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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인-희곡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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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04-11-16 08:43

본문

*시놉시스*


1. 제목: 넌 감동이었어

2. 주제: 모정(母情)

3. 기획의도:

   요즘같이 각박한 시대에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수많은 드라마를 보면 소시민들의 삶보다는 중상 층의 삶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를 두고 싶었다.  (영화‘오아시스’를 보면 평범하다 못해 사회에 뒤쳐진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온 사랑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소박하고 아름다웠다.  그 영화를 보면 ‘저게 바로 사랑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나도 이 드라마를 통해 ‘이게 바로 엄마의 마음이구나’라고 마음에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 또한 평범하다 못해 사회에 뒤쳐진 인물이 나온다. 앞에서도 말했듯, 좀 더 서민적인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주고 싶다.)
   그들의 삶 속에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례(주인공)처럼 힘든 삶을 살아간다면 그 속에 더 진한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시대에는 자기 자식도 쓰레기처럼 마구 버려대는 세상이다.  하지만 극중 점례(주인공)처럼 정신지체아를 힘든 고난 속에서도 따뜻한 모정으로 길러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메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붓 돋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시청자들께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4. 등장인물:

고점례(46): 백반 식당 주인. 남편을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보내고 나서, 그 충격으로 선천성 정신지체아를 낳았다.  자신 때문에 장애인이 돼서, 죄책감을 달고 산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으로 식당 일을 하면서 연정이를 키웠다.  온화하고 착하다.

이연정(25): 점례의 딸. 선천성 정신지체아로 수준이 중학생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순수하고 착하다.  작은 일에 감동하고 좋아한다.  절실한 천주교 신자이다.  성당을 다니다가 기성을 알게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심복자(42) 백반 식당 주인. 점례가 식당 일을 하다가 만나게 되는 사람이다.  점례가 친동생처럼 생각해서 같이 살고, 식당도 같이 차려서 같이 하고 있다.  유머가 넘치고, 활발하다.

김기성(32): 점례의 사위. 순박한 시골청년처럼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남자다.  막노동을 하면서 근근히 생활비를 벌고 있다.  성당에서 연정을 보고, 그녀의 순수한 모습에 반한다.  그녀를 처음으로 장애인이 아닌 보통 사람으로 대한 남자이다.


5. 줄거리:
  
   점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을 교통사고로 보낸다.  남편이 떠난 뒤, 남겨진 딸 (연정)을 어렵게 키워가며 식당 주방 일로 힘든 나날을 보낸다.  그 후, 주방 일을 할 시절, 옆에서 함께 일했던 동생(복자)와 함께 백반 식당을 차리고 한 식구처럼 같이 산다.
   남편의 교통사고 때문에 충격을 너무 많이 받은 점례는 선천성 정신지체아(연정)을 낳는다.  점례는 항상 연정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엄마로서 잘해주지도 못하고 치료도 해주지 못한 것 때문이다.  그 때문에 연정의 신랑감만은 정상인으로 얻어주기로 결심한다.  연정에게 좋은 신랑감을 찾던 중, 연정은 성당을 같이 다니던 기성과 사랑하고 있음을 점례에게 말한다.  점례는 너무 기뻐 둘의 결혼을 허락한다. 둘은 성당에서 아름다운 결혼식을 한다.
   가족의 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기성은 점례와 복자 그리고 연정 때문에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점례는 평소에도 안 좋던 위가 말썽을 부려 병원을 찾는다.  병원에서 점례는 위암 말기라는 소리를 듣고 놀란다.  (항암제도 쓸 수 없는 위암 말기) 믿기 싫지만, 그녀는 길어야 세 달 밖에 살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드리도록 한다.
   점례는 근처 주위 사람들에게 더욱 애정을 쏟는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다 해준다.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서 주는가 하면, 맛있는 식사도 사준다. 같이 사진도 찍는다.  그리고 자신이 아끼는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해준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연정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체계적으로 그릴 수 있도록 미술학원에 등록 시켜 준다.  연정이를 자신의 차마 폭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한다.  점례는 연정에게 자신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어 소원을 들어 준다.
   죽음을 며칠 안 남기고, 점례는 복자에게 자신의 병을 얘기하며 연정과 기성을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기성에게도 연정과 복자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정작 자신의 딸에게만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리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연정에게 점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연정이가 하고 싶다던 여행을 간다.
   겨울 바다 바람 속에서 점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 버린 여행에서 사진을 찍는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진을......



*60분 단막극*


S#1. 집안 / 점례의 방/ 오전

연정은 하얀색 웨딩드레스(심플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있다. 점례 또한 고운 한복을 입었다. 점례는 연정의 머리를 곱게 묶어 주고 있다. (연정의 머리를 길게 내려오는 리본 핀으로 마무리한다.) 서로를 바라보면서 행복하게 웃는 모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둘의 모습을 C.U한다.

점례: 다 됐다. (딸의 볼을 쓸어 내리며) 우리 딸 참 곱다. (눈물이 핑 돌아 맺힌다.)
연정: (7살 어린 아이가 새로 산 원피스 입고, 들떠서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나 정말 예뻐? 이상하지 않아?
점례: 네가 왜 이상해! 곱기만 한데...... 우리 딸 너무 예뻐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 온 것 같은데. (연정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이구. 다 컸다.
연정: (해맑게 웃는다.)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연정은 어린 아이처럼 웨딩드레스가 밟히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 문을 열어 주러 나간다.

점례: 옷 다 밟힌다. 치맛자락 잡고 천천히 나가. TV에서 봤지? 새색시처럼.
연정: (뛰어가다가 점례의 말을 듣고 새색시처럼 천천히 걸어나간다.)

S#2. 점례의 집 / 대문/ 오전

복자: (속 터져 죽는다는 말투로) 왜 이렇게 늦게 열어 준다냐?
연정: (치마 자락을 잡는 포즈를 취하며) 엄마가 이렇게 하고 천천히 걸어 나가라고 해서요.
복자: 아 근디 이게 누구다냐? 연정이 맞냐? 정말 TV에서 나오는 신부들보덤 더 이쁘네 이지지베.
점례: (밖으로 나와서) 자네 왔어? 식당에다 오늘 쉰다는 쪽지는 붙이고 온 거지?
복자: 네. 그럼유. 연정이 참말루 너무 이쁘네유.
점례: (칭찬에 기분이 좋아 미소를 짓는다.)
복자: 형님도 고운 한복에 이렇게 차려입으니까 새색시 같네유.
연정: 우리 엄마 너무 예쁘죠?
복자: 그래 너무 이쁘다. (웃는다.) 근디 이제 슬슬 나가야쥬.

