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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상반기 신인발굴]_시_정지민_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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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성명 : 정지민
성별 : 남
연령 : 29세
주소 : 부산시 수영구 망미배산로 18번길 28 302호
연락처 : 010-7380-1511
제목 : 좋은 딸
딸아.
공부해서 좋은 성적 받아서,
좋은 대학 가서, 좋은 회사 가서,
좋은 사람이랑 결혼해야지.
내 딸...
엄마. 그냥 내가 좋은 사람 되면 안 돼요?
제목 : 그대와 나
잠깐 보지 못했다고
마음이 변한 것인지
나의 마음도 그렇게 상냥하지는 못했다.
물리적 거리에 물질적 만족에 멀어지면
절색의 그대는 너무 쉽게 변해버렸다.
그대에 맞춰 이제는 완벽하게 상냥하지 못한 나의 욕망.
절색의 그대와 나는 후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후회의 결과가 행복일지 불행일지는 나중의 일.
다만 지금 품에 안긴 절색의 그대에게...
후회의 순간이 되고나니
마음이 변한 것인지
그대의 손길은 나를 향하지 않았다.
바로 옆의 그 가까워지는 마음
진부한 그대는 너무 쉽게 사랑을 했다.
나를 애무하듯 그를 애무하는 상냥한 그대의 욕망.
진부한 그대와 나는 후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후회의 결과가 나에게는 불행이었다.
다만 지금 눈앞에 있는 진부한 그대에게...
그대를 잃고 나니
마음이 변한 것인지
나의 적의는 웃기게도 그를 향했다.
내가 사랑하는 그대 그대가 사랑하는 그.
상스러운 나는 너무 쉽게 고통이 되었다.
그대를 저주하듯 그를 저주하는 저열한 나의 말과 행동들.
상스러운 나는 그와 함께 끝이 맞이하게 되었다.
그 끝의 결과는 그대에게는 그저 순간이었다.
다만 지금 숨이 남은 상스러운 나에게...
그대가 좋아하던 붉은 드레스,
내가 좋아하던 하얀 셔츠,
그가 입고 있던 하얀 셔츠,
모두가 같은 색이 되었네.
그대가 바라던 것은 이런 극채색의 남자였던 것인지
점점 굳어가며 검게 변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대의 흑심처럼 진해지고 있다.
나의 전부를 앗아간 그, 나의 전부였던 그대, 모든 것을 잃은 나.
그도 그대를 완벽히 나보다 사랑할 수 없고
그대도 완벽히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잃은 나는 살아갈 수 없고
부디 그 검은 마음으로 다음의 애정에 다시 아무 일 없는 듯이 검게 사랑하시길 그대여
적어도 그는 절색의 그대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과 그대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일지어니
실패한 우리는 여기서 끝을 내기로 했다.
다만 지금 나의 죽음이, 그의 죽음이 그대의 고통이 되길. 부디 절망이 되어 쉽게 세 번째의 애정에게 도착하지 못하기를 그리고 그 마지막에 그대도 후회에 도달하기를...
제목 : 슬픈 거짓말
“나한테 거짓말 한 적 있어?”
“아니.”
망설임 없는 대답.
그의 품에 안겨, 그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받은 대답에 가슴이 아려왔다.
‘거짓말.’
그가 거짓말을 한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확인을 받고 싶었다.
이제는 나에게 오롯이 진심만을 보인다는 것을
나의 일방적인 믿음에 대한 확인을.
하지만 그는 품의 나에게 거짓말을 하였다.
‘가슴 아픈 대답.’
불행한 미래는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그의 모든 말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질 나와
어떤 시선의 변화나 양심의 조금의 박동도 없이 나에게 거짓을 말할 그.
결국엔 깊어지는 그 간극으로 도래할 이별.
그 미래에 대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별이 차마 불행인지는 그 때 판단하기로 했다.
지금은 이품에 빠져 그 거짓말에 속아주며...
제목 : 빛
빛나게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그 마지막에 묻고 싶다.
아직도 당신은 빛나지 않고 있는가?
제목 : 교접
몸이 닿다.
몸이 달다.
제목 : 머물다
그대와 함께
시간에 머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대와 함께함으로
시간이 머문 것이었다.
시간조차 머물게 하는 그대,
하물며 나라고 머물지 않을 수 없다.
제목 : 좋은 생각.
웃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대답한다.
“좋은 생각요.”
그리고 여전한 미소로,
마음으로 속삭인다.
