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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상반기 신인발굴]_시_이신혜_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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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성명: 이신혜
성별: 여
연령: 27세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동 16907번지 201호
연락처: 010-3088-1510
(1) 새벽의 기다림.
무엇이 그대와 날 막아섰기에
만날 날을 정하고 침묵 속에서 기다렸거늘
날이 가까워져 기쁨에 부푼 나의 마음에
그대는 나에게 매번 작은 바늘을 꽂는 구려
그대와 난 또 다시 만나지 못하고
무슨 이유일까
나의 마음은 점점 지쳐 메말라 가기만하네
나의 마음은 그대를 찾는 울부짖음에 강렬히 요동치고
나는 또 침묵의 기다림 속에서
나의 마음을 고요히 잠재우네
고요한 기다림 속에 들리우는 맑은 그대 목소리에
난 나의 어리석음에 눈물 드리우네
(2) 불이 그대에게
그대의 마음은 얼어붙어 흐르지 않는 물결 같구려
난 그대를 위해 큰 돌을 불에 달구어
당신 마음에 넣어 드리리라.
그대의 마음은 방황하며 흘러가는 한강 같구려
난 그대를 위해 나의 등대에 불을 밝게 켜
방황하는 당신에게 가야 할 길을 알려드리리라.
그대의 마음은 무엇이라도 부술 것 같은 태풍 같구려
난 그대를 위해 큰 검은 봉지를 벌리고 짚게를 집어
그대의 바람에 나오는 쓰레기를 내가 주워가리라
(3) 그대를 행복의 길로 부르리라.
깨어나시오.
내 편 니 편이 어디에 있나
머물지 말고 흐르고 흐르시오
맑았던 그대가 고여서 썩을까
나는 두렵소.
깨어나 정신차리시오
어서어서 그 곳에서 나오시오.
그대는 여전히 그 곳에 칼이 숨어 있는 걸 모르고
흐르지 않고 멈추어 있구려
그대의 고운 살결에 흉터라도 남을까
나의 마음은 조마조마하고.
그대가 깨어나 그곳에서 흘러나오면
나는 그대와 함께 가시하나 없는 따뜻한 잔디에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햇빛에 환해진 사랑스런 그대 얼굴 바라보고 싶구려.
구름 한 점 없어 그대가 불만이라면
날아가는 두루미 한 마리 내 손에 잡아
파란 하늘에 아름답게 수 놓아드리리다.
(4) 한 나그네의 구원이야기
물 한 병이고 땅에 발자국 그리고 그린다.
한 마을을 보니 이것이 세상인가
푸짐한 상 양 손 가득한 자가 배고프다며 살이 오른 손가락으로 구걸한다.
물 한 잔 드릴까 하니 시시하다며 저리가라 손가락 까닥인다.
마을에 다시 발자국 그리며 두리번 두리번
밥 한 그릇 상에 야윈 손을 흔들며 이리와 같이 먹자며 웃으며 반긴다.
한 상에 그와 앉아 밥 한 술 나눠뜨니
야윈 그의 모습 더 이상 야위지 않다.
그의 몸은 고프지 않아 긴 세월 밥 한 그릇으로 살아 왔다며
그에게 나의 물 한잔 건네니
그의 몸 따스한 햇빛이 되었다.
(5) 중독의 잔인함
길을 걷고 걸으니
한 여윈 여자가 음식이 가득한 상 앞에 앉아
숟가락을 허공에 떠서 입에 넣는다.
숟가락을 떠서 잎에 넣으니
그녀의 상은 더욱 풍성해 지고 그녀의 몸은 더욱 야위어 간다.
그녀에게 무엇하나 물으니
배가 고파서 밥 먹는다 한다.
(6) 침묵과 고독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흘러감없이
텔레비전 소리만이 그 사이를 메꿈니다
집안에 어린아이는 따뜻한 시선이 아닌
컴퓨터의 전자파만이 아이를 바라봅니다
홀로 있어 더 넓어진 식탁위에는
양념만이 가득 차 배고픈 음식만이 가득합니다
가족이란 명칭으로 한 건물에 공기만을 공유하고
차가운 감정 속에 계산만이 오고갑니다.
(7)여행
물 한 병이고 땅에 발자국 그리고 그린다.
한 마을을 보니 이것이 세상인가
푸짐한 상 양속다그한 자가 배고프다며 살이 오른 손가락으로 구걸한다
물한잔 드릴까 하니 시시하다며 저리가라 손가락 까닥인다.
마을에 다시 발자국 그리며 두리번 두리번
밥 한 그릇 상에 야윈 손을 흔들며 이리와 같이 먹자며 웃으며 반긴다.
한 상에 그와 앉아 밥 한 술 나눠뜨니
야윈 그의 모습 더 이상 야위지 않다.
그의 몸은 고프지 않아 긴 세월 밥 한 그릇으로 살아 왔다며
그에게 나의 물 한잔 건네니
그의 몸 따스한 햇빛이 되었다.
(8)
비운 마음
무엇이 들어오려하기에
내 마음 비어지는가
비어진 내 마음에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이나
한 가득 채워보자
빗방울은 내 마음속 물 한 사발 되어
돌보지 않아 죽어가는 내 마음 꽃 한 송이
시원히 마시라며 살며시 뿌려준다
(9)
시골집
서로 저 멀이 이어져 있는 시골집
애뜻한 정은 견우직녀 같아라
멀고 멀어 걸어서 한 참 이것만
풍년에 가득한 잎새기 보니 즐겁기만 하다
시원한 물 한잔 속 오고가는 어젯밤 안녕
(10)
365 그리고 나
3.6.5 3.6.5. 지나가는 숫자들
언제부터 3 6 5 모든 것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쫓겨가는 일상
3.6.5. 3.6.5 지나가는 숫자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다 될거란 보지 못하는
점점 쫓겨가는 일상들
날 제발 멈춰줘
365가 머리 속에 계속
누군가가 정해놓은 보이지 않는 것
내 자신이 좁아지고 있어
답답한 마음 움켜치며
누군가 나를 구해줘
난 점점 어둠속으로
이 삶이 끝나기 전에
진짜를 바라볼 수 있게
날 제발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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