S#3. 성당 외곽 / 오후

환한 햇살이 나뭇잎들을 비춘다. 바람에 살랑 움직이는 모습이 꽃들도 나무들도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종이 울리는데 그 소리가 영롱하다. 멀리서 그 모습을 풀샷으로 잡는다.

S#4. 성당 입구 / 오후

점례와 복자는 성당 입구에서 하객들을 맞는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오기 시작한다.

과일가게 아줌마: (점례에게 다가가서) 백반 아줌마! 축하해요.
생선가게 아줌마: 지두유. 얼매나 기쁘시것어유.
점례: 와 줘서 고맙구먼. 평일이라 시간내기 어려웠을 텐데.
과일가게 아줌마: 열일 제쳐 두고서라도 와야죠. (흰 봉투를 은근슬쩍 쥐어준다.)
점례: (부조 돈을 다시 주며)이 사람이 왜 이래? 부조 돈 안 받는다고 했잖아. 와서 축하만 해주라고. 그거면 된다고.
생선가게 아줌마: (흰 봉투를 내밀며.) 축하는 축하구 이거는 이거쥬. 받으세유. 저희들 성의여유. 아줌마가 저희들한테 베푸신 거 생각하면 더 드리구 싶은데. 제 성의라구 생각하시구 서운하게 생각 마셔유. (기여코 돈을 준다.)
과일가게 아줌마: 제 것도 받으세요. (손에 쥐어주고 생선가게 아줌마와 성급히 들어간다.)
점례: 아니 저 사람들이. (따라간다.)
복자: (따라가려는 점례를 잡으며) 냅 둬유. 주겠다는데 뭘 안 받을라구해유.
점례: (복자를 본다.)

멀리서 기성이 뛰어온다.

복자: 저그. 신랑오네유.
점례: (멀리 오는 기성을 바라본다.)
기성: (숨이 턱까지 차서는) 어머니. (헉헉댄다.) 늦어서 죄송해요. (헉헉)
점례: (기성의 땀을 손수건을 닦아준다.) 뛰어오느라고 숨찰텐데. 가라앉히고 말해.
복자: 그려. 이구. 땀 냄새. (킁킁 냄새를 맡는다.)
기성: 연정씨는요?
복자: (방정맞게 웃는다.) 새신랑이 신부보구 싶다는디 어여 가르쳐줘유. (웃음을 참지 못해서, 피식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점례: 연정이 저기 있어. (손으로 가르킨다.) 수녀님들이랑 하늘반 아이들이랑 같이 있어.
기성: (머쓱한 표정을 짓는다.) 그럼 연정씨 보고 올게요. (인사를 하며 재 빨리 간다.)

S#5. 하늘 반 교실 안/ 오후

기성은 하늘 반 교실 앞에서 노크를 한다.

수녀님1: 들어오세요.
기성: (인사도 하는 것도 잊고, 연정의 모습을 보며) 연정아. 정말 예쁘다.
연정: (부끄러워 한다.)
수녀님2: 축하해요. 여기서 두 분이 만나셔서 여기서 결혼하시고.....
기성친구1: 둘이 낌새가 수상하더니..... 축하한다.
기성: (머쓱해하며 웃는다.)

하늘 반 아이들과 수녀님들이 웃는다.

기성: (쑥스러워 하며) 그럼 저 가볼게요.

S#6. 성당 안 복도 / 오후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으로 성당 입구까지 걸어간다.)

복자: 그렇게 좋아?
기성: (실없이 웃으며) 네
복자: (방정맞게 또 웃는다.)
점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기성을 바라본다.) 우리 연정이 잘 부탁하네. 김서방. (눈물이 핑 돈다. 눈물을 저고리로 훔치며) 정말 행복하게 아끼면서 살아. 그거면 되. (눈물이 또 흐른다. 저고리로 닦는다.)
복자: 이구 형님도. 왜 울어유? 이렇게 경사스럽고 기쁜 날. 계속 웃어야지.
점례: 그러게. 왜 주책 맞게 눈물이 나오지?
기성: 울지 마세요. 어머님. 잘 살게요.
점례: (기성의 말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얼른 닦고, 미소를 짓는다.)
복자: 그려. 꼭 잘살아야 돼.  

S#7. 점례의 집 / 부엌/ 오후

점례와 복자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복자는 주방에 철퍼덕 앉아서 잡채를 버무리고 있고, 점례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끊이고 있다.

점례: 잡채는 다 되가나?
복자: (손으로 집어서 간을 본다.) 다 됐슈. (점례에게도 간을 보게 한다.) 간 맞쥬?
점례: (맛을 음미하고 나서.) 맛있게 됐네.
복자: 이제 뭐 해유?
점례: 튀김옷 입혀 놓은 동그랑땡이랑 전 좀 부쳐.
복자: 알았어유.
점례: (된장찌개의 간을 본다. 그리고는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복자: 좋으세유? 형님.
점례: 좋지.
복자: 형님 이제는 푹 주무셔두 되유. 이제 걱정할 일 없잖아유. 이제 연정이두 번듯한 남자한테 시집 보냈겠다. 이제 그 짐 털어버리세유. 언제까지 안고 사실 거예유.
점례: (연정이 생각에 눈물이 흐른다.)
복자: 으그. 형님은. 왜 또 우세유. (옆에 있는 휴지를 돌돌 말아서 눈물을 닦아준다.) 옛날 생각 나세유? 그만 잊어유. 형님도 연정이 그렇게 만들구 싶어서 그런 거 아니 잖아유. 연정이 아버지 임신한 형님 나두구, 교통 사고로 저 세상 가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된거잖아유. 그 충격 땜시. 형님 책임 아녀유. 연정이 아버지 책임이지.  
점례: (휴지로 눈물이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복자: (동그랑땡이랑 전을 부치면서 말한다.) 웃어유. 이제 그만 풀어 버리구. 잘 컸잖아유. 그러면 된거쥬. 안 그래유?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점례: 연정이 왔나보네 (헐레벌떡 뛰어나간다.)

S#8. 점례의 집 / 안방 안/ 저녁

안방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이 차려져 있다. 복자와 생선가게 아줌마가 음식을 나른다. 기성이가 도와준다.

S#9. 점례의 집 / 신혼 방/ 저녁

신혼 방답게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침대에 화장대에 장롱에 모든 것이 다 새것이다. 침대에 두 모녀가 다정하게 앉아있다. 점례는 연정의 두 손을 꼭 잡으면 얘기를 하고 있다.