‘임을 생각합니다.“
제목 : 계절
반기는 계절에는
반가운 그대를 안고 싶다.
그 계절에 열기가 있다 하여도,
그 계절에 냉기가 있다 하여도,
언제나 피어오르는 그대와의 줄어드는 간극의
온기는 계절이 무색하게 나를 감싼다.
제목 : 끝
홀로 남겨진 세상의 끝에서
잘게 흔들리는 감정의 떨림을 느끼면
젖은 그대의 뒷모습이 보인다.
차오른 습기에 흐려진 세상의 슬픔,
아니 나의 슬픔은 왜곡된다.
마치 깎인 절벽처럼
세상의 끝에 몰린 나는
밀려오는 잿빛 파도 같은 그 기억들에
함께 밀려오는 그리움에 서글퍼 더 젖어든다.
손을 잡던 그대, 여전히 나를 흔들던 그 끝,
이 끝에 도달하며 너무나 멀어져 버렸다.
그 간극을 차올라 넘치는 습기.
그 젖은 감정에 잠겨 죽더라도 그 마지막에서도 그대를 사랑하고 싶다.
제목 :
바람이 호박 빛으로 물들인 하늘
시작되는 오후의 고백.
울리는 종소리, 퍼지는 그 신성함에
상스러운 나의 고백은 허공에 흩어지는 구나.
혼자 걷는 고엽의 길은
걸음마다 바스락 거리며 흩어지던 고백처럼
완벽히 나의 마음을 지려밟아 멈춘다.
도착한 혼자만의 공백.
열어둔 창으로 전해지는 바람의 발걸음은
마치 방황을 모르던 나의 사랑의 발걸음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
혹시나 하는 기대에 창을 열자
떨릴 정도로 차가운 공기로 나의 공백은 가득 찬다.
다만 실려 온 그대의 소식에
다시금 방황을 모르던 나의 사랑의 발걸음은 시작된다.
한없이 나에게서 계절에 물들어가는 세상에게로
제목 :
천사가 안고 있는 틀에 놓여있는 캔버스 그 안에 담을 바람에 실려 온 연분홍 꽃 봄의 추상.
소녀의 사랑스런 멜로디
꽃이 흐드러지며 시간은 흐르고 푸름이 번지며 흐르는 구름 여름의 추상.
소녀의 아름다운 선율
쓰르라미 울며 시간은 흐르고 아름답다 느끼는 그 모든 것들, 잊지 못할 소녀의 모습 모든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그 아름다운 계절을 모두 품고 잠깐의 우울들에 그 모두를 괜찮다며 그조차 모두 품고 그 여린 몸으로 여린 미소로 웃으며 날 달래는
밤의 창가에 차갑게 미소를 짓는 달 그 미소를 보며 떨어지는 낙엽 가을의 추상
소녀의 따스한 한마디.
부정하듯 차가운 바람처럼 계절을 담고 시간ㅇ은 곁을 흘러간다.
아름다움을 품은 소녀와의 풍경들은 시간이 지나가듯 변해 가고 소녀와의 시간이 멀어져도 아름다움을 담은 소녀처럼 아름다움을 담은 나의 기억에 계절을 외면하며 내 머릿속을 뜨겁게 태운다.
제목 : 눈을 감으며
눈을... 감았다.
무슨 짓을 해도 혼나지 않을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 앞에 나타난 너를 보며 말했다.
“사랑해.”
역시나 혼나지 않는 너,
화조차 내지 않는 너.
참으로 행복한 꿈이었다.
일어나면 꼭 말해줘야지 다짐을 한다.
다시...
“사랑해.”
하고 너에게...
제목 : 나는
그대가 고프다.
제목 : 벚꽃
소란한 나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계절을 따라 무심하게 너는 피었구나.
뭐라 한 마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만
내 앞에서 무심히 피어,
무심히 지던 그 모습들에
소란한 나의 마음을 이유로 너를 괴롭힐 자격이 생길 것 같지는 않구나.
그저 무심히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나에게로 가득 내려다오.
진다는 말보다는 내린다는 말이
나에게 다가오는
너에게 조금은 더 아름다울 느낌이구나.
연분홍빛으로 아름답게
너의 위에서 내리는 빛처럼
나의 위에서 내려다오
조금 더 너를 나에게 다오.
나의 이 마음 더 소란하게.
너의 그 계절 연분홍빛으로 물이 들어라
제목 : 떠나간다.
떠나갔다.
떠날 것만 같던 그대가 떠나갔다.
떠나갔지만
또 다시 떠나갈 것만 같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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