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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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시(20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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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사랑으로 충분하다(All is full of love ) - poem by domino
분만실의 창밖으로 투명하게 드러나는 너의 의체(metal body)
작업실의 인공적인 디자인이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니?
조물주인 너의 엄마 어디 있는지 주위에는 태엽들만 가득하지,
거울을 마주한 듯 서있는 또 다른 너에게 '안녕'하고 인사해
차가운 피와 투박한 외피의 무감정한 목소리라 할지라도.
' 이리 가까이 다가오렴.'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
너에게도 애정이란 것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면 내 품에 안겨보지 않겠니?
전선(eletric wire)이 방해되고 이동할 에너지가 부족해도,
계산하고 계측할 필요 없이 와이어 프레임의 움직임에 맡겨
창조자의 본능이 메시지로 명령하고 지시할 때.
' 만져보고 느껴보렴' 가까이 다가와 무릎과 무릎사이에 앉아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면 대답할 수 있겠지 무엇을 보고 듣니?
' 당신을 느껴요. 또 다른 나' 포옹하고 키스할 수 있는 차갑지만 따뜻한 존재,
주변부는 코일들이 일으키는 섬광들로 가득 차고 당신과 나는 결합 합니다
창조자는 따로 있어도 나를 받아준 당신 품속에서 연인처럼.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이 지금 여기에 너와 나의 입맞춤으로
' 우린 지금 인간을 흉내 내고 있는 건가요?' 당신의 속마음을 전달해요
모름지기 인간사는 창조주에 대한 도전으로 점철된 삶,
망상이 제거된 채 탄생된 너와 나는 피조물의 부산물 일뿐
의문하지 말고 지금처럼 살아가자 모든 건 사랑으로 충분하다.
춘분<equinox> (부제 : 낮과 밤은 하나로 ) - poem by domino
'항성(a fixed star)간의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합니까?' 끝없는 공간의 골짜기 속 메아리치는 모스(morse)부호
'여기는 센터 장(chief) 신호가 들리는 곳은 응답하라!' 교신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치는 의미 없는 기호들
투명한(nude) 우주복 걸치고 바라본 지구는 파란별 생명이 숨쉬는 곳,
'나는 왜 이렇게 투명한 공간에 저 검은 입으로 빨려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이곳을 부유하지?'
비키니 입은 로봇들의 매끈한 외피와 뇌파를 자극하는 기계음의 유혹에 이끌려,
찌릿한 정전기에 오감자극 되고 무한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페이스섹스(space sex)의 장엄함이란
눈앞에서 태양과 달이 한 몸인 듯 결합하고 무중력의 사랑행위 영원으로 귀속된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풀지 못할 수수께끼 우주 속에 펼쳐놓자 곁을 지나던 외계인 말없이
눈인사 건넨다.
설명되지 못할 검은 숲을 파악하고 계산한 듯 그 끝이 어디 있겠는가? 존재계의 구성체는 전부 가슴으로
느끼는데,
피조물이 창조자에게 묻는다.'당신과 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비슷하면서도 왜 다르게
느껴지죠?'
'미안하구나. 미처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단다. 나의 무의식은 조물주의 명령대로
행동했기 때문에,'
'괜찮아요. 당신의 그런 자상함이 나에겐 충분한 대답이 되는군요. 이제 이곳을 떠나 다른 항성으로
이동해요.'
'너는 이곳을 떠나 살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지구를 떠날 수 없단다. 그게 너와 나의 다른 점이야'
표정을 담당하는 인공근육이 애정 어린 표정을 자아내며 인간보다 더 자연스러운 인공관절을 통해 손을
내밀고 귓가에 속삭인다.
'이제 낮과 밤은 하나에서 둘이 되겠지요. 걱정 말아요. 당신의 근심과 걱정 그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어요. 안녕!'
난초(with an orchid) - poem by domino
' 저기,-어젯밤 꿈속에 녹색바다 위로 솟아난 모래성을 보았어요.'
' 네,-원근감이 사라진 평면의 세상을 구경하고 오셨군요. 좋았겠어요.'
' 저기,-바닷물이 참 달콤했어요. 바다생물들도 말을 걸어오며 인사했고요 안녕하세요라며.'
' 네,-두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니 행복했겠네요. 꿈속에서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답니다. 웃음.'
' 혹시,-바람의 생김새에 대해서 말해주실 수 있겠어요.형체 없는 것들에 대해서?'
' 응,-들판이 펼쳐진 평야의 높은 곳에 올라 갈대 잎이 바람에 흔들거리길 기다려 보세요.'