점례: (머리와 볼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우리 딸.
연정: (어린 아이가 자랑을 하듯이.) 엄마 나 비행기 탔다. 그리고 호텔에도 갔다. 또 돈가스도 먹었다. 그리고 또...... (생각이 안나 머뭇거린다.) 아. 그리고 나 폭포도 봤다. 디따 높은데서 물이 콸콸 내려왔어. 나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갑자기 자신의 신혼 여행 가방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찾았다. 아. 근데 사진 현상 아직 안 했다 하고 보여줄게.
점례: (연정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한다.)
연정: 아. 배고프다. 엄마. 밥 먹으러 가자.

S#10. 점례의 집 / 안방 안/ 저녁

시계가 8시라고 울린다. 조금 늦은 저녁이라 모두들 시장한 눈치이다. 생선가게 아줌마까지 와서 다섯 명이 둘러앉았다.

점례: 어여들 들어.
복자: 형님이 한 숟갈 뜨셔야 저희들이 뜨쥬. 저희들은 졸따구 들인디. (웃는다.)
기성: 그래요. 어머님이 한 숟갈 먼저 뜨세요.
점례: (한 숟갈 뜬다.) 이제들 들어.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먹게.
기성: 진수성찬인데요. 뭐. 저 이렇게 많이 차려진 음식 처음 봐요.
점례: 그래 많이 먹어. 자네 좋아하는 조기도 구웠어. (조기의 살점을 발라주며) 여기.(밥 위에 올려준다.)
연정: (질투하듯이) 엄마 나두.
점례: 그래 우리 연정이두 줘야지. (조기를 발라서 밥 위에 올려준다.)
연정: (밥을 꿀떡 삼키고 나서.) 맛있다. (웃는다.)

화기애애하게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이 풀샷으로 잡는다.

S#11. 점례의 집 / 마루/ 밤

과일가게 아줌마: 백반 아줌마, 저 왔어요. 문이 열려있길래 그냥 들어왔어요.
점례: 잘 왔어
과일가게 아줌마: 저녁 식사는 하셨어요?
생선가게 아줌마: 방금 했어유. 지는 잘난 조기 몇 마리 갖구 와서 진수성찬 먹었슈. (트름을 하며.) 배 부르다.
과일가게 아줌마: 배불러도 과일 먹을 배는 있으시죠? (과일 봉지를 보여주며 말한다.)
복자: 그럼. (다들 웃는다.)

S#12. 점례의 집 / 마루/ 밤

마루에 빙 둘러앉아서 차와 과일을 먹는다.

과일가게 아줌마: (캐묻는 듯한 어조로) 신혼 여행에서는 재밌었어? 첫 날밤은?
복자: 그러게 그 얘기를 못 들었구먼. (방정맞게 웃는다.) 첫날밤 어땠어? 좋았어? (야릇한 눈빛으로 기성을 쳐다본다.)
기성: (쑥스러워 하며) 좋았어요.
점례: 뭘 그런걸 물어 기성이하고 연정이 쑥스럽게.
생선가게 아줌마: 근데 너희들 키스나 허구 결혼한 것이여?
과일가게 아줌마: 키스는커녕 (입술을 쭉 내밀며 생선가게 아줌마 볼에 갖다되는 시늉을 하며) 뽀뽀도 못 해봤을 거 같은데.
복자: 기성이랑 연정이랑 만난지도 벌써 한 10년이나 됐는데 설마 키스 한번 못 해봤겠슈?
요즘 애들은 진도가 을매나 빠른디.

복자의 얘기에 다들 웃는다.

S#13. 점례의 집 / 안방/ 밤

복자는 피곤한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점례도 이제 간편한 복장을 차려입고, 기성과 연정의 인사를 받는다. 방에 불이 꺼져있고, 스탠드만이 켜져 있다.

점례: 이제 둘 다 들어가 자! 기성이 내일 일나가야 되지?
기성: 네 어머님.
점례: 나도 오늘 일을 많이 했더니 피곤하네. 이제 눈 좀 붙여야지.
연정: 엄마 나 여기서 잘래 (베개를 끌어안고 와서 점례한테 안긴다.)
점례: 연정아 엄마가 뭐라 그랬어? 시집가기 전에. 이제는 기성이랑만 자야 된다고 했지. 기성이랑 너랑 부부니까 둘이서만 자야 된다고 했잖아.
연정: (심술난 표정을 지으며) 엄마 나빠 (픽 돌아서 자기 방으로 가버린다.)
점례: (연정의 뒷모습을 유유히 바라본다.)
기성: 안녕히 주무세요.

S#14. 점례의 집 / 부엌/ 이른 아침

부엌에서 아침을 만들고 있는 점례와 복자. 음식을 만드는 손놀림이 바쁘다. 그 옆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있는 연정.

기성: (머리를 머쓱하게 만지며) 안녕히 주무셨어요.(인사하는 기성을 모두들 쳐다본다.)
복자: (머리에 까치집을 만들어 놓은 것보고 웃으며) 새 신랑 일어났구먼. 서둘러야 겠어유.
연정: (웃는다.) 오빠 머리! (기성에게 달려가서 머리를 만져준다.)
점례: 어여 씻어. 아침 상 빨리 차릴테니까.
복자: 연정이 저것이 부인노릇 잘허겠네유. 저것만 봐도 알쥬.
점례: (그 말듣고 기분이 좋아 웃는다.)

S#15. 점례의 집 / 마루/ 아침

식구들이 앉아서 식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점례: 변변치는 않지만 맛있게 들게.
기성: 변변치 않긴요. 너무 좋은데요. 저는 어머님의 손맛이 들어간 밥상 정말 그리웠어요. 맛있게 먹겠습니다.
점례: 이제 실컷 해줄테니까 그리워 하지말게.
연정, 기성: (동시에) 네 (기성의 대답인데 연정이 하는 것을 보고 다들 웃는다.)

모두들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한다. (그 모습이 풀샷으로 잡힌다.)

S#16. 백반 식당 / 부엌/ 아침

복자는 깍두기를 만들려고 무를 썰고 있다. 그 옆에서 점례는 생선을 다듬고 있다.

연정: (부엌에 얼굴을 빼꼼이 내밀며) 엄마 심심하다.
점례: 심심해?
연정: 응
점례: 그럼 네가 좋아하는 그림 그려.
연정: 물감 다 떨어졌어.
점례: (앞치마에서 돈을 꺼내며 만원을 준다.) 옆에 문방구에서 사와.
연정: 응 엄마
점례: 왜?
연정: 나 남은 돈 떡볶이 사와도 되지?
점례: 그래 그렇게 해. 먹고 싶은 거 사와.
연정: 알았어 (좋아서 뛰어나간다.)

