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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상반기 신인발굴]_시_정석_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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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 부문>
성명(본명): 주경진(정석)
성별: 남
연령: 25세
주소: 서울특별시 중랑구 신내동 신내역로 165, 223동 2103호
연락처: 010-3704-3635
봄비
너를 닮은 겨울이 지는날 비가오면
손가락은 빗물따라 창문을
뽀드득 뽀드득
입김은 니 이름 가슴에 그리다보면
어느새 새어온 빗물이
한방울 두방울
봄바람
그대가 얹혀있는 창문을 지나
들려오는 그대를 마중간다
빼꼬미 내민고개 불어오는 옛노래
기억을 만지고가면
가지런한 단발머리
봄처럼 피어난다
봄 꽃
한계절가면 한계절
봄은 계속 돌아오고
꽃은 십일을 피고지네
발이 없는 꽃은 또
저 고개를 못넘어가네
전시회
전시회를 열자
네 사랑과 내사랑을 걸어놓고
관람객은 상관없다
둘이 걸린 사랑을 보며
얼마나 서로를 이해했는지
어떤 색감의 사랑이었는지
누가 더 사랑했는지
마지막으로 평가하는 전시회를 열자
하루
하루가 저문다
지난 해를 이고 올라온 해가 저문다
해가 지고 다시 오르면 서른이 된다는
해가 지고 불들이 켜지면 어른이 된다는
그이들의 바람을 이고 올라온 해가 저문다
어떤 이의 소망이고 모든 이의 결심이던 저 해가 저문다.
어른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이 된다는 말인가
보숭보숭하던 솜털이 꺼슬해졌다고
달달한 솜사탕같은 기억이 모두 사라졌다는 말인가
매스꺼운 담배연기보다 날 둘러싼 상황이 어지러워졌다고
새까맣게 탄 재를 그저 한숨으로 툭툭 털어내 버린다고
내 어린 순수가 모두 잿덩이가 되어버렸다는 말인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저 학교에 처음 가는 아이처럼 불안하고
첫 모금부터 쓰라리던 술을 그저 약간의 허세로 들이붓던
어린 날처럼 여전히 어지럼증이 도질 뿐이다
불효자
붉은 잎새 하나가 눈에 가득 찬다
초록바다에 빨간 나룻배하나
내 마음을 노젓는다
가지
꽃은 바람 따라 사라지고
열매맺힌 가지 휘어졌네
열매마저 떨어지고
흰눈 얹힌 가지 부러질듯 처량하다
개밥바라기
하늘이 구름하나 없이 파랗게 젖을때면
어느새 노 저어 들어오는 하얀 별하나
나 여기 있소 물끄러미 목빼고 기다리던 개밥바라기
밝은 태양이 부끄러워 이제사 바라보니
도도히 홀로 떠있는 노란 달 하나
바다
삶에 지친이여 바다를 보라
물보라 일렁이며 삶에 치는 파도와
별한점 없이 어두운 하늘아래 배들
저 멀리 등대지기 홀로 지키는 외로운 섬을 보라
세상 시름과 외로움 절망을 홀로진 섬을 떠난 그대는
저 풍랑과 짠내를 어린피부로 베어가며
여기 뭍으로 나아오지 않았나
가끔 망설임이나 미련이 그대를 괴롭힐때면
그대 떠나온 섬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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