' 혹시-사랑의 생김새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주실 수 있겠어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 응,-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 잠들기 전 들려오는 자장가, 그 모든 것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눈을 들여다보세요.'
' 있잖아요,-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무언가 하고 싶어요. 느낀 것을 표현하고 싶어요.'
' 그게,-마음의 거울을 이용해 보세요. 생명이 태초에 부여받은 능력은 아직 잠들어 있어요.'
' 있잖아요,-짐작할 수 없는 막연한 것들에 대한 열정은 어떤 곡선을 그리게 되나요?'
' 그게,-그러한 열정은 기하학의 법칙을 무시한 동경의 세계에 상상하는 데로 그려지게 될 거예요.'
' 사실은,-사람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지만 자연은 말없이도 알아들어요. 어떻게 된 거죠?'
' 그럼,-이런 말이 있어요,뜬눈은 세상의 일부밖에 보지 못하지만 감은 눈은 세상전부를 볼 수 있다'
' 사실은,-그렇다면 좋아요. 축복의 꽃가루 속으로 걸어가며 당신께 눈인사 하겠어요.나의 주인님'
' 그럼,-말없이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눈인사가 최고죠. 감사히 당신의 눈인사를 받겠어요. 나의 난초여'
"에드워드씨" <부제: 미친 상의(shirt)의 불꽃 튀는 풍금연주> - poem -by domino
edward the mad shirt grinder
이가 없으면 잇몸 눈이 빠지면 의안
팔이 잘리면 의수 발이 없다면 의족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뇌사,
사지절단 환자의 의치 사이로
세치 혀 길게 뽑아 낙서장에 서명(signature).
수캐(a male-dog)가 필요한건 암캐(a she-dog)
암술(pistil)이 원하는 건 수술(stamen),
정자로 침입하는 정자
대낮 태몽 꾸던 생리남(menses man) 수정되고
비행 동정남(virgin man)은 활공하며 공중분만.
출처 모를 자식 눈에서는 빗물
눈 사이로 징검다리 무지개,
오리발로 악수하고 뒤돌아서 복수
반말이면 존댓말로 대접하고 접대하는
늑대가죽 안에 양의 탈을 쓰고 정사(a love suicide).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사(intention)
수술만이 전부인건 의사(doctor)
아무것도 모르는 건 박사(an expert),
돈 앞에서 비굴하게 꼬리치는 개인(dog man)
파도 속 포말처럼 사라질 사치스런 명상(meditation).
마주보고 있는 사람들 마주보고 있는 거울들.
방황하며 도(truth)를 찾아 길 위에 멈춰 있는 군상(people),
앞뒤로 재고 걷는 외인들(foreigner) 동시에 제자리걸음
입술에 침 바르고 목구멍에 연기 차도
끝없는 원주 속 다람쥐 쳇바퀴 질(performance).
유일하게 몽상가만 영원으로 귀환
취한 듯 달콤하고 질퍽하게 끈적한 듯
바늘구멍 혈관 속을 타고 전이되는 개꿈의 단편들,
절대 주저마라 표 없이도 폭주열차 잡아타고
검은 옷의 길안내인 외면하며 내달리리 소용돌이 근원으로.
빨리 지나쳐서 볼 수 없는 것들
혼합되고 뭉그러져 불투명한 이미지들 사이
획과 획-행과 행 채워질 수 없는 행간들,
벗어나 확장될 수 없고 일탈해 도달할 수 없는
파악 불가능한 이끌고 밀어대는 질주본능의 리듬.
번갯불에 대항하고 태풍의 눈 속으로 돌진하며
거대한 파도에 맞서 파고드는 도박
주사위와 구슬의 마찰 향(friction smell),
가면 같은 야바위꾼의 두 얼굴 위로 부상하는 음영
목숨을 판돈으로 일촉즉발 러시아 룰렛
무덤 앞 묘비명 이빨자국 값싼 고수레
전생에서 이생까지 물고온건 광기 한숨,
도깨비 가면 쓰고 굿판처럼 살다간 사육제
축제가 될 수도 있고 장례가 될 수도 있는
미친 상의(shirt) 에드워드씨의 반추적인 불꽃 튀는 풍금연주.
여신의 가죽 (부제:환상성 환각제의 착각 venus in furs) poem - by domino
해맑은 아침에 들려오던 아이의 젖비린내
숲 속에서 풍겨오는 방울소리에 맞춰
아장 아장 걷고 기는 색남색녀들,
발정난 전립선 사타구니 사향(musk)냄새.