S#17. 백반식당 / 홀 / 점심시간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다. 연정이가 식당 서빙을 한다. 김치도 갖다주고 시킨 음식도 갖다주고 한다.

복자: 속이 또 이상해유?
점례: 좀 그렇네.
복자: 약 먹어유. 저번에 약 지어 온 거 있잖아유.
점례: 알았어
복자: 형님은 너무 신경을 과민하게 쓰니까 그러는거여유. 그러니까 신경성 위염으로 고생허지. 근디 저번에 약국에서 병원 가서 진찰 받아보랬는디 받았데유?
점례: (약을 삼키고 나서) 아니
복자: 가봐유. 네? 그러다 큰병되면 어쩔려구 그러세유.
연정: (주문 받고 부엌으로 와서는) 아줌마 게장 백반 둘이요.
복자: 그려. (게장을 접시에 담고 밥을 푼다.)

S#18. 점례의 집 / 안방/ 밤

점례, 복자, 연정이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고 있다.

복자: 아직도 속이 그 모양이어유?
점례: (가슴 부위를 손으로 치며)이제 약도 안 먹히네.
복자: (구토가 나올 려고 해서 입을 틀어막고, 갑자기 밖에 있는 화장실로 달려간다. 화장실은 집안에 있지 않고 마당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연정: 엄마 왜 그래?
(복자, 연정 둘 다 뛰어가는 점례를 따라간다. 그리고는 화장실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린다.)
점례: C.U (구토를 하고 변기에 물을 내린다. 그리고 휴지로 입을 닦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병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을 느낀다.)
연정: 엄마 괜찮은 거야?
복자: 형님 괜찮은 거래유? 요즘 왜 뭐만 먹으면 구토를 한데유.
점례: 어 괜찮아. 이제 손 씻고 나갈 테니까. 들어가들 있어 별일 아니니까.

기성이 초인종을 누른다. 담이 낮아서 연정과 복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성: (화장실 앞에 서 있는 연정과 복자를 바라보며) 뭐 하세요?
연정: (문을 열어주며) 엄마가 갑자기.
점례: (연정의 말을 가로채면서) 별 일 아니야. 밥은 먹었나?
기성: 아저씨들이랑 술 한잔 먹으면서, 대포 집 가서 했습니다.
연정: (코로 킁킁대며 기성의 술 냄새를 맡는다.) 술 많이 마셨어?
기성: 아니 조금.
복자: 얼굴 발그스레 한것 보니까 두 병은 마신 거 같은데?
기성: 아저씨들이 자꾸 주셔서요.(머쓱해한다.)
점례: 그래 씻고 어여 쉬게. 피곤할 텐데.

S#19. 점례의 집 / 안방/ 밤

복자가 자기 전에 화장품을 바르고 있다. 점례는 누워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복자: (화장품을 손에 묻혀 바르며) 내일 꼭 가봐유. 저랑 같이 갈래유?
점례: 알았어 안 그래도 갈 참이야. 병원은 나 혼자 갈 테니까 자네는 내일 장서는 날이니까 갈치하고 알타리 좋은 거 있음 알아서 사. 아 우거지도. 아. 그리고 연정이한테는 나 친구 좀 만나러 갔다고 해. 병원 갔다고 하지말고. 걱정하니까.
복자: 알았어유. 형님도 참.

S#20. 시내 버스 / 아침

버스에 점례가 앉아있다. 점례는 자꾸 나쁜 느낌이 나는 것을 떨치지를 못한다.

S#21. 병원 / 아침

병원에서 예약을 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점례의 안색이 좋지 않다.

간호사: 고점례씨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찾는다.)
점례: (깜짝 놀라서) 네 전데요.
간호사: 따라오세요.

S#22. 병원 / 내과 진료실/ 아침
의사가 차트를 보며 앉아있다. 점례는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의사 앞 의자에 앉는다. 간호사는 옆에 서 있는다.

의사: 어디가 안 좋으셔서 오셨습니까?
점례: 소화도 잘 안되고 가끔 어지럽기도 하고...... 그리고 요즘은 설사에 구토까지 해서 왔어요.
의사: (진찰서에 기록을 하며) 언제부터 그러셨는데요?
점례: 소화 안 되고 어지러운 건 몇 년 됐고요. 설사하고 구토는 세 달 정도 된 거 같아요.
의사: (진찰서에 기록을 하고 펜을 놓는다.) 상의 옷 좀 올려 보세요.
점례: (올린다. 옆에 간호사가 도와준다.)
의사: 이제 배를 제가 눌러 볼 테니까요. 특별히 아프신 곳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점례: 네
의사: (배의 이곳 저곳을 누른다.)
점례: 네 거기 좀 아픈데요.
의사: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내일 아침 시간 되시나요?
점례: (쳐다보며)
의사: 정확한 진찰을 위해서는 위 내시경 검사를 해봐야겠어요. 그래야 정확히 병명이 뭔지도 알고...... 간호사 고점례씨 예약 시간 좀 잡아 드려. 그리고 주의사항 알려드리고.

S#23. 시장 / 점심시간

점례는 식당에 가기 위해 시장 골목을 지난다. 그 모습이 시장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잡힌다.

S#24. 백반 식당 / 홀 / 점심시간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와서 밥을 먹는다. 연정은 음식을 나르고 있고, 복자는 혼자서 음식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기성: 어디 갔다 오세요?
점례: (힘 빠진 듯한 목소리로) 그냥 요 앞에.
연정: (홀 서빙 하다 말고) 엄마 왔어?
기성: 오늘은 시간이 조금 돼서 점심 먹으러 왔어요.
작업반장: 안녕하세요? (목례 식으로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점례: (기성과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인사를 하자 어리둥절해 쳐다본다.)
기성: 작업 반장님이세요.
점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아네. 안녕하세요.  
작업반장: 네
점례: (게장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게장 좀 더 드려야겠네. 그리고 뭐 좀 더 드릴까요?
기성: 어머님. 어리굴젓 없어요? 우리 반장님이 어리굴젓 좋아하시거든요.
점례: 어. 그래. 갖다줄게.

