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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강우식연작장시집/2014년 세종 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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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646회 작성일 14-05-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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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포에지․26

마추픽추

인쇄 2014. 5. 10 발행 2014. 5. 15

지은이 강우식 펴낸이 정기옥

펴낸곳 리토피아

출판등록 2006. 6. 15. 제2006-12호

주소 402-013 인천 남구 숭의3동 120-1

전화 032-883-5356 전송032-891-5356

홈페이지 www.litopia21.com 전자우편 litopia@hanmail.net

ISBN-978-89-6412-040-8 03810

값 10,000원

이 도서의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시도서목록(CIP)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eoji.nl.go.kr)와 국가자료공동목록시스템(http://www.nl.go.kr/kolisnet)에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CIP제어번호: CIP2014013751)

 

강우식 시인(전 성균관대 교수) 연작장시집 마추픽추가 리토피아에서 출간되었다. 강우식 시인은 1941년 강원도 주문진에서 출생했으며 1963∼66년 ≪현대문학≫지로 등단했다. 종이학, 살아가는 슬픔, 벽 등 다수의 시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박사이며, 성균관대학교 시학교수를 역임했다. 이 연작장시는 2013년 1년 동안 계간 리토피아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개작한 작품이다.

 

마추픽추는 “마추와 픽추의 슬픈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써간 사랑 시”로서, “황홀한 사랑의 극점을 살아가려한 자유인을 노래”한 말 그대로 ‘사랑의 대서사시’다. 그동안 ‘마추픽추’를 노래한 시로서 라틴아메리카 밖의 시인으로서 이처럼 긴 호흡을 갖고 연작시 형태로 노래한 것은 강우식의 마추픽추가 전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리라는 판단이다. 강우식은 그의 연작시 마추픽추를 통해 잃어버린 도시, 망각된 도시, 스러진 도시, 폐허의 도시에 새 생명을 입히고 있다.

 

산이, 시 흐름의 근본 줄기가 되어 주어서 가능했다. 나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그저 시인이기 때문에 산에 대한 시적 상상력이 주어줬음을 우선 밝힌다. 역사의 시각으로 이 시를 보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 역사의 시각으로 봐도 어차피 마추픽추는 미스터리니까. 극단으로 페루의 마추픽추가 아니라 한국의 마추픽추면 어떠냐. 마추픽추라는 이 백지 같은 공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나로서는 문제였다. 내 목숨의 나날에서 다시 마추픽추 태양 문을 들어서는 상상의 날개를 단 콘도르는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예감한다. 내 시의 긴 호흡이 이 시로써 끊긴 기분이다. 기력이 다 소진 탕진했다. 당분간은 그 공백의 시간이 꽤 길 것이라 본다. 그러면서도 행복하다./여적 중에서

 

연작 장시 ‘마추픽추’는 내 여행시의 종결편이다. 나는 그 동안 여행시라는 이름을 걸고 시집 한 2권을 묶어도 될 만큼 써왔다. 처음 내가 여행시를 쓰기 시작할 때는 한국시단에서 거개의 여행시가 가본 곳의 경치가 좋다는 투의 풍물시 위주여서 그런 투가 너무 굳어지면 안 되겠다는 나름의 생각으로 써왔었다. 역사에의 길고 긴 시간여행이라 할 수 있는 ‘고려의 눈보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수교를 맺기 한 해전 제3국을 통해 죽竹의 장막을 들어 가면서의 느낌을 노래한 ‘대륙에서’, 연전에 이승의 삶을 마감한 아내를 바이칼호수에 수장水葬 시키는 ‘바이칼’, 그리고 이번 순전히 내 시적 상상력의 산물인 ‘마추픽추’로 여행시를 끝내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여행시를 시작한지 작품 ‘대륙에서’ 발표를 기점으로 해도 30여년의 세월은 족히 흘렀다. 내 여행시가 사랑의 대서사시(?)로 끝나게 돼서 기쁘다. 특히 기쁜 이유는 풍물시에서 벗어난 여행시를 쓰고 싶다는 내 바람이 이 작품으로 어느 정도 충족되어서다./여적 중에서

 

시집은 전체 16편과 여적, 그리고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우대 교수)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강우식 프로필

