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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헤정-단편소설2(200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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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04-11-15 21:44

본문

              이틀 전에 죽은 그녀와의 대화

                             신혜정

“띠리링~, 띠리링~.”
여느 때와 같이 이 시간 WMa이면 걸려오는 전화는 j이다.
아니 j일 것이다. 잘 자라고 전화기에 대고 쪽쪽 소리를 내겠지.
눈을 반쯤 뜨고 똑딱 똑딱 소리에 신경이 거슬려 시계를 보니 자정 4초전.
‘시계 바늘이 겹치면 받아야지.’
  그리곤 오빠! 우린 0시 그러니까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이나 사랑을 속삭인 거야.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전화통화한 사람 있음 나와 보라구 해라고 말할려고 머리 속에 재빨리 입력해 두었다.
4, 3, 2, 1
‘앗, 못 보던 번호다.’
우선 플립을 열고
“여보세요.”
약간의 경계와 상냥함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신수연씨 핸드폰 맞죠?”
낯선 여자의 목소리다. 이 시간에 보험 가입하라고 전화를 할리는 없고 어쨌든
“예...... 맞는데...... 실례하지만 누구시죠?”
“저는 박수연이에요. 전 당신을 잘 알지요.
  수연씨 맞으시죠? 이름이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수연씨 노래 잘 하시죠?“
계속되는 이 엉뚱한 말을 컷트시켜야 한다는 판단하에
“저, 죄송하지만 전 박수연 몰라요.
  잘못 걸으셨습니다.
  그럼......”  
끊으려 하자 그 박수연은 다급하게
“잠깐, 잠깐만요.”
하더니
“전 많이 아파요. 수연씨에게 제 아픔과 그리고 삶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수연씨라면 저와 잘 통할 것 같아서요. 오해 말아요. 전 정신병자가 아니라......”
간곡히 애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모질지 못한 난 사실 약간의 호기심과 장난기가 발동하기도 했다.
그래서 말을 이으려는데 ‘삑삑삑’ 오빠의 전화다.
“수연씨, 죄송한데요. 제가 일부러 끊는 게 아니구요.
전화가 와서요. 내일 하실래요?”
“아!네. 감사합니다. 내일 이 시간에 전화할테니 꼭 받아주세요.”
오빠의 전화를 받자
“잉? 누구랑 통화했어? 미안 미안 오빠가 잠시 잠이 들어서.”
“치, 의처증이냐? 여자랑 통화했다. 여자!”
오빠한테 방금 전 걸려온 전화 통화에 대해 이야길 꺼낼까 말까 고민하는데
“앙~, 오빠 오늘 넘 피곤하다.
잘자요. 우리 공주님.
쪽쪽.”
하길래 그 얘기는 나중으로 미뤄야 되었다.

다음날 난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을 정신없이 먹어댔고 나의 뇌와 몸을 충전시킬 시간이 와서 베게에 머리를 눞이고 잠이 들려는 순간
“띠리링~, 띠리링~.”
핸드폰 소리에 눈을 뜨기가 귀찮아 눈을 감은 채 핸드폰을 집어들고는
“아~함. 여보세요.”
하니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다.
“수연씨, 저에요. 박수연.”
그제서야 어제 일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정신이 번쩍 들어
“아, 아. 예 수연씨.
근데 꼭 이 시간에 전화해야 하는 이유라두?
그리고 진짜 궁금한 건데, 뭐 제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를 알게 된 경로는 차치하고 제가 노래 잘하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
“12시 그러니까 0시는 오늘도 되고 내일도 되고~훗. 재밌는 시각이잖아요.”
어,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나의 독창적인 발상에 훼손을 입히 그녀가 약간은 밉기도 했다.
‘혹시 저 박수연이라는 사람 나 아냐?
내가 나한테 묻고 나한테 답한다?
내가 몽유병자?’
내일 당장 병원에 가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몇시쯤이 좋을까 고민하는데
“수연씨가 노래 잘하는 건, 수연씨 목소리 들어보면 알아요.
  하늘이 내려 준 목소리에요. 너무 부러워요.
  노래는 삶의 비타민 C랍니다.”
그녀의 대답이다.
하긴 보통으로 귀엽게 생긴 외모지만 뭇 남자들은  나랑 통화하면 무슨 천사와 통화하는 줄 착각하고 환상에 빠지는 걸 많이 느꼈었다.
“근데, 수연씨. 이렇게 통화 오래해도 돼요?