S#25. 백반식당 / 부엌 / 점심시간

복자: (된장찌개 간을 보다가 부엌으로 들어오는 점례를 보며) 어떻데유?
점례: (정신 없는 듯) 뭐가?
복자: 왜 딴 소리허셔유. 내가 뭘 묻는지 아시면서.
점례: (무슨 소리 모른다는 듯 쳐다본다.)
복자: 참말루. 병원이유. 병원서 뭐라 하더나구유.
점례: 내일 또 와봐야 한데.
복자: 왜유?
점례: 아참. 어리굴젓. 잊고 있었네
복자: (정신없는 점례를 본다.)
점례: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복자: 그럼 그래유.

S#26. 점례의 집 / 밤
점례의 집의 전경이 보인다. 불이 켜져 있다.

S#27. 점례의 집 / 마루/ 밤

다들 나와서 과일을 먹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복자: 기성이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네. 왜 이렇게 웃겨? (방정맞게 웃는다.)
점례, 연정도 웃는다.

<시간경과>

기성: 어머니 저 진짜 행복해요.
점례: (기성을 쳐다본다.)
기성: 가족이라는 거 생겨서 너무 기뻐요.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가 몇 십 년 만에 생기니까 너무 좋은 거 있죠. 저 진짜 잘할게요.
점례: (뭉클해져서, 기성의 손을 잡는다.) 나도 기성이 같은 아들 생겨서 너무 좋아.
복자: (끼어 들어 말한다.) 나도 가족 맞쥬? 나는 이모님 이라고 생각해.
기성: 네 이모님이죠. 당연히.
연정: 나는? 나는? 어? 나만 빼 놓고.

모두들 웃는다.

S#28. 점례의 집 / 마루/ 이른 아침

연정: (밥 공기가 세 개 밖에 없는 것을 보고)엄마는 왜 안 먹어?
복자: 엄마는......
점례: (복자가 병원 진찰 때문에 못 먹는다고 할까봐 말을 가로챈다.) 엄마 좀 이따 먹으려고.
기성: 잘 먹겠습니다. (국에다가 밥을 말아서 후르르 먹는다.)

S#29. 병원 / 내과 진료실/ 아침

점례는 침대에 누워있다. 점례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S#30. 병원 / 내과 진료실/ 아침

점례는 불안해하면서, 의사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의사가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들어온다.
점례: (병명이 뭔지 궁금해서 의사를 빤히 본다.)
의사: (심각하게, 한숨을 내쉬며) 위암 말기예요. (뜸을 드리며, 한숨도 깊이 내쉬며.) 항암치료도 불가능한 상태예요. 마음에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점례: (많이 놀란 표정으로) 네?
의사: (말이 없이 아래만 쳐다본다.)
점례: (눈물을 흘린다.) 정확한 거예요?
의사: (고개를 역시 떨구며) 몇 번씩이나 확인했습니다. 정확해요.
점례: (눈물을 손으로 대충 닦고) 선생님 살려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지금은 죽을 수 없어요. 정말. 억울해서 죽을 수 없어요. 이제 편해 졌어요. 이제 행복해 졌다고요. (의사의 팔에 매달리며) 저 남편 교통 사고로 보내고 나서, 그 충격으로 선천성 정신 지체아 낳았어요. 그래서 얼마나 힘겹게 살았는지 몰라요. 딸이 그렇게 된 것이 내 책임이라고 내 자신을 원망하며 살았어요. (대성 통곡하며 운다.) 저 이제 막 그 짐 덜어버리기 시작했어요. (울먹거리며) 살려주세요. 네? 의사 선생님이라면 할 수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똑똑한 분이시고 배운 거 많으신 분이시니까 하실 수 있잖아요. 네? 네? 선생님.
의사: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어 닦아준다.)

<시간 경과>

점례: 저 얼마나 살아요? (아직도 울먹거리며) 1년은 살겠죠? 네?
의사: (말하기 어려운 듯) 길어야 3개월입니다. 본인 의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점례: (휘둥그레져서) 3개월이요? 너무 가혹하네요. 세상이 이럴 수도 있네요. 정말 너무 가혹해요. 저 착하게 살았는데. 남한테 몹쓸 짓 안하고 착하게 살았는데. 우리 연정이 그렇게 만들어 놔서 그런 걸까요? (눈물을 흘린다.) 우리 연정이한테는 어떻게 말하죠? 우리 연정이는 저 없이는 못 사는 아인데. 어떻게 말해요? (소리내어 흐느끼며 운다.) 우리 연정이 불쌍해서 어떡해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앤데. 나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는 앤데.

S#31. 버스 / 오전

버스에 사람이 얼마 없다. 점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지 못하고 계속 흘린다. 넋이 나간 채 창 밖만 바라본다.

S#32. 점례의 집 / 늦은 밤

점례가 연락도 없이 늦은 시간까지 오지 않아 다들 걱정을 하고 있다.

연정: 아줌마. 엄마 왜 이렇게 안 오지? 내 옷 사러 백화점 가신 거라며. 그런데 왜 안 와? (울상 표정을 짓는다.)
복자: (복자도 불안한 듯) 오겠지. 기다려봐.
기성: 제가 밖에 가서 찾아보고 올게요. (외투를 걸치고 현관문을 나간다.)

S#33. 점례의 집 앞 / 늦은 밤

기성: (문을 열고 나가서 점례를 찾으려는데, 대문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점례를 발견한다.) 어머님.
점례: (기성의 말에 놀라) 어? 자넨가.
기성: (점례를 일으키며) 일어나세요.
점례: 그래.
기성: 들어 가셔야죠. 연정이하고 이모님 기다리시는데.
점례: 기성아.
기성: 네
점례: (기성의 손을 잡으며) 우리 데이트 좀 하다 들어갈까?

S#34. 호수공원 / 늦은 밤

연인들과 가족들이 나와 산책을 하고 있다. 그 속에 끼어서 기성과 점례도 산책을 하며 얘기를 나눈다.

