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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상반기 신인발굴]_시_강은정_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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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17-02-17 17:31

본문

<시 부문>


 

성명 : 박경용(제마은)  

성별 : 남자  

연령 23세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3동  

연락처: 010-9388-1124

 

 







 

기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시소처럼

바람이 살랑 불어와 잠시 한쪽으로 기울어졌어도

삐그덕하며 다시 균형을 잡듯이

다른 색에 물들지 않게

각자 다른 색의 잎새처럼

계절에 따라 색이 변한다해도

그때마저 자기만의 색이 있듯이

흔들리는 바람에도

계절의 변화에도

나를 잃지 않는

내가 되게 해주시옵소서

 

 



 

작은 별

 

 

깜깜한 밤

내가 피우던 담배의 불이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어둠 속에서 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걸 보니

내가 든 이것이 지금의 어둠 속에서 되게 초라해 보인다

이 공간 이 세상에 놓여져 있는 나처럼

달빛은 고사하고 별빛만도 못한 것을

그와 다를 바 없는 내가 들고 있다는 생각에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자조적인

잠시 후

마야의 조용한 발라드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

노래는 십 평 남짓한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커피는 온기로써 내 몸 구석구석에까지 번진다

흔들리듯 흔들리지 않는 마야의 노래와

흔들리지 않듯 흔들리는 나라는 사람이 대조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실내에 있는 나마저 비추는 달빛의 밤

 



 

 

내 이름을 묻지마

 

 

내일은 내 이름을 묻지마

어차피 또 다른 이름으로 살아갈 나일테니까

기품 있던 나의 목소리는 이제 기대하지마

내일부터 너는 듣지 못할테니까

우리의 기억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헐 빈 기억의 공간은 하얀 도화지를 다시 받아

나를 달래주기 위한 한마디씩으로 점철되어

오늘도 역시 무거운 소리를 내며 태양이 노을에 뭍혀져간다

내일은 내 이름을 묻지마

한도 끝도 없는게 인간인지라

나는 너에게 어떠한 여지마저 남겨주지 않을 거야

내일은 내 이름을 묻지마

 



 

 

들리나요

 

 

딸기에 박혀있는 씨들처럼 오순도순 지내는 저들을 생각 할 새 없이

나는 수레를 끌었다

무거운 바퀴가 간신히도 삐그덕 거리는 수레를 말이다

방울방울 맺혀있는 새벽이슬이 나를 반겨도 그들을 바라볼 새 없이

나는 아주 무거운 수레를 끌었다

달과 별이 뜬 순간을 지나 다시 그들이 사라지고

해가 뜨고는 오후가 지나도록

어느덧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에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있었다

여정의 끝에서 먼저 머물러 있던 노을은 나와 수레를 바라보며

더욱 붉게 타올랐다

이곳에 온 나의 그 찰나의 순간

노을이 타오르는 그 찰나의 시간

하늘에서 흘리는 눈물을 소나기처럼 받아들인 나는

그들의 눈물로 온 몸을 샤워하였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로

늘 나를 내려다보는 그들의 대답을 듣고자 여기까지 왔다

나의 모든 순간과 기억들이 날개가 되어 그들에게 닿도록

여기 이 자리에서 노래를 부른다

 




 

 

빛 바랜 소망

 

 

너 없이 나 혼자

오랜 기다림 끝에

타성에 젖어

이미 예전과 같지 않은 나지만

한숨 같은 마음에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려보고

괜시리 맘 약해질까봐

한숨처럼 내뱉는 말

사랑해서 그래요

연기가 나를 가둔것처럼

밝은 내 방에 들어와서도

벽 사방에 머리를 바딪치는

앞이 보이지 않는 나방과 같이

나의 멍청함을 그렇게 눈치채고

속을 박 박 긁는

이 순간에도

당신에게 내가 새겨져 있나요

다시 예전과 같은

그때의 나와 같다면

나를 품에 안고 춤을 춰요

나른한 그 오후에 우리를 맡기고서는

아무런 생각 않고

그대 품에 나를 안고 춤을 춰요

 



 

 

지우개

 

 

랜만에 정말 이렇게나 오랜만에 다시 편지를 적어본다

어느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그리고 지루한 시간들이 지나

다시 너에게 편지를 적어본다

새삼 예전에 아주 예전에 처음으로 우리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그날 집에 가서 너와 나누었던 대화를 생각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어느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그리고 지루한 시간들이 지나

여러 복잡 미묘한 감정들도 배우게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만 바라보느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잊었던

너무 어렸고, 이기적이었던 그때를 배우게 되었다

여전히 나는 그때를 반성하며 지낸다

오랜만에 정말 이렇게나 오랜만에 너를 잊으려고 다시 편지를 적어본다

어느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그리고 지루한 시간들이 지나

다시 너에게 편지를 적어본다

 

 





 

꽃잎 따다 보내오

 

 

그대 닮아 이렇게 예쁜 꽃을 보니 울컥 울컥해

찢겨나간 꽃잎처럼 잊혀진 기억을 한 장 들춰봅니다

이렇게나 불쑥이 찾아오면 실례인줄 알다만

바람에 구두를 신겨 그대에게 꽃잎 따다 보내오

입술로 적은 편지 꽃잎에 담아 보내오

물음 없는 편지에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마음 속 표정 담아 보내오

기억의 한 마디 싹둑 자르고 나는 괜찮다는 거짓말 웃음으로 보내오

물기 젖은 목소리는 빗물에 젖은 붉은 장미에게만 건네오

 

 

 



 

잊혀지지 않습니다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지독하리만큼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설픈 감정은 주체되지 못하고

한 모금만큼의 물을 다시 채우듯

흘린 눈물만큼의 슬픔으로 채우나봅니다

밝게 빛나는 그대를 향한 제 염원 속에서

당신의 기억은 길을 잃었습니다

이 순간을 거부하는 그 모든 것들끼리의 실랑이가 이루어지는 순간

당신에 대한 생각은 자꾸만 뚝 뚝 묻어 흘러나오는데 말이죠

적기만한 편지는 결국 보내지도 못한 채

못다한 이야기는 스스로에게 토해내며

토닥여주는 수밖에 없나봅니다

일부로 나를 모르는척하는 듯한 그대 모습은

나에게서 망각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습니다

 

 



 

등장

 

 

반가운 소식에

한동안 너를 잊은 듯 다시 기억하다가

어쩌다가 여기에서

너가 있는 곳이 그리워질 때 즈음

익숙했던 것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던 그 순간에

신기한 너의 연락을 가방에 넣고 여행을 다시 시작해

내 모습 보이지 않게 거울을 돌려놓고

방을 나서는 지금

그대가 보이지 않던 여름으로 지금 떠나가요

그나마의 위로 덕분에 마음 추스르고

더욱 객관적인 모습으로 당신 옆에 서 있으려








이대로

 

 

작지 않은 연못을 품고 있는

산 속 어느 대학교의 학기 시작 전

가을이 이제 곧 시작하려는

찰나의 여름 끝자락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나 혼자

학생 하나 보이지 않는 학교를

창문 옆에 앉아 바라보는

고즈넉함

어둑해질 즈음

밖으로 나와

어쩌면 손가락 사이에 흐르는 바람은

예전 기억을 간지르나 보다

조금 늦어도

버스를 타고 싶은 날

이대로

버스를 타고 이대로

후문에 내려 정문까지 가로지를 때

너에 대한 미련에서 나오지 못해

미련에 넘쳐나는 시련에

빠져 있는 나를 보는 건

예전 기억의 아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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