핸드폰 요금 청구서에 자릿수가 늘어날텐데......”
“괜찮아요. 그런 건 걱정하지 마시구요.
자, 이제 제 얘기를 들어줘요.”
초등학교때 시험치던 날 선생님이 시험지 나눠주기 전 그 때와 같은 긴장감이 밀려왔다.
“저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사람들이 내뱉는 독(毒)같은 말과 그들의 두 눈에 숨겨 있는 칼날들이 절 찌르고 쓰러지게 하고......”
“넘 추상적이군요. 좀 더 구체적으로무슨 문제가 있으신데요?”
“아, 그런가요? 수연씨.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그 순간은 알아듣기 쉽겠지만 그 이야기의 정수를 놓칠 수 있답니다.
제가 뜬 구름 잡듯 이야기하지만 수연씨는 이제 제 아픔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필요에 따라서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일 수 있죠.”
이 사람도 말이라는 것의 한계와 그 왜곡성에 대해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웬지 모를 동질감에 휩사여 내 말투는 어느새 상냥해져 있었다.
“수연씨. 인생은 전쟁 같아요. 한 손엔 칼을 쥐고 다른 한 손엔 방패를 모두들 지니고 있으니까요.
자신의 칼로 남에게 상처 입히고, 상처받지 않기위해 쥐구멍 속의 겁에 질린 쥐새끼 마냥 방패를 이리 저리 돌리고 있는 모습이란......
사람들이 그래서 전쟁 영화에 그토록 열광 하나봐요.후후.”
그녀가 처음 웃었다.
“맞아요. 수연씨. 미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없는게 이 세상인 것 같아요.”
거기에 덧붙여
“다들 미쳐 있으니 서로가 미친 줄 모르고 살아가는 거죠.
간혹 정상인 사람이 발견되면 그 미친 무리들은 그 사람을 미쳤다라고 하며 축출해버리지요. 그러니까 사회의 낙오자로 만든다는 거죠.
하긴 깊이 생각해 보면 미친 것과 정상을 가르는 기준 또한 미친 인간들이 정한 것이기에 그 기준이라는 게 모호하고 누구도 알 수 없고, 또 알아서도 안되고......쩝”
내가 너무 주절댔나 싶어 언어를 남발한 나 자신을 채찍질 하느라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전 사랑을 믿지 않아요. 전......”
그녀의 이야기를 또 컷트시킨 난 좀 흥분해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이기에.
“저두요!”
“제 러브스토를 이야기 하자면 지구를 몇 바퀴는 돌아야 될 정도로 시간이 걸릴꺼에요.
하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 몇 가지 이야기 해볼까요?”
나는 무척 졸려웠지만 호기심이 잠을 눌러버렸다.
“제 첫 번째 사랑은 저에게 인간의 간사함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었지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진심으로 사랑한다기에 난 곧이 곧대로 들었고, 그는 자주 속삭였어요. 수연아, 날 정말 믿어도 돼라구요. 그 말이 어찌나 든든했던지.
그런데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헤어지는 그 날 그러더라구요. 그녀가 준 조화에선 향기가 난다고요.
그리곤 마음이 변했다라는 간단하고 엄청난 이유를 제시하고는 절 떠났지요.”
‘조화에서 향기ㅏ 난다.’
이 말을 마음 속 깊이 되뇌이니 그녀의 아픔이 물밀 듯 밀려와 가슴이 찡하였다.
그녀의 선택이 적중한 것이다. 내가 자신의 아픔을 이해해 줄 것 같다고 했던 수연씨의 말.
“나쁜 놈이네. 아주 그런 새끼들은 두 눈에 피눈물 나야돼.”
흥분한 나머지 수연씨의 사랑을 모독해 버렸다.
“제가 너무 과격하게 말했죠? 미안해요. 수연씨.”
“아니에요. 수연씨의 말을 들으니 통쾌한 걸요.
고마워요.”
그리고 두 번째 사랑 얘기 까지만 하겠다고 선포하고는 그녀의 말은 이어졌다.
“제 두 번째 사랑은 명문대생이고 아주 진실된 사람인 줄 알았죠.
S대 생이니 명문대는 맞고 후자는 그러니까 진실은 거짓이었어요.
그는 내게 편지를 아주 많이 보냈답니다.
그 중에서 기억 나는 건 자신은 나무라고 했어요.
움직이지 않는 나무라 제 곁에 언제나 머물겠다고......
근데 나무가 움직이더라구요.