점례: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네.
기성: 여기 안 와보셨어요?
점례: 어.
기성: 저도 사실 여기 몰랐는데. 연정이 때문에 알았어요. 연정이랑 미사 끝나고, 여기 많이 왔었어요. 돈도 없고 갈 때도 마땅히 없으니까.  
점례: 우리 연정이 많이 좋아해?
기성: 그럼요.
점례: 어디가 좋은데?
기성: 음. 처음에는 순수한 게 마음에 들었어요. 무슨 말을 해도 삐딱하게 안 보고 그대로 다 받아드리는 게 좋았죠. 그리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그거 아세요? 연정이 웃을 때, 보조개 생기는 거? 정말 예뻐요.
점례: (기성의 말에 흐뭇해하며 웃는다.) 우리 연정이 예쁘게 봐 줘서 고마워. 나는 사실 자네한테 너무 감사해. 우리 연정이 있는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해줘서. 너무 고마워. (어깨를 톡톡 친다.)
기성: 저는 오히려 어머니하고 연정이한테 감사한데요. 이런 행복 누릴 수 있게 해줘서요. 가족이라는 의미도 다시 알게 해주고. 부모님 두 분다 일찍 돌아가셔서, 부모님의 사랑 같은 거 못 받고 자랐어요. 고생도 엄청 했고요. 그래서 힘들었어요. 연정이 안 만났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점례: (말 없이 기성의 손을 잡아 준다.)

S#35. 점례의 집 / 마루/ 늦은 밤

연정이와 복자가 마루에서 앉지도 못하고 서서 점례가 오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연정: 엄마
점례: (활짝 웃으며) 벌써 군고구마하고 군밤이 팔더라. 우리 연정이 생각나서 사왔어. (웃는다.)
복자: (불안했던 느낌이 사라져서 밝은 얼굴로) 무슨 일은 없었던 거예유?
점례: (마루에 앉으며) 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
연정: (점례를 꼭 껴안으며)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엄마 나빴어.
점례: 엄마가 정말 나빴다. 우리 예쁜 연정이나 걱정시키고.
연정: (엄마를 막 치며) 몰라.
기성: (군고구마를 까서 연정에게 내 밀며) 그만 풀고 이거 먹어
연정: (군고구마는 먹고 싶은데 엄마한테 서운한 감정을 빨리 풀기 뭐해서 쳐다보기만 한다.)
기성: 얼른. 네가 안 먹으면 내가 먹는다.
점례: 얼른 먹어. 엄마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까.
복자: 요노무것 정말 맛나네. (웃으면 고구마를 까서 먹는다.)
연정: 줘.
기성: (웃는다.)

S#36. 점례의 집 / 마루/ 아침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점례: 연정아 밥 좀 퍼.
복자: 내가 할게유.
점례: 아니야. 연정이도 이런 것 좀 해봐야지. (밥을 어떻게 푸는 지를 시범을 보이며) 이렇게 푸는 거야. 따라 해봐.
연정: 어 (곧 잘 따라한다.)
점례: 잘하네.

S#37. 골목 / 아침

점례: (옷깃을 좀더 여미며) 많이 쌀쌀해졌다. 내일부터는 두꺼운 잠바를 입고 나와야겠어. 그렇지?
복자: 그러게유. 뭔놈의 겨울이 이렇게 빨리 왔는지 원.
점례: 우리 오늘 장사 땡땡이 치고 백화점이나 갈까?
복자: (의외의 말에 점례를 놀라서.)형님이 웬닐이래유? 시상에 별일이 다 있네유. 근디 백화점은 10시부터 열어유.
점례: 그럼 우리 명숙이네 놀러갈까? 명숙이 손녀 봤다는데, 한번 못 가봤잖아. 지금 거기나 갈까?
복자: 형님 오늘 수상해유. 장사까지 땡땡이치시고.
점례: 뭐가 수상해. 오늘 기성이 쉬는 날이라 둘이 놀러 가는 거 보고, 갑자기 나도 놀러 가고 싶어 이러는 건데.
복자: (웃는다.) 그래유. 저희두 놀러가유.

S#38. 명숙이네 집 /마루 / 아침

명숙과 점례, 복자는 오랜만이라 반갑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자마자 얘기를 한다. 그 옆에는 명숙의 손녀딸이 자고 있다.

점례: 너무 갑작스럽게 와서 놀랬지?
명숙: 그럼 놀라지 안 놀라?
복자: 이거 국 끊여 잡수세요.
명숙: (봉지를 들여다 보며) 이게 뭐여?
복자: 소고기에유.
명숙: (좋아하며) 잘 먹을게.
점례: (자고 있는 아기를 보며) 아기가 참 예쁘게 생겼다. 누구 닮았어?
명숙: 상철이보다 지 애미를 많이 닮았어.
점례: 그렇구나. 예쁘다. (혼잣말, 작은 목소리로) 나도 우리 연정이 아기 낳는 것만 보고 가면 좋으련만.
복자: 뭐라고 했어유? 중얼중얼해서 뭔 소린지 못 알아 들었네.
점례: 아무것도 아니야
명숙: 뻔하지. 아기 보니까 연정이 생각하겠지.
점례: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남편은 어디 갔어?
명숙: 산책 갔어. 요즘 부쩍 소화가 안 된다고. 걷는데.
점례: 아 그래?
명숙: 응
복자: 그 말허니까 생각났네. 형님 어제 병원에서 뭐래유?
명숙: 병원? 자기 어디 아파?
복자: 형님 위가 안 좋아서 병원갔었슈. 형님 어떻데유? 별거 아니라쥬?
점례: 별거 아니래. 그냥 위에 염증이 생겼데. 약 먹으면 금방 낫는데.
명숙: 다행이네.
복자: 그러게유.  

S#39. 백화점 / 여성복 매장/ 오후

여성복을 고르는 매장에 와 있다.

복자: 형님 뭐 사시게유?
점례: 연정이 코트 좀 사주게. 연정이한테 어울릴 만한 거 있음 골라 봐. 아 자네도 하나 사줄까?
복자: (좋아서 웃으며) 형님이 웬닐이래유? 저한테꺼정 인심을 다 쓰시구. 황송하네유 (장난스럽게 인사를 한다.)
점례: 이거 어때? 우리 연정이 얼굴 하얗고 그러니까 이게 좋을 거 같은데.
복자: 좋네유. (만져보며) 질도 좋은디유.

S#40. 백화점 / 음식점/ 오후

백화점 내에 있는 음식점에 왔다. 손님들이 앉아서 밥을 먹는다. 그 속에 복자와 점례가 있다. 음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눈다.

복자: 형님 오늘 너무 무리한거 아니예유?
점례: 아까 산 코트 마음에는 들어?
복자: (웃으며) 암만유. 마음에 쏙 들어유.
점례: 어서 들어. 식겠어
복자: 참말루 매일 내가 남에 음식 차려주다가 이렇게 와서 누가 차린 음식 먹으니까 기분이 새롭네유.
점례: 나도.

S#41. 시내 거리 / 저녁

사진관 옆을 지난다.