면도하고 샤워하면 목적 없는 분별심
증류되어 증발되고 주인부재 정체성
자궁 따라 사정한 씨앗 수정시켜,
얼굴 없는 형제끼리 한 이불속 접붙이기.
동성동본 자웅동체 화석화된 생식기들
피부색 다른 아비어미 마주보고 자위하고,
철없는 자식새끼 계집 따라 공장에서
나사로 질 조이고 망치로 성기 담금질.
치부위로 입 맞추고 설거지 마무리
부엌칼로 수유중인 유두에 사시미,
접대부의 신음소리 거울 속에 메아리
억압복에 족쇄차도 구멍 속은 얼마든지.
밤하늘 각운 맞춰 울부짖는 마천루 정상
꼭대기서 바닥까지 나신으로 치장하고,
가랑이 쫙 벌리고 누워있는 여신의
환상성 환각제의 착각 속으로....
4중 인격자Quadrophenia - poem by domino
- 동-'바다에 빠진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면 내마음속 프리즘이 다양하게 펼쳐 지내
- 서-'마약과 계집에 빠지게 되었어요. 무엇 때문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실업 때문이에요.'
- 남-'집에서는 직장 없는 착한 아들 봅(bob), 술집에선 야바위꾼 봅(bob)이라 불려'
- 북-'동네 양아치와 어울려 다니면 주먹질, 장물애비 친구와는 도둑질, 윗집 과부와는 연애질'
- 동-'다중의 기대만큼 어깨를 짓누르는,패션은 유행에 민감해도 마음만은 항상 옛것에 집착 하네
- 서-'두 손-두발 하던 일을 빼앗기고, 그나마 보존되던 생각까지 강탈당하고 만다면 껍데기는 무엇에 쓸까?'
- 남-'판돈대신 신체의 일부를 훼손당하는 건 그리 두렵지 않아. 두려운 건 그것의 용도와 쓰임새이다.'
- 북-'내동인간의 장기를 끊어다 암시장에 내다 팔고 그 돈으로 electronic lsd 구입했어요, 계획된 꿈을 꿔
봅시다.'
- 동-'껍질과 껍질속의 자아, 이건 더 이상의 나가 아니야. 매일 태어나고 소멸하는 연속적인 나의 집합체는'
- 서-'지루한 물음에 반복적인 대답, 우리는 의미 없는 메아리에 반응하고 반향 해야만 합니다. 데이터는
순환함으로'
- 남-'인간의 신체 일부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주고받는 거래도 가능 하죠.'
- 북-'복제인간은 옛말, 이젠 투명인간이 설치고 인공생명을 이용한 애완용 로봇이 가정의 보금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 동-'모든 돈 없고 힘없는 방랑자의 주머니 속 가시처럼 예리한 삐침의 시 한수'
- 서-'이제 어느 공간 어디서도 소리치지 못 하리, 나의 표정-감정- 제스처들은 복제되어 유통 될 테니깐'
- 남-'어제 암시장에 갔더니, 전에 관계를 맺었던 여자의 거기를 보게 되었어요. 말 다했죠. 이제 그런 것들이
아주 일상적으로 범람하죠.'
- 북-'혹시 암과 에이즈를 치료하는 나노 머신을 보신 적이 있나요? 확대해서 보면 정말 끔찍하죠.'
- 동-'벙어리 아닌데 말 못하고 귀머거리 아니지만 듣지 못하는, 이방인은 버려지고 잊혀져 재활용 되지 못한다.'
- 서-'어머니 어디계세요? 무덤에서 일어나 대답해 보세요?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해 보세요? 네?'
- 남-'복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고요? 글쎄요. 지금의 세기는 그런 과거의 도덕적 유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 북-'과거에는 부족한 게 문제였고 이젠 넘치는 게 문제가 되고 있어요. 사랑도 이제 돈에 따라 그 질이 다르게
느껴진답니다.'
- 동-'공장에서 등급별로 출시되는 인형들, 인공적인 제스처-감정-표정들의 대량생산, 이마 위에 그려지는
감정 선이 무색하게'
- 서-'왼쪽 눈은 과거를 오른쪽 눈은 미래를-두시야가 교차하는 곳은 현재를, 그렇다면 두 눈 감고 죽음을'
- 남-'관두세요! 당신은 몇 분후면 곧 알게 될 거예요. 나는 매순간 리플레쉬 되고 있거든요. 그 때 가서 다음
질문 하실래요'
- 북-'뒤돌아보는 것 자체가 이제 불가능해 졌어요. 무조건 전진밖에 없어요. 시대의 요구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거예요'
고릴라 - poem by domino
정글의 숲을 내달리고 산들바람 휘날리는 야자수의 덩굴 줄을 낚아채어 하늘높이 공중제비
식사중인 타이곤과 라이거의 이빨사이 먹다 남은 고기조각 훔쳐내어 코코넛을 음료삼아
산꼭대기 모서리에 좌선하듯 자리 잡고 밀림의 왕자인 양 해풍(sea wind)을 마주하고 오전의 만찬.