참, 그 사람 너무 못생겨서 우리 가족들은 그 사람을 원쉥이라고 호칭했죠. 흐흐.”
‘원쉥이?’
푸하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에이, 수연씨 잘 됐네. 그 삶은 원쉥이라 인간의 사랑, 수연씨가 말했던 진실이라는 개념조차도 몰랐을 거에요.”
그리고 장난끼가 발동한 나는
“수연씨. 혹시 그 사람 수연씨 떠날 때 똥구멍이 빨갛지 않던가요?
왜 있잖아요.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에궁”
노래를 부르다 오버 액션을 했다는 생각에 얼른 말을 멈추었다.
“후후. 수연씨 재치 있으시다.
저의 얼룩진 아픔이 조금은 씻겨내려간 듯 하네요.
고마워요.”
“아, 제가 무슨...... 자꾸 고맙다고 하지 마세요.”
“하여튼, 그 후로 저는 편지를 믿지 않게 되었지요.
  나머지 사랑들은 이것보다도 끔찍하기에 제 입으로 말하면 상기될 것 같아 더 괴로워질테니 그나마 덜 끔찍한 두 가지만 얘기 할께요.”
이보다 더 끔찍한 사랑?
수연씨가 가여웠다.
“사랑이야기는 여기서 접고 전 병이 있었어요.
그게 수치스러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그 병으로 인한 모든 괴로움에 짓눌려 전 점점 쇠약해지고......너무......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것 또한 나의 운명이라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죠.”
“병이요? 혹시 마음의 병인가요?”
“후훗, 그건 아닌데 병명은 말하고 싶지 않네요. 기부 상하시진 않으시죠?”
그녀의 친절함에 감복한 나는 연신 아니라고 했다.
“모든 병은 사람을 아프게 하죠.
  수연씨를 아프게 한 그 병명을 굳이 캐어낸다면 그야말로 전 잔인한 사람이죠.”
“고마워요, 수연씨.”
괜히 그 말을 한 것 같다. 수연씨가 또 고맙다는 말을 꺼내게 했으니.
“전 소중한 친구 두명을 잃었어요.
  아니, 모두 다 잃었어요.
처음엔 제 잘못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며 우정은 증오로 바뀌고 닷 지금은 그냥 아프기만 해요. 사랑의 아픔은 깊은 상처지만 그 기간이 매우 짧아 금방 새살이 돋아나죠. 그러나 우정의 아픔은 얕은 상처로 굉장히 오래가더군요.”
나는 문득 내 친구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았다.
그리곤 가슴이 아파 무언가를 말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수연씨. 제가 언젠가 책에서 읽은 건데요.
친구는 언젠가는 자신을 배신할 최대의 적이래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내가 말을 해놓고는 문득 이런 결심이 들었다. 언젠간 적이 될 so 모든 친구들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나도 칼과 방패를 가슴안에 숨겨 놓아야 겠다는.
“인간은 결국 혼자......”
“인간은 결국 혼자......”
우린 동시에 말을 했고 토시 하나 틀리지 않았기에 서로 놀라서 잠시 침묵하였다.
수연씨는 대체 누굴까?
어떤 사람일까?
아니 수연씨의 말을 듣고 있는 나는 누구지?
생각이 깊어지면 병이 되는 법.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생각의 덩어리들을 떨구어 내었다.
“저는 많이 떨어졌어요. 훗, 이젠 불합격이란 말이 더 친숙하다고나 할까?
저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기대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더군요.”
“주위 사람들 신경쓰지 마세요. 수연씨.
인생은 결국 자기 것이니까.
그리고 반대로 합격했던 때, 그 때가 별로 없었더라도 그 때를 생각하며 사세요.
원래 인생은 아주 많은 고통 속에서 아주 작은 행복을 찾는 거래요.
매일 행복하면 그게 행복인 줄 어떻게 알아요?
그쵸? 고통을 느껴봐야 행복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니까요.”
내가 말하고도 너무 도덕적인 답변 같아 약간은 머쓱했다.
“수연씨는 정말 친절하시군요.
  고마워요.”
또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아닌데......
“전 알콜 중독자였어요. 술만 마시면 미친 개가 되어 버렸죠.
  남들은 취중진담이라는데, 저는 이상하게 반대로 말하는 거에요. 훗, 밤새 술 퍼마시고 다음날 물이 없어 수돗물을 벌컥 벌컥 마실 때 전 쓰린 속을 움켜쥐며 죽고 싶었어요.”
알콜 중독자......