41년 강원도 주문진 출생, 호 水兄, 老平, 果山/65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66년 《현대문학》지로등단/74년 시집『사행시초』발간/75년 현대문학상 수상/77년 시집 『고려의 눈보라』발간/79년 시집 꽃을 꺾기 시작하면서 발간/83년 시극 집『벌거숭이 방문』발간/시론집『육감과 혼』발간/84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학 석사 취득/85년 작품『파도조』로 한국시인협회상 수상/86년 시집『물의 혼』발간/도서출판 문학예술사 주간/87년 한국펜클럽 문학상 시 부문 수상/시연구서『한국 상진주의 시 연구』발간/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 취득/88년 시집『설 연집』발간/성균관대학교 시학교수 부임/89년 대만 국립 정치대학 교환교수/91년 시론집 『절망과 구원의 시학』발간/94년 시에세이집『세계의 명시를 찾아서』발간/95년 『어머니의 물감상자』발간/97년 《문학과 창작》주간/성균문학상 수상/99년 시집 『바보산수』발간/2000년 월탄문학상 수상/2004년 시집『바보산수 가을 봄』발간/시론집 『한국분단시연구』발간/현재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해설

우리는 한국의 시인 강우식의 연작시 「마추픽추」를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풍물시에서 벗어난 여행시를 쓰고 싶다는”데서부터 연유된 강우식의 연작시 「마추픽추」는 그가 언급했듯이 “마추와 픽추의 슬픈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써간 사랑 시”로서, “황홀한 사랑의 극점을 살아가려한 자유인을 노래”한 말 그대로 ‘사랑의 대서사시’다. 필자의 과문인지 모르겠으나, 그동안 ‘마추픽추’를 노래한 시로서 라틴아메리카 밖의 시인으로서 이처럼 긴 호흡을 갖고 연작시 형태로 노래한 것은 (조심스레 말하지만) 모르긴 모르되, 강우식의 「마추픽추」가 전 세계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봄직하다. 대체, 무엇이 한국의 시인을 ‘마추픽추’에 홀리게 하였을까. 무엇보다 태곳적 라틴아메리카의 시원始原을 향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한 것은 어떤 끌림에 의해서였을까. 다시 묻자. 도대체 무엇이 극동 아시아의 반도에 있는 시인을 광대한 태평양 너머에 있는 안데스의 ‘마추픽추’로 데리고 간 것일까.

 

강우식은 그의 연작시 「마추픽추」를 통해 잃어버린 도시, 망각된 도시, 스러진 도시, 폐허의 도시에 새 생명을 입히고 있다. 그의 「마추픽추」는 고대 잉카 제국의 숭고성을 비의적으로 노래하는 이른바 문명예찬의 시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스페인의 침략을 겪은 라틴아메리카의 뼈아픈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시도 아니다. 하물며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둔 라틴아메리카 민중의 핍진한 삶에 초점을 맞춘 시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시가 예의 주제들과 전혀 무관하다고 여긴다면 그것 역시 그의 시에 대한 피상적 이해에 그치기 십상이다. 강우식의 「마추픽추」는 분명 ‘사랑의 대서사시’이되, 이것은 라틴아메리카의 태곳적 시원에 젖줄을 대면서 서구의 폭력적 근대에 의해 맥없이 스러진 잉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좁게는 페루 및 라틴아메리카의 자유와 평화, 넓게는 인류의 완전한 탈식민의 세계에서 궁극의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시적 유토피아를 염원한다. 이것이야말로 네루다가 노래하고, 체게바라가 자신을 추스린 ‘마추픽추’와 그 근본에서 만나는 높은 차원의 정치적 혁명을 담고 있는 시적 소통의 진정성이다. 이러한 맥락을 소홀히 여기지 않을 때, 우리는 “태양의 황금인 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마추픽추의 산처럼 쌓인 돌들은/오랜 바람의 시간과 눈보라의 공간 속에서/피의 얼룩들을 다 씻고 닦아낸/구도자의 뼈처럼 정화되어/다시 시작하는 사역의 역사였다.”(연작시 「2」의 부분)에서 ‘사역의 역사’에 깃든 시인의 신생의 욕망과 의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여, 강우식의 「마추픽추」에서 공중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돌들은 한갓 광물질이 아니라 잉카의 흥륭성쇠興隆盛衰를 침묵으로 명징히 보여주는 활물성活物性을 띤다. 말하자면, 소멸된 제국의 폐허에 놓인 ‘마추픽추’의 돌들은 역사적 죽음으로서 그 생명을 소진한 게 아니라 시인의 신생의 욕망에 의해 또 다시 생명을 부여받는다.

 

 

시인의 말

 

일생 시쟁이로 살면서

몰아의 경지까지

시에 골몰한 적이 없어 늘 아팠다.

 

이 시에 혼신을 다해 몰입했다.

