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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상반기 신인발굴]_시_강은정_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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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성명 : 강은정
주소 :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180-4번지
연락처 : 010-5136-4406
1.
화양연화,
한 시절이 울컥,
졸지에 멈춰 섰 다면
네가 꾸게 해 준 몽정이리까
내가 쥐어준 해몽이리까..
2.
악악악
지구 안에 또 다른 지구인들은
꾸역꾸역 몰려갔다
꼬깃꼬깃 달려온다
순한 바다를 알기 때문에.,.
모자람이 더 모자람에 당당해지고
비겁함이 더 비겁함에 우뚝해지고
같잖음이 더 같잖음에 대등해지려는
지구 이 곳
순한 바다에 귀를 씻고 눈을 담가보라
파도가 말 잡지 않음
바다는 결코 성 내지 않음을..
곱다
고운 하루를 곱게 체에 걸러내고 싶다
손때묻은 하루는 또 떠 든다
악 악 악..
3.
화창함
널 뛴다, 저 햇살
배꼽까지 차오르게 안개 깊이 들여마신 탓인지
내내 이산화산소가 억울치 않을 거란 장담을 한다
새 빨간 거짓말이라도 좋을 화창함이다..
4.
관계
되 짚기가 자주 반복된다
멍든 시간들이 몽고반점으로 아직도 선연해서일까
주무르고 얼러주기엔 이전 넘 멀리 어색해져버려서일까
심하게 흔들렸던 관계들도, 익고 보면 맛 드는 걸 보니
그래도, 사람 속에 사람이었나 보다..
5.
인연
인연 달고 어렵게 어렵게 오신 님이시여
겨울 지나 새 봄까지 늦도록 주구장창 오시지요
새봄 지나 그 여름엔, 그때 또 생각해 보더라도
계절 마디마디, 흔 하게 들락거려 주시지요..
6.
그저...
용감하게 발걸음 떼 기만 하면 돼
사실, 시간이란 동화책처럼 뒤 엉켜 있으니
사랑했던 순간이 영원한 보상이란 것을
어차피, 읽어야 할 동화책 몇 권 들...
7.
그니까..2
미필적 고의라도 좋으니
옆구리 찔러서라도 내게로 와 주라
벌의 가시로도 꿀물이 돼 주려니...
8.
글쎄올시다
돌탑에 무얼 얹은들, 무엇이 될 까마는
까마귀가 아는 척 한다고 백로 속까지 알겠냐마는
장자가 그랬다지,
내가 나비의 꿈을 꾸었던가
나비가 나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부처님 속까지 긁어대면 부처가 될 까마는
가까스로, 손바닥 안 이나 면 하기나 할 런지
9.
풍경
속 까진 멸치님들 굵은 소금 위에 다리 펴고 뉘 계시고
속 터질 듯 빵빵한 홍시녀들 짚 위에 붉은 치마 펄럭이시고
속 허옇게 뽀오얀 무새댁들 허연 다리 수줍히시고
아아,
울 엄미 장독 속속엔 한 겨울이 새 파랗더라니...
10.
밀착
뜨고 있는 것 보다 감고 있는 게 더 편안한 그 무엇
머릿속 저장고에 삭히어 섞어져오는 암모니아 긴 벌렁임
체위는, 수평일 때보다 직각일 때가 확실히 더 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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