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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형-수필(200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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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04-11-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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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삼 탐



돌과 바람 여자가 제주도에 삼다 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집에도 삼 탐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별로 없다

바로 우리 어머니의 삼 탐인 그게 무엇인지



우리 집 화단은 봄만 되면 꽃들의 잔치 장이 된다

안면도 꽃 박람회가 있었을 무렵 멀리 갈 거 없이 강 권사 님 댁으로 가십시요

목사님이 농담 하실 정도로 갖은 꽃이 만발한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로지 우리 어머니의 공임은 두말 여지도 없다

어머니는 예쁘다고 생각되는 꽃이 있으면 모조건 사들고 오신다

사흘 전에도 오일장에 가신 어머니는 빨간색 꽃잎들이 졸망졸망한 꽃나무를

사들고 오시더니 만면이 흐뭇하신 표정이다

그리고  그 꽃나무는 어김없이 화단에 옮기어졌다

어머니는 화단에 꽃들 이름도 다 기억 지 못하고 계시다

뿐만 아니라 오밀조밀해서 모종할 자리마저 비좁다는 꽃나무들의

아우성인듯 하지만 어머니의 꽃 탐은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옷을 탐하신다

화려한  무늬나 원색의 것이면 디자인도 보지 않고 무조건 사신다

그래서 어머니 장 농에는 무색보다 화려한 색상의 옷이 거 반이다

어버이날 넷째가 새 옷을 사왔는데 은은한 색상이 보기에도 좋은 듯 했지만

시큰둥해 계시던 어머니는 이틀뒤 결국 바꾸시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한 벌 값으로 화려한 색상에 옷 두벌을 얻었다고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잘 아시는 분 중에 옷 보따리를 이고 다니며 파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어머니 비위를 잘 알아서 그냥 간 일이 거의 없다

어머니는 간혹 사진 찍을 일이 생기면 빨갛거나 초록색 옷을 고집하신다

그래야  사진이 예쁘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최근 어머니 사진 중에는 무색옷을 입은 모습은 찿아볼 수 없다



또한 구두도 여러 켤레로 많은 편이다

그러나 구두만큼은 검정 색 계열을 신으신다

구두가 화려한 것처럼 촌스러운 건 없다는 어머니 지론이시다

허지만 검정구두에 화려한 차림의 어머니 모습은 어색한 느낌뿐이다

그래도 당신만 편하시면 그만이다

어머니는 보통 집에서 신는 신발도 여러 켤레가 놓여있어야 안심하신다

그로 인해서 댓돌은 어머닌 신발이 다 차지하고 다른 식그들 것은

마루 밑에 숨겨놓아야 한다

간 혹 당신 신발이라도 신게 될 양이면 네 걸 두고 왜 내 신발을 신느냐

핀잔하신다 그러나 손자가 직직 끌고 다녀도 그것만큼은 아이고 우리 복덩어리

할미 신발 신었네 하고 용납이 될 뿐만 아니라 마냥 흐뭇해하신다

신발 탐 또한 어머니에게 없어서는 안될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어머니의 그런 탐에 대해서 참 유별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금방 공감 할 수 있었다

바로 어머니가 살아오신 삶을 되짚어 본 후에 순간적인 깨달음 때문이다

시집에 오신 첫해에 중풍 든 할아버지 시중부터 들어야했던 어머니

그렇게 시작했던 시집살림은 편할 새가 없었다

더군다나 삼 년 만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아버지의 발병은

참 아연함 일 수 박에 없었고

어머니는 아버지 병수발로 십 수년간 긴장하며 사셔야했다  

그러니 꽃 내음 한번 제대로 맡을 여유가 없었음은 당연지사였다



  거기다가 와중에 겪었던 일은 심적인 압박까지 가해졌다

심성이 모질지 못했던 아버지가 남에 빗 보증을 마다 않고 서주셨던 까닭에

선산까지 남에 손에 넘겨야 하는 일을 몸소 감당해 냈던 어머니

그로 인해 생활고는 옷 한 벌 구두 한 켤레  장만할 엄두도 낼 수 없는 현실로

그야 말로 하루 아침에 돌변상황이 된셈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참아내셨다

어떤 경로로 장만하셨는지 알 수 없었지만 누우신 아버지 옆을 돌아않아서

새 구두를 만지작거리던 모습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은연중 맺힌 원을 풀고 계신 것 같아서 언짢기도 하다



하지만 어째든 지금 어머니는 화려한 옷과 멋쟁이 구두가 여려 켤레에다가

봄이면 갖가지 꽃이 만발하는 화단을 갖고 계시다

이제야말로 당신만의 기분으로 호강을 하고 계신 것이다

어느 누구도 개입할 수 없는 특권인 듯 싶다

다만 어머니의 여생이 무병하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릴뿐이다



만찬과 누룽지



  주일 예배 후 성가대원 전원은 어느 권사 님 댁으로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가게 되었다 늘 일상적으로 먹다가 새로운 밥상을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 탓인지 모두의 기색은 은근한 기대감으로 들뜬 듯 해 보인다

