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리토피아 신인상

신인상
수상자
투고작

[re] 무명-소설(2004.7.5)-위와 연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04-11-15 21:35

본문

고등학교

  물론 이제 더 이상 싸움도 괴롭히는 것도 안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많은 문제점이 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니까 조금씩 철이 들면서 엄마를 조금이라도 도와 주워야 한다는 판단이 생겼다. 그런 생각에 어리석은 생각을 품게 되었다. 더 이상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 뒤 나의 고등학교 생활은 엉망이 되었다. 출석률이 엉망이었다. 물론 학교를 안가서 돈을 벌어오지는 못하고 집이나 오락실에서 빈둥거리며 안 좋은 친구들과 친해졌다. 물론 이제는 예전처럼 완전히 걔들한테 휩쓸려 버리지는 않았다. 집에 올 시간이 되면 그냥 왔고 걔들이 나이트나 미팅 술 담배를 권할 때 즉시 거절할 수 있었다. 계속 학교에 나가지 않자 드디어 선생님의 참을성이 극에 달으셨다. 추운 겨울 날 이었다.

선생님: “야! 강인한! 네가 학생이냐! 응? 학생이냐고? 학생이면 학교를 다녀야지. 왜 자꾸 학교 빠지고          지각하고 조퇴하고 땡땡이치고 네가 무슨 대학생이냐? 네 맘대로 학교 다니게? 그리고 교복은          왜 안 입고 다니는 거야? 응? 정말 네 멋대로 학교생활 할래? 그럴 라면 아예 학교 다니지 마           러? 비싼 등록금 가지고 집에 살림이나 보테지. 그럴 라면 공장에서 일이나 해서 어머니나 도          와드려!”
인한: “예!! 저도 학교 다니고 싶지 않다고요! 안다니면 될 것 아니예요!”

선생님: “아니 이놈 봐라! 너랑 종원이랑 수업 받을 자격도 없어 신발 양말 다 벗고 복도에 나가 있             어.”

종원이도 나와 같이 학교 같이 안 가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녀석은 바로 잘 못했다고 빌어서 수업 끝나고 바로 용서를 받았다. 하지만 난 계속 추운 겨울에 맨발로 수업이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끝까지 선생님께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결국 선생님은 복도로 몽둥이를 들고 오시고 나를 때리셨다. 50대정도 흠씬 두들겨 맞고 교무실로 끌려갔다. 선생님은 자퇴서를 주었다.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퇴서를 받아들고 학교를 관두겠다고 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또 다시 화를 내시며 몽둥이로 나의 이곳저곳을 가리지 않고 때리셨다.

선생님: “이제 너 같은 놈 가르치고 싶지도 않다. 당장 꺼져!”

난 대꾸도 하지 않고 바로 학교를 뛰쳐나왔다. 물론 집에 가서 어머니와 형의 충고에 다시 학교에 나갔다.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 진학이후로 더 이상 매를 들지 않으셨다. 말로만 타이르셨다. 어머니도 무척 지쳐 보이셨다. 더 이상 나를 때릴 기운도 없으신 것이다. 물론 그때후로 학교는 그럭저럭 잘 다녔지만 또 나에겐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기수

  난 돈이 없어서 교복을 사 입지 못했고 형이 입던 헌 마이랑 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리고 그때 인상을 하도 써서 얼굴도 삮아 있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선후배 관계가 굉장히 깍듯했다. 인사 제대로 안하면 끌려가서 맞았다. 그런데 내가 1학년때 선배들은 내가 3학년인줄 알고 항상 나에게 깍듯히 인사를 했다. 그때 난 교복을 안 입고 얼굴도 삮아서인 것 같다. 물론 난 그냥 무시했다. 그게 나중에 화근이 되었다. 느다덧 2학년 선배들이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그러더니 이놈 저놈 지적을 했다. 물론 나도 지적당했다. 모두 다가 덩치가 좋고 양아치들만 지적을 했다. 그것은 기수를 뽑기 위해서였다. 나도 운동을 좋아해서 어깨가 어느 정도 벌어지고 키도 175정도로 건장했다. 게다가 특유의 인상이 맘에 들었나 보다. 난 기수가 폭력서클 비슷하다는 것을 형을 통해 미리 알아서 가입을 안 하려 했지만 강압적으로 들게 되었다. 남아서 깃발 흔드는 연습을 하고 기압을 받았다.

선배: “야이 자식들아! 이번 체육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니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 완전히 기압이 빠졌어
      깃발 소리가 그것뿐이 안돼! 이게 다 너희 2학년들이 잘못 가르쳐서 못하잖아! 이 새끼들아 엎드        려!”

