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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신인발굴]_시_김수민_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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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성명 : 김수민
성별 : 여
연령 : 24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륜2가 67-3 1층
연락처 : 010-5643-3957
취기
달빛에 취한걸까
아니
그대의 눈동자에 취한걸까
달빛에 비친 그대의 눈동자
나는요
달빛에
달빛에 취했어요
2. 관찰 일기
사람이란 동물은 매우 어리석으며
자신이 유한한 존재라는것을 망각한다
사람이란 것은 사랑이란 감정에 빠질 때
상대가 언제나 멋지지 않을거라는 것을, 영원 할 수 없다는것을 알지만서도
그 순간만큼은
영원한 사랑을 믿는 어리석음을 보인다
3. 얘야
얘야
인생은 택시가 아니란다
항상 옳은쪽 문만 열리진 않아
4. 설레임
설레임이란 감정은
작은 성냥불씨 같은 것
재화에 입 맞추어
주체 할 수 없는 불덩이로
혹은 작은 입김으로 사그라져버리는
지나가는 불씨로
무엇으로든 변모 가능한
세상에서 가장 우발적인 불씨이다
5. 개처럼 살자
지금 이 순간,
어제를 생각하지 마라
개는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는다
미래를 생각하지 마라
개는 내일의 꼬리치기를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산책을 하고 있다면
그 길에
그 바람결에
돌담 밑 작은 돌멩이에
집중하라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이 현재를 온전히 살자
개처럼 살자
6. 바람이 스쳤다
꽃잎이 흐드러진다
그래,
봄 이었다
7. 그대에게
그대에게 말하리
삶의 마지막 순간.
너로 인해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8. 해동
봄 내음이 흐른다
비릿한 비 냄새가 지나고 나면
땅은 겨우내 꽁꽁 얼었던 마음을 풀기 시작한다
힘들었지?
혹독한 겨울과 싸우느라
수고많았어
많이 긴장 했었구나
비가 땅을 아기 다루듯 조심스레 어루만지면
땅은 비의 따뜻한 다독임에
뿌리 깊이까지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든다
봄 내음이 흐른다
이 비는
화해의 비다
9. 집사의 일기
고롱고롱
챱챱
고롱고롱
챱챱
따뜻하고 기분좋은
낮은 숨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힌다
찹쌀떡마냥 작고 동그란 너의 발은
내 손 안에 쏘옥 들어온다
마치 마이구미를 쥔 듯한
아아
너는 한 번 빠지면
나올 수 없는 늪이구나
정말 사랑스러운 늪이구나
10. 각색(各色)
색이 있다
돌틈 사이 피어난 새싹도
사람들을 쫓아다니는 비둘기도
이들이 세상이란 도화지에 깔려 각기의 색을 뽐낸다
세상은 다채로운 색으로 이루어진 혼합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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