 

칠십도 중반을 건너가는 노인이

이십대의 문학청년이 된 기분으로

충전하며, 충전하며 쓴 시다.

 

태풍 같은 휘모리장단이었다.

 

2014년 늦봄

강우식

 

 

목차

1. 서시 콘도르의 큰 날개가 11

2. 스스로 안데스의 하늘 아래 14

3. 돌이 있어 꿈꾸었던 20

4. 처음 내 상상 속 재생된 29

5. 마추는 픽추를 데려와 33

6. 마추와 픽추는 핏줄이 36

7. 근친의 사랑일수록 42

8. 슬프구나, 육체는 사랑 앞에서 46

9. 사랑의 향기에는 52

10.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이랴 61

11. 닫힌 문을 65

12. 지난 가을 꽃빛도 69

13. 마추와 픽추의 사랑은 73

14. 세살 같은 사랑은 78

15. 마추와 픽추는 80

16. 에필로그 콘도르의 큰 날개가101

여적餘滴105

작품해설/고명철119

‘마추픽추’의 끌림:자유와 평화를 향한 생명의 전율

 

작품

―감쪽같이 천여 명의 잉카가 사라졌다.

왜?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시인이여, 미스터리에 대해 두려워마라.

1. 서시 콘도르의 큰 날개가

콘도르의 큰 날개가 칠흑을 밀어내고

안데스의 하늘이 열렸다.

태양의 햇살을 부채날개에 가득 실은

콘도르는 자신의 형상을 닮은

마추픽추의 하늘 위를 순찰하듯 유유히 돈다.

지금 마추픽추는 텅텅 비어 있다.

산은 늘 비어 있고 빈 마음이다.

그 옛날 융융했던 마추픽추는

태양신의 명을 받은

콘도르가 날카로운 발 갈퀴로

몽땅 채어 어디론가 사라지고

페루드란스* 독사 같은

우루밤바 강*의 급류가 흰 이를 드러내고

밤낮으로 물어뜯는 그 위에

마추픽추는 텅 빈 적막 속에 의연하다.

역사는 늘 페루드란스처럼

음흉한 독을 품고 뒤에서 공격했지만

마추픽추는 폐허가 되어

오히려 신비한 공중도시로 살아났다.

마추픽추는 통제된 땅이었다.

산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땅이고 산이었다.

선택된 사람만이 들어가 살다

신의 부름을 받아 태양신에 헌신하는

산 속의 땅이었다.

그래서 더 비밀의 문을 열어보고 싶듯이

소문은 무성하고 자자했다.

산의 미로와 같은 신비를 때로는

사람들이 만들어 왔듯이

돌로써 황금을 만든 도시였다.

보는 사람에 따라 돌이 황금이 되고

황금이 돌이 되는 도시였다.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씀을 따른 사람들에게는

돌이 황금으로 보였다,

안데스를 비추는 황금빛 햇살이

돌에 스미어 황금이 되는 신비를

콘도르킨가*의 백성들은 자연에서 알았다.

잉카들의 삶은 자연연금술이었다.

산이 있어, 거기 산 하나가 있어

돌로써 황금도시, 황금보다 더 아름다운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만들었다

 

2. 스스로 안데스의 하늘 아래

스스로 안데스의 하늘 아래 어딘가에

돌처럼 황금이 지천으로 쌓인

눈부신 샹그릴라가 있다고 믿는

잉카들이 아직도 많듯이

소문은 숲의 초록 잎처럼 일렁이고

자고 일어나면 꿈같은 말이 구름으로 퍼져

발을 달고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었다.

소문은 날개를 활짝 편 콘도르,

황금에 눈이 뒤집힌 침탈자들이

울울창창한 숲을 헤치고 기어들었다.

마추픽추는 그런 도시였다.

나는 천만년을 잠자는 돌 틈에 돋은 쪽 풀의

강인한 생명력도 보지만

숲의 비명소리도 듣는다.

안데스의 새벽 고요를 깨치고

쓰러지는 교목과 잡목의 비명도 듣는다.

역사의 옛 자취도 없이 사라진 도시에 번진

잔인한 피 얼룩과

슬프고도 처절한 사랑의 무늬도 예감한다.

태양을 위하여

돌로써 태양의 신전이 세워지고

태양과 하나 되기 위하여 해시계를 만들고

하늘이 무너져도 끄떡없는 움직이지 않는 돌로써

움직이는 태양을 잡아두고자 한 잉카였다.

인띠와따나, 태양을 잡는 천문관측소가 있던

신의 도시 마추픽추였다.