점례: (사진관 앞에 사진을 유심히 보며) 우리 저기서 사진이나 찍을까?
복자: 웬 사진이래유? 형님 오늘 안하던 짓 너무 많이 하시는 거 아녜유? 갑자기 안 하던짓 하문 빨리 죽는데유. (웃음)
점례: 쓸데없는 소리말고 우리 찍자. 우리 같이 찍은 사진 변변하게 하나 없잖아
복자: 그래유. 그깟 사진 찍는 게 뭐 어렵나유.

S#42. 사진관 / 저녁

사진사: 사진 찍기 전에 거울보고 고칠 부분 있음 고치세요.
복자: (다 지워진 루즈를 바른다.) 형님도 화장해유. 이왕 찍는거 이쁘게 나와야쥬.
점례: (거울을 바라본다. 안색이 안 좋은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복자: 형님 얼굴 안색이 너무 안 좋네. 이리 와 봐유. (트윈케익을 발라주고 루즈까지 칠해준다.) 형님하고 지하고 얼굴 색깔이 달라서 좀 이상하긴 한데, 안한 거 보단 낫네유.
점례: (죽을 날이 다가 온 자신의 얼굴을 거울 속에 비춰본다.)

<시간경과>

사진사: 하나 둘 셋 하면 찍습니다. 두 분다 너무 굳어 있어요. (사진을 찍는 포즈를 취한 사진사의 모습이 보이고, 그 다음에는 어색하게 앉아있는 복자와 점례의 모습이 보인다.) 김치 하세요. 하나 둘 셋. 좋아요. 다시 한번 찍겠습니다. (둘의 사진 찍는 모습을 C.U한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계신 분이 뒤에서 감싸주세요. 네 좋습니다. 하나 둘 셋.

S#43. 점례의 집 / 마루/ 늦은 밤

연정이가 기성을 그려주고 있다.

점례: 뭐 하는거야?
연정: 오빠 내가 지금 그리고 있어.  
기성: 오셨어요? (인사를 한다.)
연정: 움직이지마 오빠. 오빠는 내 모델이야. 그림 그리는데 움직이면 어떡해. (딸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는 정례. 연정은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폼은 예사롭지 않다.)
기성: 알았어.

S#44. 점례의 집 / 안방/ 늦은 밤

복자는 잠을 자기 위해 이미 누워있다. 점례는 화장품을 바르며,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기성: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점례: 기성아.
기성: 네.
점례: 내일 잠깐 시간 있어?

S#45. 백반식당 / 부엌/ 점심시간

복자는 우거지를 다듬고 있다. 연정은 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점례: (앞치마를 푸르고)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복자: 어디를유?
점례: 내가 반찬도 담아 놓고, 밥도 앉혀놓고 했으니까 그리 바쁘진 않을 거야.
복자: (이상하게 쳐다보며) 형님 요즘 이상해유. 바람난 거 마냥. 왜 이렇게 돌아댕긴데유. 요 며칠 계속 식당은 안 돌보고 계속 점심시간마다 나가시구.
점례: 미안해. 갔다올게. (나간다.)
복자: (뭔가 이상한 듯 점례의 나가는 모습을 쳐다 본다.)
연정: 엄마 또 어디가?
점례: 요 앞에 가는 거야. 빨리 갔다 올게.

S#46. 한식당 / 점심시간

점례가 커피 숍에 앉아있다. 기성이 점례를 발견하고 뛰어온다.

기성: 늦어서 죄송해요.
점례: 나도 방금 왔어. 괜찮아.
점원: (주문을 하라는 듯 쳐다보고) 주문 하시겠어요?
점례: 자네 뭐 먹고 싶어?
기성: 어머님이 사주는 거면 아무 거나요.
점례: 소갈비 4인분 주세요.
기성: 뭘 그렇게 많이 시키세요.
점례: 자네 많이 먹으라고. 남으면 싸 가지고 가면 되니까 걱정 마.

<시간경과>

점례는 소갈비를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점례: (잘 익은 고기를 기성의 밥에 얹어 주며) 먹어.
기성: 네. 어머님도 드세요.
점례: (상추 잎에 고기를 얹고 밥을 넣고 된장을 넣는다. 그리고는 기성의 입에 먹여준다.) 맛있어?
기성: 맛있어요. 너무 맛있는데요.

<시간경과>

식사가 끝나고 디저트로 과일과 차가 와서 마시고 있다.

점례: 기름진 음식 먹고 녹차 마시면 개운해. 어여 먹어.
기성: 네.
점례: (기성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점례 자신도 민망한 듯 얘기를 꺼낸다.) 점퍼가 다 헤졌네.
기성: 벌써 5년이나 된 점퍼거든요.
점례: 오늘 내가 점퍼하나 사줄게. 보름 전에 연정이하고 복자 것 사면서 자네 것도 살걸.

S#47. 백화점 / 남성복 매장/ 점심시간
      
점례는 자기 자식 마냥 기성에게 이 옷 저 옷을 대보며 옷을 골라준다.

점례: 이 옷이 제일 잘 어울려.
기성: 그래요?
점례: 어
점원: 아들이 미남인 데다가 체격도 좋으셔서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는데요. 뭘.
점례: (놀라면서도 좋은 듯, 능청스럽게 말한다.) 그렇죠? 우리 아들 잘나서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죠.
기성: (기성도 기분이 좋아 웃는다.)

S#48. 점례의 집 / 안방/ 늦은 밤

복자: 등 두드려 줄게유. 요즘 왜 그런데유. 소화도 안 된다구 허시구 계속 구토증상 보이시구. 위가 많이 안 좋아진거 아녜유?
점례: (괴로워하며) 아니야. 별거 아니야.
복자: 뭐가 별거 아녜유. 형님 요즘들어 안색 너무 안 좋아지신거 아세유?
점례: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바라보며 어루만진다.)
복자: 5Kg은 정도 빠지셨쥬? 뭔 살이 그렇게 갑자기 쭉쭉 빠진데.
점례: (자신의 모습을 괴롭게 바라보다.)

S#49. 백반 식당 / 부엌/ 아침

점례: (테이블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연정에게 다가가서) 연정아.
연정: 왜? 엄마.
점례: 너 그림 그리는 게 그렇게 좋냐?
연정: (고개를 끄덕인다.)

S#50. 레스토랑 / 점심시간

모녀가 마주 앉아 돈가스를 먹고 있다. 그 모습이 다정해 보인다.