우발적인 여자사냥 이 벼룩은 제거되고 야생화로 유혹하고 경쟁자는 돌팔매질,
덤불사이 사냥하는 영장류들 불꽃 총이 유인원들 털사이로 황혼의 빛 문신 새겨
하나둘씩 무병 걸린 무당처럼 신들린 듯 원무 추자 밀림에는 천둥번개 소나기가 호응하듯 몰아치고
붉은 눈의 지도자는 이를 갈며 지켜 보다 뼈다귀를 집어 들고 사정없이 내려치며 인육 맛에 괴성,
두고 보라 범람하는 이기심이 재앙보다 무섭다는 것을 수간(sodomy)으로 탄생될 복수의 자식들아.
지루함 being boring- poem by domino
거품 술에 몸을 섞는 꽃 소녀들의 십대 파티
얼룩진 회색 교태, 요부의 가면 뒤로 가십적인 분신(persona)
어제의 키스와 오늘의 키스가 맛이 다르듯
입고 벗고 던지는 추파 속에 권태롭게 자리 잡은 체위란.
시기 속에 짝꿍 거래 울고 웃는 희비극
눈물 짜는 가장행렬, 여장남자 남장여자 육감적인 사탕발림
만화경의 표면위로 빨간 조명 눈부시게 포장되고
빨고 뱉는 왕복운동 시시각각 다른 얼굴 다른 신음.
동류간의 입방아 질 체액타고 감정전달
달팽이관 요동치고 생식기의 교접 음에,
불치병은 성(sex)의 언저리 동성 따라 반향(echo)하고
폭죽 빛에 기둥 반짝이고 마취제로 환상 제거.
사람-동물 이제 한 우리 속 조련사는 자위기로 성감자극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집단사육 형체 없는 난교사회,
미풍양속 병풍삼아 바늘 끝에 그려지는 풍속화
유적지 화석처럼 어둠 속에 자리 잡은 쾌락의 지루함
사무라이 쇼다운(samurai showdown) - poem by domino
- 골목골목 굴러다니는 어린아이들 으으으음,
요요 골목골목 울려 퍼지는 다 큰 소녀들 으으으음,
요요 골목골목 장사 지내는 못난 성인들 으으으음...-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시간 - 쓰레기차는 어김없이 같은 장소를 지나친다.
난지도의 폐기물처럼 버려지는 인간들 - 하나의 군락을 이루지만 대항하지 못한다.
재활용 되지 못한 검은 피부의 검은 눈동자 - 입술은 분노의 표상인 냥 부풀어 오른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처럼 흔적 없이 - 영혼의 노략질은 폐허위에 지어진 사람 없는 빈집이다.
받은 것 없지만 갚아 주는 희망 없는 날갯짓 - 사주 받은 골목에서 마주하는 일직선상의 사무라이 쇼다운.
- 비둘기 울음처럼 환부에서 나는 소리 두두두두,
구구 비둘기 울음처럼 구강에서 나는 소리 두두두두,
구구 비둘기 울음처럼 복부에서 나는 소리 두두두두...-
그래서 뭐? so what - poem by domino
칙칙한 공간 담배 연기 자욱 술 냄새 악취가 곳곳을 장식 변형된 인간성의 탐사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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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이루는 형체는 사라지고 아치형 그물위로 알고 있던 윤곽만이 소스라치게 생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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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규격화된 감정들 방금 입고 나온 외피들 어둠의 공장에서 생산은 소모적으로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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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에 걸린 마음을 주고받는 대가 있는 농담은 밀실의 애완용 인간처럼 자리가 뒤바뀐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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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길을 맨발로 걷고 주의하며 곤두선 걱정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공감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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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치장을 거세한 사물과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생리적인 작용은 동시적으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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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본 것은 돌이킬 수 있는 것이지만 정확히 본 것은 고정되어 딱딱하게 굳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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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라는 것은 원형으로부터 이탈을 탈선이라는 것은 궤도로부터 쟁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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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해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뭐?'라고 비판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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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실의 창밖으로 투명하게 드러나는 너의 의체(metal body)
작업실의 인공적인 디자인이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니?