그러더니 막대기로 2학년 선배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결국 날이 저물어 3학년은 다 가고 2학년과 우리 1학년만 남았다. 2학년은 3학년들에게 당한 것을 우리에게 풀기 시작했다.

선배: “이런 써글 놈들아. 니들이 못해서 우리가 맞았잖아. 오늘 니들은 집에 다 갔다.”

우리는 못한 사람은 운동장을 계속 돌고 잘한 사람은 업드린 담에 풉샵을 했다. 맨날 그런식으로 한달을 하니 손에 온통 물집이 잡히고 알이 배겼다. 나의 참을성은 극도에 다달았다. 결국 난 기수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선배들이 날 찾아 왔다. 난 몰레 뒷문으로 도망을 쳤다. 그리고 학교를 땡땡이 치고 점심 시간에 교실에 왔다. 근대 얘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인한: “야 종원아! 너희들 왜그래? 얼굴은 왜 퉁퉁 부어있냐? 혹시 선배한테 맞았냐? 이런 죽일 새끼          들!”
종원: “아 그 새끼들 진짜 썩글놈 들이다. 기수비도 몇 십만원씩 걷고 니 안 잡아 온다고 다 불려가서        일렬로 새운 다음에 번갈아 가면서 싸다구 맞았다. 낼도 너 없음 똑같이 맞을 거란다. 아 짜증         나.”
인한: “아 미친놈들. 야! 그냥 내가 더러워서 학교 안다닌다. 그 새끼들보고 나 학교 때려 친다고 전           해.”

그래서 두 번째로 학교를 관두려 했다. 담임 선생님께 학교를 관둔다고 했다. 물론 가정형편이 안 좋아서 관둔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수험료와 급식비 모두 대주겠다며 말리셨다. 결국 난 또 다시 무단으로 결석을 했다. 내가 가면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선배들에게 혼나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식으로 출석률은 거의 저조 했다. 2학년 때까지 난 출석률이 안 좋아 자동으로 기수에서 나올 수 있었고 선배들도 거의 날 잊어 버렸다. 그래서 다시 학교에 잘 다니기 시작했다. 결국 난 3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관심과 선생님들도 많이 보살펴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 아무도 날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면 지금은 뼈져리게 후회 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
  어머니께서는 무사히 날 고등학교까지 보내주고 키워오셨다. 이제는 사회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해야 한다. 물론 두렵지 않다. 어머니께서 잘 해오신 것처럼 나도 물론 잘 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제 어머니가 날 키워오신 것처럼 나도 어머니에게 보탬이 될 나이다. 어머니의 임무는 이제 끝이다. 이제 우리만 바라보실 나이가 되셨다. 50대 중반으로 더 이상 노동일은 벅차시다. 그리고 누나도 졸업을 해서 어머니를 도울 수 있었고 나도 어느 정도 커서 혼자서도 모든지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 후로도 물론 여러 가지 문제로 어머니 속을 썩였지만 결코.. 결코.. 어머니는 나를 포기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징계하시고 관심을 보이셨다. 물론 형도 속을 썩였지만 형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심을 보이셨다. 결국 우리 3형제를 무사히 고등학교까지 다 졸업 시키시고 각자 갈길을 향해 잘 걷고 있다. 어머니는 힘도 나보다 약하다. 키도 나보다 작다. 교육도 나보다 덜 받으셨다. 하지만 하지만 우리들의 어머니는 강하시다. 남자는 강하지만 한번 뿌러지면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여자는 갈대.. 갈대는 한번 꺾여도 다시 일어나는 끈질긴 특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 어머니도 그런 갈대의 근성을 가지셨나 보다. 결코.. 20년간 우리들만 바라보시며 살아 오셨다. 이제 우리들의 어머니는 나이를 먹고 많이 약해지셨다. 하지만 우리들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여전히 열정적이시고 강하시다.
어머니가 강한 마음으로 우리들을 키워오신 것처럼 나도 힘이 들 때마다 시련이 있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강해지리라’하고 10번이고 100이고 다짐한다.
이제..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돌볼 차례다. 어머니는 우리를 무사히 훌륭하게 키워오셨다. 또한 키워주실 것이다. 우리는 한번쯤은 과거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통해서 부모님의 지극히 위대한 사랑의 깊이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의 감사함을 소중히 여기고 보답하도록 하자. 우리인간은 멸성인 존재들이다. 환경은 늘 수시로 변한다. 갈수록 시대가 빠르게 변해간다. 언제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떠날지 모른다. 지금 우리 부모님께 잘해주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될 일로 남을지 모른다. 그리고.. 하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그래도 꼭 해야 하는 말.. 그 말을 안 해 보았다면 지금 당장 해보길 바란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그동안..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