미친개......
나는 술을 글쎄, 맥주 두 잔에 취해버리니 머라고 말을 해야 할지......
“수연씨. 수연씨 삶이 그렇게 괴로웠는데 잠깐의 도피처를 찾아 일탈한 것이 그렇게 나쁘게 보이지 않네요.
수연씨도 사람이니까.”
또 고맙다는 말이 나올까봐 선수를 쳤다.
“술 먹고 싶을 땐 생과일 쥬스를 마셔봐요.
  기분이 상쾌해 진답니다.”
내가 말하고도 기특해 어깨가 으슥했다.
그런데 갑자기 ‘뚜 뚜 뚜 뚜......’
전화가 끊어졌다.
“수연씨! 수연씨!”
나도 왜 그토록 낯선 그녀를 찾는지 나도 알 수 없었고 창 밖을 보니 벌써 아침이었다.
‘이런 밤을 샜구나!
  아~미쳐!’
머리를 쥐어 뜯으며 세수를 하고 휑한 눈으로 아침밥상 앞에 앉았다.
엄마는 내 얼굴이 누렇게 떴다며 어디 아픈거 아니냐구 자꾸 물으시고, 난 대답하기 귀찮아서, 아니 난감해서 그냥 괜찮다고 어제 밤 책이 너무 재밌어서 밤잠을 잘 못잤다고 둘러댔다.
오늘 하루는 그야말로 허우적 허우적 흐느적 흐느적 시간을 먹고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대자로 누워버렸다.
  “띠리링~, 띠리링~.”
전화 소리에 깬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수연씨?”
했다.
그러자
“우리 공주님 어디 아프신가요?
  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그래요?
  전화해도 계속 안받고 쳇, 저 삐졌어요.”
“아니, 오빠! 내가 어제 잠을 못자서 전화오는 줄 몰랐어.
삐지지 마세요.”
애교있는 말투로 응하자 그는 항상 그렇듯이
“넵, 공주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닷!
  안녕히 주무십시오.
  내 꿈 꿔요~.”
명랑한 목소리다. 사랑스러운 오빠......
시계를 보니 12시 4초 전이다.
시계 바늘이 겹치면 수연씨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4, 3, 2, 1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세는데 분명 12신데 전화는 울리지 않는다.
잠시 후 “띵 띵 띵. 메시지가 도착하였습니다.”
플립을 열고 확인해 보니
‘저 박수연이에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고백할 게 있어요. 사실 전 이틀 전에 이 세상을 떠났어요.
  너무 놀라거나 무서워 말아요. 수연씨. 행복하세요.’
난 넋이 나가 멍하니 잇다가 과학도인 학생답게 검증을 나섰다.
우선 그 번호로 전화를 거니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전화하십시오.”
없는 번호?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난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9시 정각이 되자 핸드폰 회사에 전화를 걸어 그 수연씨의 번호를 또박 또박 말하고는 스토커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 사람의 신원을 밝혀 달라고 거짓말을 했다.
가공된 친절한 어투를 가진 안내원은
“사실, 이럭 거 개인 정보라 가르쳐 드릴 수가 없습니다. 고객님.
하지만 그 번호로 오는 전화를 차단시켜 드릴수는 있습니다.
잠시만요.”
“신수연 고객님! 이 번호는 원래 없던 번호인데요.
  이상하네.”
“저기 혹시 그럼 명의 변경인, 아니지. 다시 한 번 확인 해 주세요.”
나는 다급했다.
안내원도 이상한 낌새를 차렸는지 이번엔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고객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 번호는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없는 번호가 확실합니다.”
“또 문의 사항 있으신가요? 고객님.”
난 말문이 막혀 핸드폰을 손에 쥔 채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내가 이 사실을 누구한테 말한들 분명 아무도 믿지 않을테고 난 방구석에 쳐박혀 나, 수연이와 타협을 했다.
“난 꿈을 꾼거야.”
다음날 병원으로 달려가 사실대로는 말하지 않고 제가 좀 환청이 들리는 것 같구요, 좀 이상하다 그렇게 말하니 날카로운 눈빛의 정신과 의사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처방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모든 검사 결과 신수연씨는 이상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끔 피로하거나 힘들 때 그런 현상이 종종 일어날 수 있으니 약 드시고 안정을 취하십시오.”
색깔이 예쁜 약들을 물과 함계 목으로 넘기며 난 중얼거렸다.
"난 꿈을 꾼거야.”  
"난 꿈을 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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