조물주인 너의 엄마 어디 있는지 주위에는 태엽들만 가득하지,
거울을 마주한 듯 서있는 또 다른 너에게 '안녕'하고 인사해
차가운 피와 투박한 외피의 무감정한 목소리라 할지라도.
' 이리 가까이 다가오렴.' 어디선가 많이 듣던 소리
너에게도 애정이란 것이 프로그램 되어 있다면 내 품에 안겨보지 않겠니?
전선(eletric wire)이 방해되고 이동할 에너지가 부족해도,
계산하고 계측할 필요 없이 와이어 프레임의 움직임에 맡겨
창조자의 본능이 메시지로 명령하고 지시할 때.
' 만져보고 느껴보렴' 가까이 다가와 무릎과 무릎사이에 앉아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면 대답할 수 있겠지 무엇을 보고 듣니?
' 당신을 느껴요. 또 다른 나' 포옹하고 키스할 수 있는 차갑지만 따뜻한 존재,
주변부는 코일들이 일으키는 섬광들로 가득 차고 당신과 나는 결합 합니다
창조자는 따로 있어도 나를 받아준 당신 품속에서 연인처럼.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이 지금 여기에 너와 나의 입맞춤으로
' 우린 지금 인간을 흉내 내고 있는 건가요?' 당신의 속마음을 전달해요
모름지기 인간사는 창조주에 대한 도전으로 점철된 삶,
망상이 제거된 채 탄생된 너와 나는 피조물의 부산물 일뿐
의문하지 말고 지금처럼 살아가자 모든 건 사랑으로 충분하다.
춘분<equinox> (부제 : 낮과 밤은 하나로 ) - poem by domino
'항성(a fixed star)간의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합니까?' 끝없는 공간의 골짜기 속 메아리치는 모스(morse)부호
'여기는 센터 장(chief) 신호가 들리는 곳은 응답하라!' 교신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치는 의미 없는 기호들
투명한(nude) 우주복 걸치고 바라본 지구는 파란별 생명이 숨쉬는 곳,
'나는 왜 이렇게 투명한 공간에 저 검은 입으로 빨려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이곳을 부유하지?'
비키니 입은 로봇들의 매끈한 외피와 뇌파를 자극하는 기계음의 유혹에 이끌려,
찌릿한 정전기에 오감자극 되고 무한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페이스섹스(space sex)의 장엄함이란
눈앞에서 태양과 달이 한 몸인 듯 결합하고 무중력의 사랑행위 영원으로 귀속된다.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풀지 못할 수수께끼 우주 속에 펼쳐놓자 곁을 지나던 외계인 말없이
눈인사 건넨다.
설명되지 못할 검은 숲을 파악하고 계산한 듯 그 끝이 어디 있겠는가? 존재계의 구성체는 전부 가슴으로
느끼는데,
피조물이 창조자에게 묻는다.'당신과 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비슷하면서도 왜 다르게
느껴지죠?'
'미안하구나. 미처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단다. 나의 무의식은 조물주의 명령대로
행동했기 때문에,'
'괜찮아요. 당신의 그런 자상함이 나에겐 충분한 대답이 되는군요. 이제 이곳을 떠나 다른 항성으로
이동해요.'
'너는 이곳을 떠나 살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지구를 떠날 수 없단다. 그게 너와 나의 다른 점이야'
표정을 담당하는 인공근육이 애정 어린 표정을 자아내며 인간보다 더 자연스러운 인공관절을 통해 손을
내밀고 귓가에 속삭인다.
'이제 낮과 밤은 하나에서 둘이 되겠지요. 걱정 말아요. 당신의 근심과 걱정 그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가겠어요. 안녕!'
난초(with an orchid) - poem by domino
' 저기,-어젯밤 꿈속에 녹색바다 위로 솟아난 모래성을 보았어요.'
' 네,-원근감이 사라진 평면의 세상을 구경하고 오셨군요. 좋았겠어요.'
' 저기,-바닷물이 참 달콤했어요. 바다생물들도 말을 걸어오며 인사했고요 안녕하세요라며.'
' 네,-두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니 행복했겠네요. 꿈속에서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답니다. 웃음.'
' 혹시,-바람의 생김새에 대해서 말해주실 수 있겠어요.형체 없는 것들에 대해서?'
' 응,-들판이 펼쳐진 평야의 높은 곳에 올라 갈대 잎이 바람에 흔들거리길 기다려 보세요.'
