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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상반기 신인발굴]_시_장석길_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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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 부문>
성명: 장석길
성별: 남자
연령: 27세
주소: 서울시 강서구 화곡8동 151-13 대주쉐르빌 B01호
연락처: 010-9704-6968
이메일: elqkxn456@naver.com
직업: 대학원생
학력사항: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2010.03~2016.08)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석사 (2016.09~현재)
나
열심히
멀어지는 중이다
“나는 누구인가?”
아득히
멀어지는 중이다
“나는 왜 누구인가?”
걷잡을 수 없이
멀어지는 중이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그 나는 누구인가?”
주체이자
대상으로서
지금도 나는 나로부터 멀어져간다
이름
언어는
존재를 밝힌다
이름에는
그것의 바램이 담겨져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나의 이름 또한 그러하다
가장 어리석었던
지난날 동안
내게 주어진
이름대로
내 삶에 부여된
바램대로
나는
살아 온 것일까
민들레의 삶
나는 사라지는 삶
가벼운 바람에도
쉽게 흩날리는 삶
줄기를 우뚝 세우고
바람 불기를 기다린다
나를 쪼개고 또 쪼개어
꽃바람타고 날아가리
무제(無題)
설명되지 않는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내 안에
가득 찼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부는 바람에도
살랑일 수 있게
어머니
마음껏
목 놓아 부르기도
아까운 그 이름
닳을까봐
해질까봐
그 이름이 귀중해서
오늘도
내 마음 한 켠에
고이 간직해둔다
예쁜 꽃
곱디고운
예쁜 꽃아
널 꺾지 말 걸
나의 모든
필사의 노력으로
널 애써 지나칠 걸
내 삶에
간절한 후회가 있다면
그건 바로 너일 것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후회 속에서
난 내일도 행복을 얻는구나
곱디고운
예쁜 꽃아
아픈 사랑아
홀연의 삶
홀연히
살고 싶다
거스르지 않으며
순응하면서
나를 스쳐가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두면서
그저 홀연하게
함축
한 번에 그은 선
그것에 나의 호흡이 담길 때
언어는 비로소
언어가 되지 못한다
지극히 짧은 것과
지극히 긴 것의
무게와 가치가
같은 것이 된다
고스란히
고스란히
내 안의 누군가의 마음을
내려 놓는다
이제는 엉겨 붙어서
펼 수조차 없는 나의 마음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게
흰
흰 바탕 위의
흰 선들을
흰 배경 위의
흰 글자들을 보아라
티가 나지 않을 정도의
결코 아름다운
순백의 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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