴절된다는 것

 

고층빌딩이 짓누르는 창문, 창문을 닫으면 더 잘 들리던 목소리, 햇빛 깊은 창문 곁에서 살고 싶다던 네 목소리, 오늘의 바람이 다녀간 창문

 

나는 깨진 창문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다 물끄러미 창문을 바라볼 때, 여기에도 한때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블라인드를 올리면 병원이 보이고 블라인드를 내리면 러브호텔의 불빛이 캄캄해진다.

 

사막처럼 깨끗해진 하늘이 내 창문에 걸린다 베란다의 화초에 생기가 핀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