' 혹시-사랑의 생김새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주실 수 있겠어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 응,-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 잠들기 전 들려오는 자장가, 그 모든 것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눈을 들여다보세요.'
' 있잖아요,-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무언가 하고 싶어요. 느낀 것을 표현하고 싶어요.'
' 그게,-마음의 거울을 이용해 보세요. 생명이 태초에 부여받은 능력은 아직 잠들어 있어요.'
' 있잖아요,-짐작할 수 없는 막연한 것들에 대한 열정은 어떤 곡선을 그리게 되나요?'
' 그게,-그러한 열정은 기하학의 법칙을 무시한 동경의 세계에 상상하는 데로 그려지게 될 거예요.'
' 사실은,-사람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지만 자연은 말없이도 알아들어요. 어떻게 된 거죠?'
' 그럼,-이런 말이 있어요,뜬눈은 세상의 일부밖에 보지 못하지만 감은 눈은 세상전부를 볼 수 있다'
' 사실은,-그렇다면 좋아요. 축복의 꽃가루 속으로 걸어가며 당신께 눈인사 하겠어요.나의 주인님'
' 그럼,-말없이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눈인사가 최고죠. 감사히 당신의 눈인사를 받겠어요. 나의 난초여'
"에드워드씨" <부제: 미친 상의(shirt)의 불꽃 튀는 풍금연주> - poem -by domino
edward the mad shirt grinder
이가 없으면 잇몸 눈이 빠지면 의안
팔이 잘리면 의수 발이 없다면 의족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뇌사,
사지절단 환자의 의치 사이로
세치 혀 길게 뽑아 낙서장에 서명(signature).
수캐(a male-dog)가 필요한건 암캐(a she-dog)
암술(pistil)이 원하는 건 수술(stamen),
정자로 침입하는 정자
대낮 태몽 꾸던 생리남(menses man) 수정되고
비행 동정남(virgin man)은 활공하며 공중분만.
출처 모를 자식 눈에서는 빗물
눈 사이로 징검다리 무지개,
오리발로 악수하고 뒤돌아서 복수
반말이면 존댓말로 대접하고 접대하는
늑대가죽 안에 양의 탈을 쓰고 정사(a love suicide).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사(intention)
수술만이 전부인건 의사(doctor)
아무것도 모르는 건 박사(an expert),
돈 앞에서 비굴하게 꼬리치는 개인(dog man)
파도 속 포말처럼 사라질 사치스런 명상(meditation).
마주보고 있는 사람들 마주보고 있는 거울들.
방황하며 도(truth)를 찾아 길 위에 멈춰 있는 군상(people),
앞뒤로 재고 걷는 외인들(foreigner) 동시에 제자리걸음
입술에 침 바르고 목구멍에 연기 차도
끝없는 원주 속 다람쥐 쳇바퀴 질(performance).
유일하게 몽상가만 영원으로 귀환
취한 듯 달콤하고 질퍽하게 끈적한 듯
바늘구멍 혈관 속을 타고 전이되는 개꿈의 단편들,
절대 주저마라 표 없이도 폭주열차 잡아타고
검은 옷의 길안내인 외면하며 내달리리 소용돌이 근원으로.
빨리 지나쳐서 볼 수 없는 것들
혼합되고 뭉그러져 불투명한 이미지들 사이
획과 획-행과 행 채워질 수 없는 행간들,
벗어나 확장될 수 없고 일탈해 도달할 수 없는
파악 불가능한 이끌고 밀어대는 질주본능의 리듬.
번갯불에 대항하고 태풍의 눈 속으로 돌진하며
거대한 파도에 맞서 파고드는 도박
주사위와 구슬의 마찰 향(friction smell),
가면 같은 야바위꾼의 두 얼굴 위로 부상하는 음영
목숨을 판돈으로 일촉즉발 러시아 룰렛
무덤 앞 묘비명 이빨자국 값싼 고수레
전생에서 이생까지 물고온건 광기 한숨,
도깨비 가면 쓰고 굿판처럼 살다간 사육제
축제가 될 수도 있고 장례가 될 수도 있는
미친 상의(shirt) 에드워드씨의 반추적인 불꽃 튀는 풍금연주.
여신의 가죽 (부제:환상성 환각제의 착각 venus in furs) poem - by domino
해맑은 아침에 들려오던 아이의 젖비린내
숲 속에서 풍겨오는 방울소리에 맞춰
아장 아장 걷고 기는 색남색녀들,
발정난 전립선 사타구니 사향(musk)냄새.