먹는 것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에 하나임을 새삼 깨닫는다



오월의 날씨야말로 참 맑아서 상쾌한 기분이다

달리는 동안 차장으로 들여지는 바람의 산들 함은 마음이 편한 여유를 느낀다



"어머 저기 좀 봐요"

차가 권사 님 댁 근처에 거의 다달았을 무렵이다

갑자기 대원 중에 막내 격인 아랑 이의 탄성으로 뭔가 해서 내다보던

모두에게서는 와 하는 함성이 일시에 터졌다

지나는 옆으로 펼쳐진 넓은 보리밭 풍경 때문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가경이 아닐 수 없다



  바람에 쓸리는 보리이삭들은 마치 노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물결처럼 넘실거려 보였고 순간 낯선 땅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누구 카메라 없어요 사진한방 찍었으면 좋겠네"

한 사람의 말에 모두는 공감한 듯 했지만 아쉬움만 뒤로 할 뿐이다



  문득 보리밭이랑을 헤 대면서 깜부기를 찾던 일을 생각한다

온통 입주변이 까매지도록 까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었다

그때야말로 참 적절한 간식거리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 아이들에게 그걸 먹으라면 막상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금방 일없는 공상임에 스스로가 어이없다



  추수가 끝나고 나면 어머니만 고달프셨다

여름 내내 함지박 안에 보리쌀을 맨손으로 문질러 닦으셔야했다

그로 인해 손톱은 항상 바짝 밑까지 달아있어서 달리 깎아낼 필요가 없다고

볼평 아닌 불평을 하시던 기억이 난다

보리쌀을 가마솥에 안치고 나면 마른 보리 대가 불감이었고 타면서

뚜 두둑 내는 소리도 듣기에 심심지 않았던 기억이다



  가마솥 안에서 보리쌀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어머니는 홈을 파고

미리 씻어 놓았던 한줌 쌀을 속 박으셨다

이윽고 푹 뜸이 들어서 밥은 지어지고 아버지 쌀밥부터 빼낸 나머지

그나마도 드문두문 쌀 내 끼가 섞어진 것은 나와 동샏을 몫으로 나누고

솥바닥에 누른 보리검댕이 밥이 늘 어머니 차지셨다



   아버지는 이따금 밥을 남겨서 어머니 앞에 슬그머니 밀어 놓으시곤 했다

그러면 어머니는 막내 몫부너 한 숟갈 떠 주신 후 남은 밥을 똑같이 배급해 주셨다

아버지가 남겨 주실 쌀밥을 기대하는 즐거움도 솔솔한 것이었다

식구 중 누구의 생일이 되면 밥상은 미역국에 하얀 밥으로 일색이 된다

참으로 배부르게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었다



  기억하기에 우리 집이 그렇게 빈 박은 아니었던 것 같다

헌데도 어머니는 억세게 보리밥만 해 대셨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두가 빈곤하던 시대라서

어머니 역시 은연중 그런 생활 습성에 매어 계셨던 듯 싶다



권사 님 생신 상은 알록달록한 음식으로 아우러져 그야말로

음식 예술의 연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치였다

미역국이 곁들어진 밥은 보기에도 족한 만큼 맛도 났다

피자 맛에 길들인 아랑이 마저도 참 열심히 먹고 있는 보습이 보기에 좋다



평소에 음식 솜씨 좋은 걸로 자자했던 권사 님의 진수를 직접 맛보고

돌아오는 차안은 감탄에 말들로 각자 한마디씩 거들기에 인색하지 않다

헌데 내 염치는 넉살이 좋기만 하다

어릴때 어머니가 차려 주셨던 생일밥상만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마솥에 푹 뜸이 들어서 구수했던 밥

생일 특별 찬이래야 남새밭에서 직접 뜯어다 푸성귀로 만드신 나물

두어가지 보냈을 뿐 고기도 넣지 않은 미역이 왜그리도 맛나던지

암만 생각해도 권사 님 생신 밥은 그때처름 맛은 아닌 것 같다

어머니가 해주셨던 가마솥 밥이 먹고싶은 충동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눈을 감은 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에 구수한 냄새를 맡는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양리 127 번지  이 선형

              

041- 735 - 0407



이상 수필  두편 응모합니다



응모 방법이 맞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만 당 낙 여부는 언째쯤이나 알수있을지

알려 주실 수 있으신지요

졸작을 보내 드리면서 번거롭게 해드리는 군요

허지만 궁금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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