점례: 꼭꼭 씹어먹어. 안 그러면 채해.
연정: 응
점례: 이제 미술학원 다니니까 그림 전보다 열심히 그려.
연정: 응 (먹느라 정신이 없다.)
점례: (이런 모습을 볼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이 떠올라 괜히 눈물이 나온다.)
연정: 엄마 왜 울어?
점례: 엄마가 왜 울어. (눈물을 금새 닦으며) 우리 연정이. 엄마랑 해보고 싶은 거 없어?
연정: 해보고 싶은 거야 많지.
점례: 뭔데?
연정: 여행가고 싶어. 아 그리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싶고......
점례: 스티커 사진? 그게 뭔데? 여행은 기성이 쉬는 날 가자.
연정: 정말? (신나서 어쩔 줄을 모른다.)

S#51. 스티커사진기 찍는 곳 / 오후

스티커 사진을 찍기 전에 연정은 엄마에게 가발을 씌운다. 자신도 가발을 쓴다. 그리고는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들어간다.

연정: 엄마 이제 찍는 거야. 웃어야 돼.
점례: 응
연정: (스티커 사진기를 조작 한다.)

둘의 모습이 아름답게 찍힌다.

S#52. 백반 식당 / 오전

점례: 연정아 일루 와봐.
연정: 어?
점례: 밥은 이렇게 짓는 거야. 지을 만큼의 쌀을 압력 밥솥에 넣고, 이런 식으로 쌀을 씻어야 돼. (자신이 직접 보여준다.) 그리고 물을 맞출 때는 손등에 이 정도 왔을 때가 좋고. 알겠어?
복자: 갑자기 이건 왜 가르쳐유?
점례: 배워두면 좋잖아.
복자: 네.

<시간 경과>

점례: 오늘 밥 짓는 거 하고 반찬 몇 가지 만드는 거 배웠으니까 할 수 있겠지?
연정: 응
점례: (얼굴 어루만지며) 우리 연정이 엄마가 정말 바보 같았다. 이런 것 좀 진작 가르쳐줄걸. 내 치마폭에서만 키웠으니. (혼잣말로, 작은 소리로) 우리 연정이 잘 살수 있겠지.
연정: 엄마 뭐?
복자: 요즘 왜 혼잣말을 그렇게 하신데유.
점례: 아무 것도 아니야. 연정아 엄마가 음식 만드는 법 하루에 몇 가지씩 알려줄게. 엄마 없어도 너 혼자 음식 해 먹을 수 있게. (가슴이 뭉클해 져서 바라본다.)

S#53. 포장마차 / 늦은 밤

복자와 점례가 술을 마시러 포장마차에 왔다. 뜨끈한 우동 국물과 닭발을 안주로 소주를 한 잔 들이킨다.

복자: 형님 요즘 왜 이래유. 안하던 짓을 하시구. 생전 술 한 잔 입에 안 대시던 분이. 술을 먹자구 하지 않나.
점례: 복자야.
복자: (예전과 다른 느낌을 점례에게 느낀다. 그래서 범상치 않게 쳐다 본다.)
점례: 복자야. 복자야. 복자야. (운다.)
복자: 왜 그러신데유. (앞에 있는 휴지로 눈물을 닦아 준다.)
점례: 복자야. 복자야. 복자야. 나 네 이름 실컷 불러 봐도 되지?
복자: 왜 그러세유. (이미 복자는 점례가 왜 이러는 지를 조금 눈치채고 있다.) 형님 이러시면 저 갈거예유.
점례: 나...... 나 말야...... 암이랜다. 암. 그것도 말기래. 손조차 댈 수 없는 말기래. (눈물을 흘린다.)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니. 세상이. 너도 알잖아. 나 나쁜 짓 이만큼도 안하고 산 거. (술 한잔 들이키고) 어쩜 그러니. 휴. (한숨을 크게 내 쉰다.) 세상 살만 정말 안 난다.
복자: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형님.(점례에게 안기며 운다.) 우리 형님 불쌍해서 어떡해유. 어떡해유.(대성 통곡을 하며 운다.)

<시간경과>

복자: (눈물을 휴지로 꾹꾹 누르며) 진짜 방법 없데유? 요즘 의학이 얼마나 발달했는디. 있을거예유. 내일 지랑 서울 큰 병원 가봐유.
점례: 나라고 안 알아봤겠어. 없데. 내시경 검사했던 그 날. 나도 살고 싶어서. 여기에 더 남아 있고 싶어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 가봤어. 갔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말 하더라구.
복자: (그 말에 눈물을 흘린다.)
점례: 복자야. 나 너를 내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거 알지? 내 생각에 길어야 일주일 살다 갈 거 같아. 우리 연정이 (목이 매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 연정이. 부탁해. 기성이도.
복자: (계속 울며) 형님. 형님. 형님.
점례: 나 우리 연정이 아기 낳는 거 까지는 꼭 보고 싶었는데. (눈물을 흘린다.) 기성이한테는 말했어. 연정이 잘 부탁한다고. 나 저 세상 가도 연정이 아끼면서 살라구. 말했어.
복자: 연정이한테는유. 말 끝까지 안할거여유?
점례: 죽음이라는 거 어떤 건지도 모르는 애한테 어떻게 말해. (운다.) 엄마밖에 모르고 산 애한테 어떻게 말해. 그건 너무 잔인하다 싶어. 그냥 갈려고. 그냥 가고 싶어. 조용히. 나 가구 나면 내 자리 자네가 대신 해줘. 자네면 내가 믿고 눈감을 수 있을 거 같아.
복자: (계속 울기만 한다.)
점례: 대답 안 할 거야.
복자: (끄덕 끄덕 거린다.)

S#54. 겨울 바닷가 / 오전

바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그 속에 복자, 점례, 연정, 기성이 있다. 첫 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임을 알고 있는 복자와 기성. 뭐가 뭔지도 모르고 있는 연정. 죽음을 서서히 맞이하고 있는 점례.

점례: 기성아 사진기 갖고 왔지? 우리 사진 찍자.
기성: (씁슬하게) 네
연정: (신나서) 사진 찍을 거야? (웃는다.)
복자: 형님 저 좀 봐유. (머리와 옷매무새를 고쳐준다.)
점례: (갑자기 눈물이 흐른다. 연정이가 볼까봐 눈물을 얼른 닦는다.)
기성: 이제 찍어요.
점례: 너도 찍어야지. (지나가는 사람에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우리 웃자. 김치.

넷은 행복한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F.I)

-THE END-  


본명- 이영인
성별- (여)
연령- 1983년 10월 29일 스무살.
주소- 인천광역시 남구 용현5동 금호2차 210동 1503호 (우)402-025
전화번호- (032)891-9333 / 019-891-9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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