면도하고 샤워하면 목적 없는 분별심
증류되어 증발되고 주인부재 정체성
자궁 따라 사정한 씨앗 수정시켜,
얼굴 없는 형제끼리 한 이불속 접붙이기.
동성동본 자웅동체 화석화된 생식기들
피부색 다른 아비어미 마주보고 자위하고,
철없는 자식새끼 계집 따라 공장에서
나사로 질 조이고 망치로 성기 담금질.
치부위로 입 맞추고 설거지 마무리
부엌칼로 수유중인 유두에 사시미,
접대부의 신음소리 거울 속에 메아리
억압복에 족쇄차도 구멍 속은 얼마든지.
밤하늘 각운 맞춰 울부짖는 마천루 정상
꼭대기서 바닥까지 나신으로 치장하고,
가랑이 쫙 벌리고 누워있는 여신의
환상성 환각제의 착각 속으로....
4중 인격자Quadrophenia - poem by domino
- 동-'바다에 빠진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면 내마음속 프리즘이 다양하게 펼쳐 지내
- 서-'마약과 계집에 빠지게 되었어요. 무엇 때문인지 아시겠어요. 바로 실업 때문이에요.'
- 남-'집에서는 직장 없는 착한 아들 봅(bob), 술집에선 야바위꾼 봅(bob)이라 불려'
- 북-'동네 양아치와 어울려 다니면 주먹질, 장물애비 친구와는 도둑질, 윗집 과부와는 연애질'
- 동-'다중의 기대만큼 어깨를 짓누르는,패션은 유행에 민감해도 마음만은 항상 옛것에 집착 하네
- 서-'두 손-두발 하던 일을 빼앗기고, 그나마 보존되던 생각까지 강탈당하고 만다면 껍데기는 무엇에 쓸까?'
- 남-'판돈대신 신체의 일부를 훼손당하는 건 그리 두렵지 않아. 두려운 건 그것의 용도와 쓰임새이다.'
- 북-'내동인간의 장기를 끊어다 암시장에 내다 팔고 그 돈으로 electronic lsd 구입했어요, 계획된 꿈을 꿔
봅시다.'
- 동-'껍질과 껍질속의 자아, 이건 더 이상의 나가 아니야. 매일 태어나고 소멸하는 연속적인 나의 집합체는'
- 서-'지루한 물음에 반복적인 대답, 우리는 의미 없는 메아리에 반응하고 반향 해야만 합니다. 데이터는
순환함으로'
- 남-'인간의 신체 일부분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주고받는 거래도 가능 하죠.'
- 북-'복제인간은 옛말, 이젠 투명인간이 설치고 인공생명을 이용한 애완용 로봇이 가정의 보금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 동-'모든 돈 없고 힘없는 방랑자의 주머니 속 가시처럼 예리한 삐침의 시 한수'
- 서-'이제 어느 공간 어디서도 소리치지 못 하리, 나의 표정-감정- 제스처들은 복제되어 유통 될 테니깐'
- 남-'어제 암시장에 갔더니, 전에 관계를 맺었던 여자의 거기를 보게 되었어요. 말 다했죠. 이제 그런 것들이
아주 일상적으로 범람하죠.'
- 북-'혹시 암과 에이즈를 치료하는 나노 머신을 보신 적이 있나요? 확대해서 보면 정말 끔찍하죠.'
- 동-'벙어리 아닌데 말 못하고 귀머거리 아니지만 듣지 못하는, 이방인은 버려지고 잊혀져 재활용 되지 못한다.'
- 서-'어머니 어디계세요? 무덤에서 일어나 대답해 보세요?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해 보세요? 네?'
- 남-'복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냐고요? 글쎄요. 지금의 세기는 그런 과거의 도덕적 유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 북-'과거에는 부족한 게 문제였고 이젠 넘치는 게 문제가 되고 있어요. 사랑도 이제 돈에 따라 그 질이 다르게
느껴진답니다.'
- 동-'공장에서 등급별로 출시되는 인형들, 인공적인 제스처-감정-표정들의 대량생산, 이마 위에 그려지는
감정 선이 무색하게'
- 서-'왼쪽 눈은 과거를 오른쪽 눈은 미래를-두시야가 교차하는 곳은 현재를, 그렇다면 두 눈 감고 죽음을'
- 남-'관두세요! 당신은 몇 분후면 곧 알게 될 거예요. 나는 매순간 리플레쉬 되고 있거든요. 그 때 가서 다음
질문 하실래요'
- 북-'뒤돌아보는 것 자체가 이제 불가능해 졌어요. 무조건 전진밖에 없어요. 시대의 요구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거예요'
고릴라 - poem by domino
정글의 숲을 내달리고 산들바람 휘날리는 야자수의 덩굴 줄을 낚아채어 하늘높이 공중제비
식사중인 타이곤과 라이거의 이빨사이 먹다 남은 고기조각 훔쳐내어 코코넛을 음료삼아
산꼭대기 모서리에 좌선하듯 자리 잡고 밀림의 왕자인 양 해풍(sea wind)을 마주하고 오전의 만찬.