도시의 한쪽 콘도르킨가의 황금 소문은

안데스의 바람을 타고 흘러, 흘러

바다 건너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산을 무너뜨리고 밤잠을 설치게 했다.

갈증은 참을 수 없는 욕망이다.

물을 찾아 사막을 헤매는 나그네처럼

황금 물에 눈이 뒤집히고 먼 자들은

소경의 지팡이로 이리저리 땅을 더듬으며

천 만길 황야를 휩쓰는 바람이 되어

마추픽추를 싹쓸이로 비질했다.

황금은 어디 갔을까.

잉카들이 아무리 머리를 흔들고 손을 저어도

황금이 돌이고 돌이 황금이라 해도

감쪽같이 숨겼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침탈자들의 숙명.

황금이 아닌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슬픈 무리들이었다.

돌은 아무 쓸모없는 돌일 뿐이었다.

끝없는 고문과 피의 살육이 시작되었다.

황금으로 온몸을 휘감듯이 잉카의

피로 매대기 하는 밤과 낮의 연속이었다.

내던져진 인육들의 피 냄새는

안데스의 굶주린 콘도르들을 꾀게 하고

마추픽추는 텅 빈 바람의 공간이 되어 갔다.

숲의 장막이 드리워진

바람처럼 텅 빈 듯이 있는

밀림 속 신비한 도시로 변해 갔다.

 

그리고 세월이라는 망각의 긴 시간이 흘렀다.

피의 황금이 다 사라진 그 자리에

태양의 황금인 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마추픽추의 산처럼 쌓인 돌들은

오랜 바람의 시간과 눈보라의 공간 속에서

피의 얼룩들을 다 씻고 닦아낸

구도자의 뼈처럼 정화되어

다시 시작하는 사역의 역사였다.

모든 삶과 죽음은 태양을 따라

밤과 낮으로 순회하고

하늘의 돌인 별의 운행을 아는 황제 콘도르킨가는

하늘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별자리를 본떠

마추픽추의 돌집들을 만들었다.

별들의 울타리를 만들어 갔다.

모든

슬픔을 가슴에 품고도 내색이 없는

망각 속의 백치였던 잉카의 돌들이

별처럼 산의 어둠을 뚫고 부활했다.

돌은 황금이면서 때로는 폭력의 공포였다.

콘도르킨가는 새 한 마리도

그의 명령이 아니면 날지 못하도록

신의 목소리와 계율로 돌의 제국을 만들었다.

잉카들은 모두 지상에 얽매인 돌이었다.

돌이어서 신의 도시를 만들 수 있었다.

가끔 안데스의 돌들은 꿈을 꾸었다.

하늘의 별자리에 떠 있듯이

신 앞에 매인 몸들인 잉카의 꿈.

돌들은 한자리 박혀 오래 살기보다는

우루밤바 강에 춤추며 떨어지는 꿈을 꿨다.

꿈꾸는 돌들은 자유를 희망했다.

하늘의 별들이 우박처럼 떨어지는

낙하는 비상의 다른 의미다.

누가 하늘 높이 꿈을 싸서 돌로 던진 것일까.

그 안데스 산맥 위로 잉카의 꿈이 날았다.

돌이 새가 되었다. 자유를 사랑하는 새가 되었다.

유성 같은 새가 하늘로 솟구쳤다.

유유히 안데스를 지배하듯 나는 콘도르였다.

우주전함 같은 콘도르.

돌의 눈이자 하늘의 눈을 가진,

하늘을 날 수 있는 돌은 콘도르뿐이었다.

콘도르가 없는 잉카를 어찌 노래할 수 있으랴.

돌이 떨어지거나 솟구치거나 하는 것 같은 새.

콘도르는 안데스의 하늘이고 돌의 날개다.

어찌 콘도르가 하늘을 그냥 날겠는가.

털끝만치 미세한 바람의 흐름도 다 감지하고

그 느낌대로 호흡하며 기류를 타는

콘도르를 사랑한다는 것은 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이 사는 산을 사랑하는 것이고

페루를 사랑하는 것이다. 숲과 나무와

피리와 노래의 숨결을 사랑하는 것이다.

신 앞에 자유로웠던 콘도르의 심장 잉카의 꿈.

비상하는 돌이여 숨을 쉬자.

돌 속에 사는 잉카의 후손들은

늙은 마누라와 오래 해로해 왔듯이

누구나 늙은 돌산 봉우리 마추픽추를 가지고 산다.

돌산이 바로 신비한 신의 도시이고 집이다.

아케이드 프로젝트 같은 안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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