우발적인 여자사냥 이 벼룩은 제거되고 야생화로 유혹하고 경쟁자는 돌팔매질,
덤불사이 사냥하는 영장류들 불꽃 총이 유인원들 털사이로 황혼의 빛 문신 새겨
하나둘씩 무병 걸린 무당처럼 신들린 듯 원무 추자 밀림에는 천둥번개 소나기가 호응하듯 몰아치고
붉은 눈의 지도자는 이를 갈며 지켜 보다 뼈다귀를 집어 들고 사정없이 내려치며 인육 맛에 괴성,
두고 보라 범람하는 이기심이 재앙보다 무섭다는 것을 수간(sodomy)으로 탄생될 복수의 자식들아.
지루함 being boring- poem by domino
거품 술에 몸을 섞는 꽃 소녀들의 십대 파티
얼룩진 회색 교태, 요부의 가면 뒤로 가십적인 분신(persona)
어제의 키스와 오늘의 키스가 맛이 다르듯
입고 벗고 던지는 추파 속에 권태롭게 자리 잡은 체위란.
시기 속에 짝꿍 거래 울고 웃는 희비극
눈물 짜는 가장행렬, 여장남자 남장여자 육감적인 사탕발림
만화경의 표면위로 빨간 조명 눈부시게 포장되고
빨고 뱉는 왕복운동 시시각각 다른 얼굴 다른 신음.
동류간의 입방아 질 체액타고 감정전달
달팽이관 요동치고 생식기의 교접 음에,
불치병은 성(sex)의 언저리 동성 따라 반향(echo)하고
폭죽 빛에 기둥 반짝이고 마취제로 환상 제거.
사람-동물 이제 한 우리 속 조련사는 자위기로 성감자극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집단사육 형체 없는 난교사회,
미풍양속 병풍삼아 바늘 끝에 그려지는 풍속화
유적지 화석처럼 어둠 속에 자리 잡은 쾌락의 지루함
사무라이 쇼다운(samurai showdown) - poem by domino
- 골목골목 굴러다니는 어린아이들 으으으음,
요요 골목골목 울려 퍼지는 다 큰 소녀들 으으으음,
요요 골목골목 장사 지내는 못난 성인들 으으으음...-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시간 - 쓰레기차는 어김없이 같은 장소를 지나친다.
난지도의 폐기물처럼 버려지는 인간들 - 하나의 군락을 이루지만 대항하지 못한다.
재활용 되지 못한 검은 피부의 검은 눈동자 - 입술은 분노의 표상인 냥 부풀어 오른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처럼 흔적 없이 - 영혼의 노략질은 폐허위에 지어진 사람 없는 빈집이다.
받은 것 없지만 갚아 주는 희망 없는 날갯짓 - 사주 받은 골목에서 마주하는 일직선상의 사무라이 쇼다운.
- 비둘기 울음처럼 환부에서 나는 소리 두두두두,
구구 비둘기 울음처럼 구강에서 나는 소리 두두두두,
구구 비둘기 울음처럼 복부에서 나는 소리 두두두두...-
그래서 뭐? so what - poem by domino
칙칙한 공간 담배 연기 자욱 술 냄새 악취가 곳곳을 장식 변형된 인간성의 탐사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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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이루는 형체는 사라지고 아치형 그물위로 알고 있던 윤곽만이 소스라치게 생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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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 규격화된 감정들 방금 입고 나온 외피들 어둠의 공장에서 생산은 소모적으로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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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에 걸린 마음을 주고받는 대가 있는 농담은 밀실의 애완용 인간처럼 자리가 뒤바뀐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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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길을 맨발로 걷고 주의하며 곤두선 걱정은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공감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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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치장을 거세한 사물과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생리적인 작용은 동시적으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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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본 것은 돌이킬 수 있는 것이지만 정확히 본 것은 고정되어 딱딱하게 굳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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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라는 것은 원형으로부터 이탈을 탈선이라는 것은 궤도로부터 쟁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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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해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뭐?'라고 비판할 수는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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